우리는 사랑을 몰라서
김앵두 외 지음 / 보름달데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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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뭘까.

<우리는 사랑을 몰라서>는 정말 사랑을 모르는 사람들의 책보다는

사랑을 너무나도 잘 아는 이들의 책이다.

김앵두, H, 시훈, 선지음, 탈해가 각자의 사랑과 이야기를 담았다.

찬 겨울,

이 책을 읽으면서

사랑에 풍덩 빠졌다.


사랑에 풍덩 빠질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책이 말하고 있는 사랑 얘기가

이제는 오글거린다는 말로 대체되는

감성적인 감정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요새 유행하는 짧고 짧은 시보다는

좀 더 긴 호흡의 글들을 담았지만,

오히려 이렇게 사랑에 대해서 주절주절 이야기할 수 있는 사람이

몇 없다고 생각해서 그 부분이 나는 특별히 더 좋았던 것 같다.

나 또한 사랑에 대해서 어느 정도 생각이 있고 경험이 있다고 하더라도

이 책의 작가들처럼

내가 아는 사랑에 대해서, 내가 경험하고, 내가 맛보고 싶은 사랑에 대해서

이만큼 잘 이야기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겨울이라는 계절에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딱 계절 타기 좋은 시기에 읽게 된 책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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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몰라서>의 목차다.

김앵두 나는 당신이 필요합니다

H 미처 끝내지 못한 것들과, 미처 시작하지 못했던 것들, 그리고 미처 잊지 못한 것들

시훈 사랑은 우리에게 앞으로도 남을 일이어서

선지음 조금 더 살아봐요 우리 아직 사랑하고 있잖아요

탈해 사랑은 알 수 없는데 그렇다고 믿-지 않-을 수도 없고

다섯 명의 저자로 이루어진 책은

각자의 페이지가 나뉘어져있다.

다들 말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데,

쉬운 언어를 쓰는 김앵두, 사랑과 언어를 건축하는 H, 덤덤한 선지은, 긴 호흡의 탈해였다.

내게 가장 와닿았던 작가는 시훈이었다.

시훈은 다른 작가들보다 좀 더 가깝게 와닿는 표현을 잘 썼다.

그래서 시훈의 문장 중 좋았던 문장은 다 담으려고 한다.

사랑은

적어도 사랑한 시간으로 남아있던 것이었다.

139

짝사랑은 헬멧 없이 오토바이를 타고 우는 일

사고가 나면

반드시 나는 죽을 것이다

177

반짝이는 불빛에 들어가 뜨거움에 타죽는 나방처럼

그 흔한 비유처럼

사랑의 결말은 흔한 거였나

198

작은 호감으로 시작할 때 알았다.

이거 금방 커다란 사랑이 되겠다고.

206

쉬운 언어로 말하려는 건 김앵두와 같은 지점인데,

시훈의 문장은 뭔가 폭발력이 있다.

사랑 앞에서 그 폭발력은 상당히 울컥하게, 풍덩하게 만들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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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외에도 좋았던 부분을 이야기하자면,

김앵두의 페이지들은

하나의 문장보다는

전체적인 이야기가 좋았다.

'간신히 말린 나는 다시 젖는다. 다시 찢겨져 버린다.'의 25페이지가 좋았고,

55페이지의 할아버지 할머니로 사랑이 잔존되는 순간도 참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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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의 거짓말 이야기도 좋았다.

참았던 울음과 잊었던 웃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H는

봄밤의 담배 연기와 봄바람, 그 설렘을

가슴으로 느끼게 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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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사랑을 몰라서>을 읽어나가면서,

크리스마스 이브와 크리스마스를 맞았다.

잠에 쉽게 들지 않아 새벽 4시에 잠들었다.

이번 겨울은 좀 더 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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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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