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
박현주 지음 / SISO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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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으로 세워질 때까지,

세워진 후에도 수없이 흔들리는 내 자신을 바라보며 안타까웠던 적이 많았다.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를 보면 좋은 위안을 받을 것만 같아서

읽기를 기다렸던 책이다.

수도원 생활을 하다가, 나와서

그림을 그리는 새로운 일을 시작한 사람의 에세이인데

저자의 삶을 통해서 사람에 대한 공부가 될 것만 같은 책으로 생각해서 기대가 되었던 책이었다.

새로운 시작을 했던 저자의 삶처럼

책 속에는 새로운 시작을 앞두거나, 걸음을 내딛고 있는 사람에게

좋은 문장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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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의 목차는

Part 1 - 수도원을 나오다

Part 2 - 이탈리아 예술학교

Part 3 - 캔버스 앞에서

로 이루어져 있다.

에세이의 전체 흐름을 보면

사실 예술의 면이 크게 중요한 얘기는 아닌 것 같이 보인다.

예술가로서의 삶보다는

새로 무언가를 시작한 사람의 삶이

더 돋보인다.

그래서 익숙한 느낌의 이야기가 부담감 없이 다가와서 좋았다.

내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들이

특정 파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골고루 나뉘어져 있다는 점도 좋았다.

어떤 책을 읽을 때는

특정 파트만 좋아서 그 부분만 읽고 넘겨버리고 싶을 때가 많은데,

이 책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는

모든 파트를 놓치고 싶지 않은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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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아마 모든 독자들이 같은 부분을 꼽을 것만 같은 부분이었다.

하지만 흔들릴 때마다 나는 모든 꽃이 따스한 봄날에만 피어나지 않음을 떠올렸다. 모든 사람의 때가 똑같지 않음을 상기했다. 따스한 기운을 받으며 피어나는 꽃이 있고 추위를 뚫고 맺힌 꽃망울에 하얀 눈을 맞으며 피어나는 꽃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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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들이 제각각 피는 시기가 있듯이

사람도 마찬가지라는 말.

하던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일이나 새로운 공부를 시작한 사람에게

고민과 걱정을 덜어줄 수 있는

위안 가득한 말이어서

굉장히 인상 깊고 따뜻하게 다가왔다.


이 책은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사람에게

좋은 문장들이 참 많은데,

한 번 나눠볼까 한다.

가장 늦은 출발은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하는 마음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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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데없는 일이라고 인식되었던 일은 실제로는 '쓸데없어 보이는 일'이었다.

93

누구나 처음이 있고 성장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처음이니까 그럴 수 있겠지'라고 여길 수 있는 넉넉함은 그 배려를 받아 본 사람이 가장 잘할 수 있다.

173

사실 더 좋은 문장들도 많아서

몽땅 메모해놓았지만

너무 다 풀면

다른 사람이 책을 읽는 재미가 없을 것 같아

이 정도만 나누는 것이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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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는 흔들릴 때마다 자란다>를 읽다보니

어찌보면 당연한 말을 따뜻한 느낌으로 계속 말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그런데 그것은 이 글을 쓴 사람 자체가 따뜻하기 때문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이 따뜻하기 때문에

그 사람이 그냥 꺼낸 모든 말들이 따뜻한,

그런 느낌.

나도 그런 따뜻한 말을 해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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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위 도서 추천을 목적으로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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