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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교과서 예수 - 사랑, 먼저 행하고 먼저 베풀어라 ㅣ 플라톤아카데미 인생교과서 시리즈 1
차정식.김기석 지음 / 21세기북스 / 2015년 7월
평점 :
품절
21세기북스에서 재미있는 시리즈가 출간되었습니다.
답없는 인생을 사는 현대인들이 과거 현인들에게 인생에 대한 심오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해 현인들이 답을 주는 형식의 책입니다.
<인생교과서>라고 명명된 이 시리즈는 현재 예수, 부처, 공자, 무함마드가
출간되었고, 앞으로 호메로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아우구스티누스 등의 서양 철학자 및 황제부터, 장자, 이황 등 동양 및 한국의 스승,
간디, 데카르트, 니체, 칸트, 헤겔, 미켈란젤로, 베토벤, 톨스토이, 아인슈타인 등 세계사를 주도한 각계 리더십들의 책이 출간될
예정입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참 답없는 질문을 품게 될 때가 많은데요.
어디에가서 물어보기엔 뭐한 복잡하고 철학적인 질문부터,
애초에 답이 없을 것이라 생각되는 막막한 질문들까지, 우리에겐 참 많은 의문들이 있습니다.
이런 의문들에 대해 누군가 속시원하게 대답해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우리의 막힌 심정이 얼마나 시원하게 뚫릴까요?
이런 상황에 놓인 분들께, 가뭄에 단비같은 책이 나왔습니다.
바로 <인생교과서, 예수>입니다.
이 책은 차정식 한일장신대 교수님과 김기석 청파교회 목사님의 공저입니다.
공저자 두분이 모두 기독교 출판계에선 나름 인지도가
높은 분들이십니다.
차정식 교수님은 <거꾸로 읽는 신양성서>, <신약의 뒷골목 풍경>, <예수, 한국사회에
답하다> 등의 책을 출간하셨고, 김기석 목사님은 <흔들리며 걷는 길>, <일상순례자> 등의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저는 이중에 김기석 목사님의 <일상순례자>를 참 좋아했는데, 김기석 목사님 특유의 깊은 묵상이 잘 드러나는 좋은
책입니다.
이렇듯 이 두 분은 종교서적 계에선 잔뼈가 굵은 분들이신데요.
이번에 출간된 <인생교과서, 예수>는 종교서적이 아니라,
철학서적입니다. 따라서 기독교를 종교로 갖고 계시지 않은 분들도, 이 책을 전혀 부담없이 받아들이실 수 있을 겁니다.
물론 내용상 종교적인
이야기가 많긴 하지만, 실존했던 예수라는 한 인물과 대화한다는 마음으로 책을 대하신다면 정말 많은 것을 얻어가실 수 있을 겁니다.
이 책은 삶과 죽음, 나와 우리, 생각과 행동, 신과 종교라는 네 개의 큰 카테고리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카테고리 안에는 해당
주제에 관한 질문과 답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특히 몇가지 질문에 대해서는 동일한 질문에 대해 두 명의 공저자가 다른 관점에서 답을 해놓아
더 풍성하게 질문에 대한 답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학자이신 차정식 교수님은 질문에 대해 신학적인 답변을 내놓으시고, 목회자이신 김기석
목사님은 질문에 대해 목회상담하듯 실천적인 답변을 주십니다.
이렇게 다른 성향의 두분을 공저자로 내세운 것은 정말 최고의 선택이었다고
판단됩니다.
이 책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삶이란 무엇인가?, 행복이란 무엇인가? 같은 철학적이고 본질적인 질문부터, 종말과 천국, 내세에 대한
종교적인 질문까지 다양한 주제의 질문들이 섞여 있습니다.
특별히 이 책의 가장 좋은 점은, 바로 이런 질문 세팅이 잘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평소 내가 궁금해왔던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지만, 내가 생각지도 못했던 질문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아 맞아! 이건
왜이렇지?'라고 스스로 질문한 후 답을 읽어나갈 수 있었습니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챕터4 였는데, 두 분의 대답이 상당 부분 다른 신학자나 성경 구절의 인용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상당히
객관적으로 답하려고 노력하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예수님이라면 이렇게 대답하셨을 것이다 라는 느낌을 주려고 하셨던 것
같습니다.
'신은 왜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우리가 신의 모든 뜻을 알 수는 없으나, 우리 인간은 성경을 기반으로 하나님의 뜻을
식별하고 선택하고 결단하고 행동하라고 촉구하며, 특별히 생명을 온전하고 풍성하게 하는 것이라면 하나님의 뜻에 가까울 것이라는 답을
내놓습니다.
아리송한 것 같으면서도 동시에 명쾌한 답변입니다.
이런 식으로 이 책의 답변은, 정답을 제시한다기보단 도리어 우리로 하여금 다시 생각하게 만들어 줍니다.
이 책은 좋은 종교서적일 뿐만 아니라, 비종교인도 읽을 수 있는 좋은 교양철학서적입니다.
인생의 많은 의문과 질문에 봉착하신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예수님이라면 어떻게 대답하셨을지 고민해보시고, 귀한 답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