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완전한 것들의 기록
안리나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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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것들의기록 #안리나 #필름

타투이스트 안리나의 첫 에세이가 세상에 나왔다.

온몸에 문신을 새겼다고 뭇매를 맞아가며,

타투이스트로서, 또 여성으로서 활동해온 안리나의 삶이

어두운 부분을 가리지 않은 채 담겨져

책으로 세상 밖에 나왔다.

스스로를 미숙한 어른이자 미숙한 엄마로 인정하는

안리나의 담담하면서도 무게 있는 말들은

독자의 가슴속에 한 글자씩 새겨진다.

온몸에 문신을 한 여자의 글보다는,

그저 불완전한 어른과 불완전한 엄마의 이야기로 읽어나갔다.

왠지 작가도 그걸 바랄 것만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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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것들의 기록]의 목차.

갈라진 주제 없이 소제목들로 이루어진 이야기.

'우리의 이야기는 영화다'라고 말하는 필름출판사답게

끝은 '엔딩크레딧'이다.

요새 필름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을 찾아보니

다른 책들도 에필로그에 해당하는 끝이 '엔딩크레딧'이었다.

[불완전한 것들의 기록]에는

타투이스트로서의 안리나와

평범한 어른으로서의 안리나,

아이의 엄마로서의 안리나

다양한 모습이 담겨져있다.

나는 왠지 그중 엄마의 모습일 때의 안리나가

무척 가깝게 다가왔다.

그래서 '오늘도 한 걸음', '미숙한 엄마' 등의 페이지가

애틋하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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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페이지.

'미숙한 엄마'

아이에게 큰소리를 내지 말자고 다짐했다가도,

내일이 되면 또다시 나쁜 엄마가 되어버리는.

미안하고 사랑하는.

아이를 잘 가르쳐주지 못하고,

아이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지 못하는.

미숙한 엄마.

그 마음이 참 애틋하고 예뻤다.

문신을 가진 부모를 두고 자라난 아이들은

부모의 문신을 보고서,

자신은 언제 그림이 생겨날까 궁금해한다고 한다.

흉측하고 이상하다는 생각 대신

정말 아이의 시선으로

'그림'이라고 생각하는 그 동심.

타투의 고통을 알려주기 위해 직접 온몸에 타투를 새기게 되었다는 타투이스트 안리나로서의 마음이 어지럽혀지는 일 없도록,

엄마 안리나는 타투를 가진 엄마를 아이가 미워할까봐 겁먹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

아이는 알아줄 거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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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던 문장들.

누구나 가까울수록 사소해진다.

101

인생을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후회와 미련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삶이다. 다른 선택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과연 후회가 없을까.

186

온 시선을 집중해서 받을 수밖에 없는 안리나지만,

평범한 어른이라고 생각한다.

처음 사는 삶을 미숙하게 살아갈 수밖에 없는, 똑같은 어른.

그래서 담담하게 내뱉는 말들이

같은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로 가깝게 다가왔다.

그래서 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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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것들의 기록]

안리나의 삶이 사진과 글로 가득 담겨져 있는 책이었다.

다채로운 사진이 책을 보는 재미를 더해준 것 같다.

책이 참 예쁘게 나온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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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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