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은 붙어 있으니 살아야겠고 - 무기력의 심리학
하타노 기요오.이나가키 가요코 지음, 김현숙 옮김, 박창호 감수 / 공명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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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에게 가장 무서운 질병은 단연 무기력일 것입니다. 어느 곳을 가든 무기력으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도대체 사람은 왜 무기력에 빠져들고 아까운 시간과 에너지를 허비하는 것일까요?

 

하타노 기요오 교육심리학 박사와 이나가키 가요코 발달심리학 박사가 공저한 신간, 숨은 붙어 있으니 살아야겠고는 제목과 표지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하루를 무기력하게 보내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입니다. 워낙 많은 사람들이 무기력으로 인해 괴로워하고 있기에 이미 시중에는 수많은 무기력 관련 서적들이 출간되어져 있는데요. 이 책은 다른 무기력 서적들과는 조금 다른 궤를 가지고 있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책은 우리가 무기력해진 원인에 대해 추적해나가는 특별한 책입니다.

 

어린 아이는 의사표현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필요한 것이 생긴 경우 우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밖에 없습니다. 배가 고파도 울고, 볼일을 보고 난 후에도 울고, 온도가 맞지 않아도 울고, 몸이 아파도 웁니다. 그런데 니즈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아 아이가 계속해서 울 경우 일부 부모님들이 다 울 때까지 내버려 두는 선택을 하실 때가 있습니다. 울만큼 울면 더이상 울지 않기에 그저 울게 내버려두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때 아이에게는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무의식 중에 무기력이 학습될 수 있는 것입니다. 내가 아무리 표현해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 다는 사실이 어린 아이의 무의식에 무기력감을 심어줄 수 있는 것입니다.

 

이렇듯 무기력의 근저에는 자신이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감정, 즉 효능감의 부재가 짙게 깔려 있는 것입니다. 무기력의 근본을 알았다면 이것을 뒤집을 방법도 알아갈 수 있습니다. 바로 자기 효능감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내가 어떤 행동을 했을 때 그 행동이 효과적인 결과로 드러나는 것을 내 아이에게 학습시켜주어야 하는 것입니다.

 

셀리히만이 개에게 전기충격을 주며 학습된 무기력이라는 실험을 한 것을 많이들 알고 계실 것입니다. 이 책에도 그 실험이 소개되어집니다. 그런데 학습된 무기력이 가능하다면, 반대로 학습된 효능감도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이 책은 자율성을 높이고, 타인과의 연대와 상호관계를 경험하고, 숙달을 위해 노력하는 과정 등을 제시하며 자기효능감을 학습할 수 있는 길을 제시합니다.

 

교육심리 및 발달심리를 전공한 저자들이 공저한 책이라 그런지 아이 교육에 관한 가이드가 책을 가득 채워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무기력의 시대에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님들이 반드시 읽어보셔야 할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아이가 없더라도 자신의 무기력의 근원을 알아보길 원하는 분들도 이 책을 읽어보시면 큰 도움이 되실 것입니다. 내가 내 안의 어린아이가 왜 무기력해졌는지를 살펴보고, 나 자신을 양육하는 심정으로 나에게 효능감과 자율성을 학습시켜 나간다면 오랜기간 체화된 무기력이 조금씩 벗겨지고 더 능동적이고 자기결정이 분명해지는 활력 넘치는 내일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너무 오랜 기간 스스로에게 무기력을 가르쳐왔습니다. 이 책 숨은 붙어 있으니 살아야겠고를 통해 나에게 역동적인 삶을 가르쳐보세요. 무턱대고 당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지나온 길을 알고 가야할 길 또한 알고 걷는 것이 무기력 극복에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를 깨닫게 되실 것입니다. 아이 양육과 자신의 무기력으로 인해 괴로워하는 모든 분들에게, 숨은 붙어 있으니 살아야겠고를 적극 추천드립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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