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주루이 지음, 하진이 옮김 / 니들북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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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뜬금없는 얘기를 해보자면요,

학교마다 취업률이 가장 낮은 학과가 의외로 철학과는 아니더라고요.

오히려 철학과 학생들은 대학 공부가 현실의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에,

대학 시절부터 스스로 취업 준비를 병행하며 미래를 준비한다고 해요.

그만큼 철학과는 학문 그 자체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공부하는 학과이기에,

저는 그 ‘자기 탐구의 길’에 대한 막연한 동경을 품어왔습니다.

저도 중학생 때부터 철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결국 취업이 잘 되는 전공을 선택했죠.

그런데 최근에 우연히 접한 책 제목이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 이었어요.

그 제목만으로도 호기심이 생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마흔이 되다 보니 ‘죽음’이라는 단어가 예전보다 훨씬 가깝게 느껴져요.

물론 아직 젊은 나이이긴 하지만,

삼십 대까지만 해도 너무 멀게 느껴졌던 주제가 이제는 점점 현실의 일부처럼 다가오더군요.

예전엔 ‘인생을 잘 살아가는 법’을 고민했다면,

지금은 ‘인생을 잘 마무리하는 법’에도 관심이 생겼습니다.

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철학을 다시금 읽게 되었는데,

다양한 철학자들의 사상을 배우는 과정이 참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어떤 심오한 철학책보다도, 짧고 평범한 말들 속에서 더 큰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요.

평범함이야말로 진짜이고, 행복이고, 또 기쁨이네. 이것은 나의 가장 큰 깨달음이라고 할 수 있어.

물 한 모금, 죽 한 사발조차도 지금의 나에게는 사치라네.

철학자의 마지막 수업p.113

얼마 전 독감에 걸렸을 때,

제가 아픈 와중에 아이까지 독감에 걸려 며칠을 밤새 간호했어요.

다행히 아이는 건강해졌지만, 저는 오히려 기력이 바닥나고 하루하루가 힘들었습니다.

몸이 아프니 평소 즐겁던 일도 흥미가 사라지더군요.

건강을 잃으니 그 어떤 위안도 소용없다는 걸 그때 절실히 느꼈어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조금씩 회복되는 순간, 비로소 깨달았습니다.

‘그저 평범한 하루가 진정한 행복이었구나.’

우리가 늘 지나치던 평온한 날들이 사실은 행복 그 자체였음을,

잃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는 것이지요.

작가의 말처럼,

“우리는 평범하면서도 본받을 만한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평범함이야말로 진짜이고, 행복이고, 또 기쁨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음을 앞두고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그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자리하는 곳에서 열심히 살아가면서

소소한 행복을 누리는 것이 결국 우리의 행복이고, 기쁨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 한 번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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