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
이명찬 지음 / 서울셀렉션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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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국가대표 축구팀이 한일전에서 지고 돌아오면 귀국길에 동해 바다에 뛰어들겠다는 각오로 축구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런 정신이 조금 약해졌습니다. 한일관계가 회복된 것일까요?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듯이 한일관계는 딱히 나아지질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이제 일본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이번에 출간된 신간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은 한국과 일본의 힘의 균형이 역전되어가고 있는 현실을 분석한 책입니다. 이제 더이상 한국인들은 일본을 목숨 걸고 따라잡으려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정치, 문화, 민주주의, 의료, 방역 등 많은 영역에서 일본을 앞섰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이 느낌은 단순한 느낌에 불과한 것일까요? 아니면 근거가 있는 느낌인 걸까요?

 

이책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에서는 바로 이런 현상에 대해 철저한 통계와 과학적 분석으로 하나하나 설명을 더해갑니다. 우리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이 감정이 단순히 개인적으로 느끼는 감정이 아닌, 실제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역전 현상임을 증명해내는 것입니다.

 

최근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일본 정부는 그야말로 우왕좌왕하며 계속해서 헤매고 있습니다. 심지어 백신이 개발된 지금까지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 우리의 평가가 아니라, 일본인들 정권평가에서 여실히 드러나는 부분입니다. 또한 수십년간 계속해서 우경화해온 일본과 민주화 운동, 탄핵 등의 사태를 겪으며 점점 더 깊은 민주화의 꽃을 피워가고 있는 한국 역시 각국 자국민들의 평가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반영되고 있습니다. 한국인이 반일의 시선으로 바라본 일본, 일본인들이 혐한의 시선으로 바라본 한국 따위의 문제가 아니라, 각국 국민들이 스스로 체감하는 정치 영역에서의 우열은 이미 역전이 되어버린지 오래입니다. 이는 일본을 가리켜 정치와 관료가 과학을 집어삼켰다고 평가한 외신들의 반응에서도 동일하게 드러납니다.

 

재작년 양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일본정부의 수출규제 이후 이에 대한 평가는 이미 양국에서 내려졌습니다. 결과는 일본의 패착이었습니다. 일본 기업은 정부의 규제를 피해 한국에 불화수소 공장을 세웠고, 한국 반도체와의 끈이 끊어질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본 쪽의 손해가 큰 것입니다.

 

1인당 GDP, 노동생산성에서도 일본은 이미 한국에 추월당했습니다. 한국의 대기업은 세계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으나 일본의 기업은 최근 30년간 새롭게 부각된 기업이 전무합니다.

 

제가 막연하게 느끼고 있던 것들이 이 책을 읽으며 명확하게 정리되어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일본은 과거에 정체되어 있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사고방식도 화려한 과거에 묶여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넘어지고 싸우더라도 장기적으로 계속해서 성장해왔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두 그래프가 교차하는 지점에 선 것입니다.

 

통계자료와 역사적 맥락으로 현재의 한일상황을 가장 완벽하게 분석해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은 단순히 한쪽의 입장을 대변하는 책이 아니라, 객관적 지표를 통해 지금의 상황을 설명하고, 앞으로의 방향을 예측해냅니다.

 

2021년 이후의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요? 우리는 어떤 자세로 일본을 대하고, 어떤 방식으로 대비해나가야 할까요? 이 모든 질문에 대해 가장 명쾌한 답을 주는 책, 일본인들이 증언하는 한일역전을 여러분들께 적극 추천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그 이야기들을 숫자와 자료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좀더 명확히 깨닫는 위치를 통해 우리는 더 현명한 내일을 만들어가게 될 것입니다.


본 리뷰는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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