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고양이다 2 - 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 고양이는 고양이다 2
김하연 글.사진, 김초은 손글씨 / 이상미디어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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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양이를 무척 좋아한다.

예전에 아르바이트하던 곳에 고양이가 네 마리 정도 있었는데,

그때부터 고양이와 친해지며 많이 좋아하게 되었다.

그 이후로 길에 돌아다니는 동네고양이를 보면 길을 가다가도 멈추고,

흐뭇하고 귀엽게 바라보며 잠깐동안 시간을 보내고 있다.

동네고양이(길고양이)가 더 편안하고 행복한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항상 생각하는 편인데,

그 생각을 더 깊게 하고

사진과 책으로 알리는 사람이 있었다.

바로 [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의 저자 김하연 님.

길고양이의 삶을 모르거나 관심이 없는 이들에게 사진으로 길고양이의 삶을 알리는(309쪽) 분이시다.

이 책은 그런 좋은 목적을 담고 있는데,

사실 이 책에 담긴 고양이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애잔하다.

[고양이는 고양이다 2] [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 [김하연] [김초은] [이상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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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너는 골목을 닮아간다]의 목차는 무척이나 간단하다.

고양이가 살아가는 사계절을 따라서,

1 - 봄, 2 - 여름, 3- 가을, 4-겨울, 5-다시 봄 으로 나누었다.

거기에 추천의 글과 작가의 글을 더했다.

동네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그 모든 계절들이 고양이에게 행복하지는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나는 사실 봄이라는 계절이

동네고양이들에게 가장 혹독한 계절이라고 생각한다.

고양이 울음소리가 커지는 계절에는

그만큼 사람들의 잔혹함도 커진다..

그래서 봄이라는 계절을 넘기기가 참 힘들었다.

슬프게 한 장 한 장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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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 생활은 언제나 고단하다.

두려움 가득한 두 눈에는

고양이만의 호기심이 담길 틈이 없다.

그 불안한 눈빛과 마주칠 때면

정말 슬픔이라는 감정에 닿곤 한다.

안쓰럽다.


고양이들에게 말하는 것 중에 가장 크게 슬픈 것.

미안해. 이 세상은 너희들에게 관대하지 않단다...

이 말은 하는 입장에서 엄청 슬픈 말 같다.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지만, 너희들을 무조건 싫어하는 사람이 참 많다는 사실을 알려주기가 겁난다.





꽃은 이쁨을 받는데,

꽃 같이 예쁜 고양이들은 미움을 받는다.

갈 곳 없이 떠돌거나 쫓겨나기도 한다.

차라리 뿌리 박힌 꽃처럼 그 자리를 지켰으면 하는 생각이 들 때를

정확히 가리킨 문장이 참 좋았다.



고양이는 먹이를 주는 사람을 계속해서 기다린다.

굳이 먹이를 주지 않더라도,

사랑해주는 사람을 알아보고 기다린다.

그 기다림이 진짜 영원한 기다림이어서

쉽게 사랑을 주기도 힘들다고 한다.

그래서 그 기다림 조차 안쓰러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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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네고양이를 카메라에 담으며

애틋하고 애잔한 시선을 가득 보여주는 책이다.

읽으면서 고양이가 귀엽다는 생각보다는

참 슬프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던져진 골목에서 고양이는 잘 적응하지 못하고 힘들어하거나, 죽어나가곤 한다.

세상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떠올랐다.

다들 그렇게 고단한데,

서로의 몸을 부비며

조금만 더 따뜻하게 살아갔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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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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