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서야 겁내지마 겁낼필요가 없단다
냇물건너기도 어렵지 않고 누렁소도 암탉도 짖어대는 개들도 모두 너와 같은 친구가 될 수 있어
혼자서 처음으로 학교에 가게 되는 아이의 마음은 기대감 반 두려움 반
그런 아이의 마음이 아주 현실감나게 느껴지게 되는 동화였다.
아이가 처음 학교에 입학하게 되면서 이 책을 사주던 기억이 난다.
스쿨버스없이 스스로 등하교시키다보니 처음에 걱정을 많이 하던 터라 보다못해 아이한테 책을 읽어주며 마음을 차분하게 해주려고 했었다.
은서의 동네보다 지금의 내가 살고 있는 이런 도시가 더 위험하기 때문이기도 했다.
차들이 넘쳐나는 도로, 아이들을 노리는 검은 손길, 또 길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하는 마음 등등
아이엄마가 걱정할만도 한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마냥 아이따라 학교를 데려다줄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리고 아이를 위해서도 스스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기에 우리 아이에게 용기를 넣어주고자 책을 선물했다.
다행히 아무탈없이 아이는 친구들과 같이 등하교를 하고 다닌다.
모든 것이 무섭기만 해보이는 주변에 대해서 차츰 적응해나가는 은서의 모습을 보면서 황작가가 어떻게 이런 아이들 심리까지도 읽혀내고 있는지 참 놀랍고 대단하다 싶었다.
책을 보고 나선 우리 아이도 학교가기를 겁내지만 않았다.
미리 아이랑 함께 학교길을 같이 다니면서 주변의 건물이라든지 길을 어떻게 가야된다고 알려주긴 했지만 아무래도 혼자서 시작한다는 생각에 영 불안해했는데
책을 재미있게 읽었는지 걱정하지말라며 오히려 엄마 아빠를 안심시키는 대견함도 보였다.
겁에 질려 울면서 도로 집으로 뛰어오는 모습이라든지 친구가 준 슈퍼가면 덕분에 용기를 얻게되는 모습 등은 천진난만해보여 아이와 함께 웃으면서 보게 된 장면, 반대로 자신을 괴롭히던 암탉을 쫓으려다 그만 일이 벌어지는 부분에서는 함께 마음아파하기도 했다.

내 잘못이 아냐. 꼬다기 혼자 그랬어.
라며 애써 스스로 위로해보지만 결국 미안한마음에 반성하게되는 은서에게
한편으로 무서워하는 것들을 새롭게 마주할수있는 용기를 심어주는 반전의 계기가 되고있다.
처음 혼자서 겪는 두려움을 어떻게 슬기롭게 극복할수있는가하며 입학을 앞둔 학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어볼수있기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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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그냥 즐겨라 - 자전거를 재미있게 타는 88가지 방법
그랜트 피터슨 지음, 이경배 옮김 / 월드원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호, 책을 보면서 이렇게 자전거에 대해서 상세하게 또 친절하게 안내한 책이 또 있을까 싶었습니다.

애호가 수준을 넘어서 자전거에 대한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하여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팁들을 방대하게 수록한 이 책

제목처럼 그냥 즐기기 위해서는 이렇게 다양한 팁들을 알아둘 필요도 있음을 역설적으로 강조해주네요.

하지만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저처럼 자전거 이용이 서투르고 어색한 사람들에게는 이런 친절함이 반갑기만하네요.

요즘 저희 직장사람들이 대중교통 내지는 자전거나 도보를 이용한 출퇴근을 생활화하는 분위기여서 저 역시 그 뜻에 동참하고자 자전거를 애용하기로 마음먹었는데 기왕 시작하는거 보다 흥미를 더할 수 있도록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기대 이상이네요. 이정도로 꼼꼼한 부분까지 살펴보리라고는 생각못했는데요.

 

 

 

  

목차를 한번 볼까요?

기본적인 라이딩과 의류, 안전사항은 물론이고 자전거와 건강, 액세서리, 자전거 유지관리, 기술정보, 철학 등으로 나눠지네요.

그 세부항목들을 살펴보면 자전거에 대해서도 이렇게 방대하고 다양한 내용들을 엮어서 책으로 만들 수 있구나하고 놀라게 됩니다.



          

 


       
방대한 내용의 자전거 즐기기 팁들이 가득한 이 책에서 특별히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을 요약해 봤습니다.

개인적으로 관심있게 본 내용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일뿐 이 부분이 제일 중요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특히 자전거와 건강, 유지관리, 기술정보 등은 아직 자전거 이용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라이더로서는 더할나위없이 중요한 정보라 생각되어 모두 관심있게 본 부분이기도 합니다.

 

 

 

 제1장 라이딩

제2장 자전거 의류 

제3장 안전사항 

제4장 자전거와 건강 

7. 재키로빈슨처럼 달려라

8. 다리 변속을 먼저 하라

9. 단거리 라이딩부터 즐겨라

 

 

 

 

12. 가볍고 헐렁한 옷을 입어라

15. 속옷을 입어라

 

 

 

 

 

 

 

19. 후미등은 지속모드를 사용하라

20. 주차된 차량에 주의하라

25. 헬멧 제대로 착용하라

29. 개를 물리치는 방법을 익혀라

30 퀵 릴리스 장치 제대로 사용하라

 31 ~ 45 모두

 

 

 

 

 

 

 

 

 

 제5장 액세서리

제6장 자전거의 유지관리 

제7장 기술정보 

제8장 자전거 철학 

49. 팬더와 머드플랩을 사용하라 

50. 킥 스탠드를 달아라

52. 클립과 스트랩, 제대로 알고 사용하라

54 ~ 64 모두 

 

 

 

 

 

65 ~ 78 모두

 

 

 

 

 

83. 자전거에 대한 애정을 갖게 하라

84. 가족과의 라이딩을 즐겨라

88. 자전거를 장난감으로 삼아라 

 

 

각 항목별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 저만의 요약을 하자면 다음과 같겠습니다.

 

 

- 안쪽페달이 지면에 닿지 않도록 위로 향하게 하고 바깥쪽 페달에 체중을 싣는다.

- 시선은 항상 진행하려는 방향에 둔다. 그래야 자전거도 시선이 향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

- 가랑이를 회전시켜 안장 위의 엉덩이를 진행하려는 방향으로 튼다. 이 방법이 극소수만 사용하는 최고의 코너링 기술

- 배터리 소모가 빨리 닳는 단점이 있다해도 후미등은 점멸모드 대신 지속모드로 하는 것이 안전사고를 줄일 수 있다.

- 주차 차량 옆을 지날 때는 차량 문 등이 개방될 소지가 있으므로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 재미있게 읽은 내용 중 하나인 개를 만났을때의 행동요령! 호신용 스프레이를 준비하거나 자전거를 방패막이로 한다거나 담장 위로 피신하거나! ㅋ

- 퀵 릴리스 장치 활용법 페이지 108쪽 숙지!

- 다양한 운동을 즐기고 특히 식이요법 무엇보다 중요! (역시 여기서도 탄수화물을 줄이라고 강조하네요)

- 크로스핏, 요가나 필라테스, 타바타, 버피운동!

- 심박수 및 자신의 건강과 밀접한 4가지 수치를 기억!

- 스포츠음료 대신 코코아밀크라든지 오렌지쥬스, 토마토쥬스를!

- 안장 위에 오래 앉지 말고 편안한 안장을 선택!

- 자전거의 핵심인 체인관리법을 익히고 주기적으로 청소하는 것 잊지말것!

- 체인이 빠지거나 말림현상에 대한 대처법 사전 숙지!

- 기타 간단한 스크래치 보수 및 세척법도 알아두면 큰 도움이 됨!

- 언레이서는 핸들바가 안장보다 높게 해야 편안한 자세가 나옴

- 안장의 높이 및 앞뒤조절의 한계를 익혀야 함

- 기타 크랭크의 길이, Q팩터, 타이어 상태 확인 등

 

 

자전거 부품과 관련한 다소 전문용어들이 나와서 아직 초보라이더라 할 수 있는 나같은 경우엔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네요.

하지만 친절하게 그림으로 설명까지 넣어준 부분들도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됩니다.

그리고 이런 다양한 정보들을 사전에 익혀두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가장 우선시되는 것은

아무래도 많이 타보면서 몸으로 익히고 터득하는 것이겠죠.

자전거와 친밀해질 수 있는 중요한 기회, 자전거 그냥 즐겨라를 읽고 맘껏 즐겨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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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감동은 위험하다
이정서 지음 / 새움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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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낯익었다 싶었는데.. 역시나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10여년전 읽었던 같은 제목의 책이 기억났다. 잠깐 읽다가 말았지만 제목만큼은 기억 속에 자리잡았나 보다. 그때의 저자는 이환이라는 분이다. 혹시 동명이인의 작가가 아닐까 싶은데.. 출판사도 같고 내용 역시 비슷해보였다.

 

이명원 사태.

벌써 10년도 더 넘은 이야기가 되었다. 기억이 희미해지곤 있지만 당시 표절논란으로 거론되던 이야기들은 어렴풋이 떠올랐다. 하지만 잠깐 이슈화되긴 했는데 어느새 조용히 사그라들었던 것 같다. 이후론 어떻게 결론이 났는지는 모른 채 잊혀졌던 그런 사건. 아마도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권력의 힘으로 조용히 무마시켜버리지 않았을까.

 

스토리의 주된 내용은 거물 교수의 표절 논란과 관련한 것이다. 이제는 뉴스거리로 심심찮게 등장하게 되는 대학가의 논문 표절 논란. 우리 국문학계의 거물이라는 분께서도 잠시 일탈에 참여하신 듯하다. 그런 분의 ‘일탈’에 대해 직언을 한 대학원생은 무례하고 발칙한 죄로 인해 외압에 시달리다 결국 학교를 떠나게 되었다.

 

형식이 소설이긴 해도 실화를 다루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로웠다. 김윤식 교수는 실제 김윤식 교수를 모델로 삼았다. 엄연히 실명으로 거론되다니 참으로 놀라웠다. 이미 한바탕 언론을 통해 이슈화되었기에 가공의 인물을 내세우기보다는 직설적으로 이름을 밝힌 것인지도. 그렇다면 이인서라는 인물은 바로 이명원씨 그 분일 것이다. 왜 이 인물에 대해서는 이명원이라고 얘기하지 않았을까. 아마도 이명원씨가 실제로 학교를 떠나게 만들었던 보이지 않는 힘에 대한 견제 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굳이 거론하게되면서 또 한번 피해자로서의 상처를 또 안겨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의 배려일지도.

 

김윤식 교수라는 분이 그렇게 문학계의 대단한 지위를 가진 인물인지도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된 것이고 또 그런 그가 표절논란에 휘말린 이후로도 별다른 영향을 받지 않고 지낸 것을 보면서 이명원 사태의 이면에는 분명 다른 힘이 존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된다. 표절의 심각성보다는 대교수의 간판에 흠을 냈다는 사실에 초점을 맞춘 그 ‘힘’은 언론조차 조용히 침묵시켰고 학교 내에서는 이인서를 코너로 몰고 가 어떻게 해서든 링 밖으로 내쫓으려고 동분서주한 듯하다.

 

이 책이 표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는 있지만 중심은 다른 곳에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것도 바로 그 힘이 감지되어서이다. 이 책과 관련한 저자의 변을 보게 되었는데 정작 김윤식 교수 본인의 문제라기보다 그 주변의 파벌들에 의한 문제야기가 핵심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그 속에는 한국사회에 뿌리내린 학연, 지연 등의 연줄이나 인맥 문제라든지 아닌 것을 아니라고 얘기하지 못하게 만드는 권위적인 선학 후학 관계 등도 포함되어 있다고 본다. 여기서도 실명이 거론되는 언론사가 나오고 대학관계자들 여럿도 등장하면서 바로 이인서의 대항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옳고 그름의 기준이 흐려지고 혼탁해져가는 이유도 바로 이런 사안이라고 본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마음 한켠에는 어떤 문제가 발생할 때면 아는 인맥을 동원해서 자신에게 유리한 결론을 이끌어내야겠다고 생각하게 만들까. 권력에 기대고 연줄과 인맥에 의존하면서 올바른 정의조차 제대로 정립되지 못하는 사회. 이런 사회에서 공적으로, 사회적으로도 심각한 사안이 발생된다면 과연 얼마나 제대로 수습할 수 있을까.

 

90년대 후반 대한항공 화물기가 영국에서 추락한 사건이 있었고 해외 조사팀들이 수사한 결과 여러 가지 복합요인 가운데서 우리 한국인만의 독특한 선후배 관계에 대한 예우 등이 문제를 키운 점도 있다는 사실을 다큐멘터리로 본 적이 있다. 비행기가 심각하게 기울어지고 있는 가운데서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다른 승무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왜 이럴수밖에 없었는가에 대한 해답 가운데는 선임에게 항명하는 것이 버릇없는 행동이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저변에 깔려 있는 인식들이 사고의 한 요소로 작용했다는 사실이 충격으로 다가왔다.

 

세계적인 히트작을 기록할 뻔했던 황우석 교수의 프로젝트가 결국 희대의 사기극이라는 결말이 나오면서 한편에서는 굳이 같은 국민의 업적을 까발려서 밝힐 필요가 있었냐는 듯한 내용으로 이야기했던 것도 기억이 난다. 위대한 업적이 아니라 잘못된 결론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더이상 악화되지 않도록 내부고발을 통해 밝혀낸 이런 일들조차 이렇게 어이없는 평가를 받았다는 모습을 볼 때 우리 사회가 점차 도덕적 윤리적 문제에 대해 둔감해져간다는 생각도 든다.

 

표절논란도 이런 맥락에서 야기되는건 아닐까. 나 하나쯤 어때로 시작된 표절 사건은 이제 여기저기서 우후죽순 터져나오면서 아예 당연한 듯 받아들여지고 있는건 아닌지. 아니, 표절문제뿐만이 아니라 전반적인 우리사회의 문제점들이 대체로 문제 제기보다는 조용히 덮어두는 것이 더 익숙해져가는 요즘이다. 호미로 막을 일을 방치해두다가 가래로도 막기 어려운 급기야 대형사고로 이어지게 해선 안될 일이다. 감동보다는 냉정함이 필요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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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위한 선택 - 우리는 미래를 어떻게 만들어갈 것인가
리처드 왓슨 & 올리버 프리먼 지음, 고영태 옮김 / 청림출판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결국 지르고 말았다. ㅋ

친구가 산 책을 빌려보다가 결국 구매까지

이미 리처드 왓슨의 퓨처 시리즈를 의미있게 읽어온터라 이번 책 역시 주저하지 않았다.

퓨처 파일을 보면서 제3의 물결을 쓰던 토플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미래사회에 대한 불확실하면서도 복잡한 양상의 미래 사회 구현을 다각도로 생각한다고 느껴왔었다.

예측보다는 예방적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서 이해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가 판단하기엔 너무나도 다양한 요소들이 많기에 섣부른 예측은 큰 착오와 손해를 입힐 수 있기 때문이겠다.

마케팅측면에서도 심리학적 분석면에서도 흥미를 갖고 볼 수 있는 책.

앞으로 우리 사회는 어떤 상품이나 서비스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인지 곰곰히 되짚어보고 의미있게 연구할 수 있는 안목을 준다. 물론 다양한 관점을 통해 잘못된 판단을 하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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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앤이 연상되는건 나만그런건 아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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