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마흔부터는 연금 공부 - 평생을 설계하는 액티브 ETF 운용의 기술
김호균.도현수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6년 2월
평점 :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은 후 작성되었습니다.]
「마흔부터는 연금 공부」는 제게 ‘이제는 정말 노후를 공부해야 할 나이’라는 것을 인정하게 만든 책이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재테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왔습니다. 직장에 다닐 때 회계 업무를 담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변에서 다들 주식 이야기를 할 때면 ‘저런 건 다 위험한 도박 같은 거야’라고 선을 긋는 전형적인 금융 문맹에 가까웠습니다. 그러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며 처음으로 미국 주식 투자를 시작했고, 그때 비로소 돈의 흐름과 자산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그 이후에도 저는 주로 관심 있는 개별 기업의 주식을 직접 고르는 방식으로만 재테크를 해왔고, 연금이나 노후 자산 설계는 막연한 숙제로만 남겨두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마흔을 넘기면서 ‘이제는 단순한 주식 투자만으로는 부족하고, 본격적으로 노후를 준비해야 할 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국민연금과 퇴직연금만으로는 길어진 노후 30년 이상을 버티기 어렵다는 현실 인식은 제 나이와 정확히 맞물려 더 크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동안 퇴직연금이 어떻게 운용되는지, 연금저축이나 IRP 같은 계좌가 어떤 구조로 굴러가는지 거의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그저 ‘나중에 알아보면 되겠지’ 하고 미뤄두었던 부분이었는데, 책에서 40대를 ‘연금 투자의 골든타임’이라고 규정하며 지금부터의 10년이 평생의 현금 흐름을 좌우한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대목에서 더 이상 외면하기 어렵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이 책이 특히 좋았던 점은, 그동안 주식 위주로만 투자해온 제 경험과 연금이라는 주제를 자연스럽게 연결해 준다는 점이었습니다. Part 1에서는 연금저축, IRP, ISA 같은 계좌의 기본 구조와 세제 혜택을 차근차근 설명해 주는데, 회계 업무를 해봤음에도 이 부분을 실제 투자와 연결해 생각해 본 적이 없던 저에게 큰 정리가 되었습니다. ‘연금은 단지 세제 혜택을 받는 수단이 아니라, 은퇴 후 현금흐름을 만들어내는 중요한 자산’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게 된 것도 이 책 덕분입니다.
또한 이 책이 액티브 ETF를 중심에 두고 연금 투자를 설명한다는 점도 인상 깊었습니다. 저는 그동안 개별 종목 위주의 투자를 해오면서, 종종 특정 기업 한두 개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포트폴리오를 만들곤 했습니다. 반면 이 책은 인덱스 ETF를 코어로 두고, 액티브 ETF를 위성처럼 배치하는 ‘코어-위성 전략’을 통해 수익률과 안정성을 함께 추구하는 방식을 제시합니다. 개별 종목 투자에 익숙한 저에게는 ‘이제는 노후 자산만큼은 조금 더 안정적인 구조 위에 세워야겠다’라는 생각을 갖게 해 주는 부분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마음에 남은 것은 40세부터 연금 10억, 50세부터 5억이라는 식의 구체적인 숫자와 로드맵을 제시해 준다는 점입니다. 저는 늘 막연히 ‘나중에 노후준비를 더 해야지’라는 생각만 하고 있었지, 월 얼마를 어느 계좌에, 어떤 상품으로,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쌓아가야 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계산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이 책은 월 납입액별 결과 시뮬레이션과 투자 성향에 따른 포트폴리오 예시를 통해, 그동안 추상적이던 노후 준비를 제 삶의 시간표 위에 올려놓을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결국 「마흔부터는 연금 공부」는 늦은 시작을 한 투자 초보자이자, 이제 막 마흔을 넘긴 저에게 ‘그래도 지금이면 아직 골든타임 안에 있다’라는 희망 섞인 메시지를 던져준 책이었습니다. 개별 주식으로 재테크를 시작했지만, 이제는 연금이라는 더 긴 호흡의 자산을 공부하고 설계해야겠다고 마음먹게 해 준 계기이기도 합니다. 재테크를 잘 몰라 미루고만 있던 저처럼, 노후 준비가 막막하게 느껴지는 40대라면 이 책을 통해 자신의 연금 지도를 한 번 진지하게 그려보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