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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을 경영하라
구본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5년 8월
평점 :
소시민이 돈을 버는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임대수입이나 주식투자 같은 일은 꿈도 꿀 수 없는 소시민들의 유일한 수입원은 사실상 월급
뿐입니다.
이번에 쌤앤파커스에서 구본기 소장님이 쓰신 책 <월급을 경영하라>가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의 카피문구는 "월급이
전 재산인 당신을 위한 진심 재테크"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에게 들어오는 돈은 월급이 전부입니다.
보통 사람인 우리들에게 다른 수입원은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재테크같은
건 꿈도 꾸지 말아야 하는 걸까요?
그저 월급으로 한달 한달 근근히 이어나가는 것만을 목표로 해야 하는 걸까요?
구본기 소장님은 소심한 사람이 진짜 재테크 고수라는 말로 이 책을 풀어 나갑니다.
우리는 모두 한방을 꿈꿉니다. 그것이 아니고서는 이 지독한 쳇바퀴를 벗어날 길이 없다고 느끼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구본기 소장님은
대박 신화는 환상이라고 말하면서, 책 제목대로 월급을 경영하라고 말합니다.
월급을 경영하라! 정말 당연하면서도 동시에 신선한 말입니다.
지금까지 출간된 이런 류의 책들은 모두 투자에 관한
것들이었습니다.
빌딩에 투자하라! 주식에 투자하라! 부동산에 투자하라! 경매에 투자하라!
그런데 이 책은 그간의 책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합니다.
재테크에 필요한 돈을 투자가 아닌, 월급을 통해서 마련하여 안전하고
소심하게 돈을 굴리라는 것입니다.
소장님은, 그동안 투자를 기본으로 한 재테크 신화는 모두 불발에 그쳤다고 말합니다.
아무도 부자가 되지 못했다는 것입니다. 불로소득은
판타지라고까지 말합니다.
그러면서 아주 정직하면서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 노동과 저축으로 파산한 사람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더
당연한 이야기를 하는데, 투자 비책이나 비법 같은 것은 없다는 것입니다.
누구나 조금만 공부하고 조금만 투자해서 대박의 꿈을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당연한 사람의 심리겠지요. 그러나 소장님은 전문가라는 명찰을
달고 있는 사람들에게 속지 말 것을 당부합니다.
그들이 풀어내는 환상 같은 이야기는 많은 소시민들을 꿈 속에 살게 했지만, 실제로 그 중에
누구도 대박의 꿈을 이뤄내지는 못했습니다.
일시에 행운의 수익을 거둘 수는 있지만, 이는 위험부담이 따르는 불안전한 게임일
뿐입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은 기본인 것이지요.
대박의 꿈이 있다면, 그것을 모두 잃어버릴 확률 역시 함께 존재하는 것입니다.
소장님은 더 나아가, 대박의 비법이 있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리가 없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책을 읽다 이 부분을 읽으며 크게
공감하였습니다.
맞습니다. 대박은 소문난 순간부터 이미 대박이 아닌 것입니다.
소장님은 자신의 재무 상태를 확실하게 분석하여 대차대조표를 만들고, 각각의 자산 항목에 대한 빚부터 갚아나가라고 말합니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을 외치는 사기꾼들과 달리, 소장님은 부채를 뺀 순 자산 부터 파악하고, 빚부터 갚으라는 당연한 이야기를 큰 소리로 외치고
계십니다.
어쩌면 우리 모두 눈이 멀어있는지도 모릅니다.
대박의 꿈에 눈이 멀어 자신의 현실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불나방과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책은 나머지 부분을 할애해 부동산과 보험 등을 소개하고, 소비 패턴과 현금의 흐름을 분석하며 끝을 맺습니다.
지극히 당연해보이고 지극히 기본적인 이 이야기를 그동안 왜 아무도 해주지 않았던 걸까요?
어쩌면 진실은 명확한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바늘구멍보다 작은 대박의 꿈만을 쫓고 있었기 때문은 아니었는지 다시 되돌아 봅니다.
이 책은 착실하게 월급을 경영하여, 빚없이 한 걸음씩 오르막을 걸어 올라가는 길을 전해줍니다.
혼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거나,
순간이동을 하는 법 따위는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러나 올라가는 길에 미끄러지지 않고 넘어지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와줍니다.
이 책이 월급으로 근근히 살아가는 오늘의 건실한 시민들의 미래에 큰 힘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