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비비어의 광야에서 - 하나님 도대체 어디 계십니까
존 비비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19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책소개글이나 서평을 읽어보지 않고도 선택하게 되는 신간들이 있습니다. 다른 어떤 부연설명이 필요없이 오직 저자의 이름만으로 믿고 선택하게 되는 책들입니다. 저에겐 팀 켈러 목사님이 그러하고, 박영선 목사님이 그러합니다. 그리고 또 한 사람 존 비비어 목사님도 그런 존재입니다.

 

이번에 출간된 존 비비어의 광야에서는 다른 어떤 이유없이 오직 존 비비어라는 이름만으로 선택하게 된 책입니다. 그리고 역시나 이 선택을 틀리지 않았습니다. 존 비비어의 광야에서는 이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크리스천들이 읽어야 할 정금같은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어린 아이는 비정상이 아니다. 단지 미성숙할 뿐이다. 다섯 살 때 내 세상은 장난감이 전부였다." (p.109)

 

"하나님의 뜻을 이루려면 세상의 흐름을 역행해야 한다. 심지어 주 안에서의 형제자매라도 세상에 깊이 물든 사람이라면 경계해야 한다." (p.114)

 

"나는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따라가지 않고 하나님의 옷자락을 잡아 끌어당기고 있었다." (p.127)

 

이 책에서 존 비비어 목사님은 광야는 지나가야 하는 곳이지 정착하는 곳이 아니라고 이야기합니다. 저에겐 이 이야기가 이 책의 핵심이자, 광야의 본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신에게 처한 광야 생활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란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메시지는 광야를 벗어날 수 있다는 위로로 다가올 것이고, 오랜 광야 생활에 매너리즘에 빠져 일어설 생각조차 못하고 있는 이들에게 이 메시지는 도전과 의욕의 말씀으로 다가갈 것입니다.

 

저는 광야를 죄의 결과로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존 비비어 목사님도 일정 부분 그런 시각을 부정하진 않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삶과 생각 속에서 뿌리뽑고 싶어하는 부분들이 분명히 있고, 그것들을 해결하는 최적의 장소가 바로 광야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광야에선 하나님이 만족하실 사건이 일어나야 합니다. 우리의 돌이킴이라던가, 죄로부터의 해방이라던가, 철저한 부서짐 같은 것을 통해 우리를 옭아매고 있는 지긋지긋한 욕망으로부터 벗어나야 합니다. 이것은 일상생활에서 우리 스스로 해낼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오직 광야에서 연단을 받아야지만 가능한 일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와 동시에 이 책에선 광야는 죄와 무관하다는 이야기도 전합니다. 예수님은 세례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시고 비둘기 성령을 체험하신 후 바로 광야로 향하셨습니다. 그때 예수님에겐 무슨 죄가 있으셨던 걸까요? 아무 것도 없으셨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사랑하는 자요, 하나님의 만족을 받는 분이셨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예수님은 광야로 가셔야 했습니다.

 

이 책에서 이야기하는 광야는 결국 성장의 과정을 위해 크리스천들이 반드시 겪어야 하는 학교이자 가정이며, 공동체이고, 시험장소입니다. 누군가는 이 광야를 거치며 죄에서 해방될 것이고, 누군가는 이 광야를 거치며 인격이 성장할 것입니다. 누군가는 이 광야를 거치며 마음이 더 넓어질 것이고, 누군가는 이 광야를 거치며 다른 이들을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광야를 통하지 않고 성장할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호락호락한 존재들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지독하게 고집스럽고, 탐욕적이며, 고개가 뻣뻣한 자들이기에 하나님은 광야를 통해 우리의 마음을 부수고, 깨뜨리며, 부드럽게 하십니다. 우리는 말로 해서 들을 자들이 아닙니다.

 

존 비비어 목사님은 헬스클럽에서 몸을 만드는 과정과 광야에서 우리가 성장하는 과정이 유사하다고 이야기합니다. 우리는 어떤 깨달음을 통해 번쩍하고 회개해서 광야를 탈출하고 싶어하지만, 광야는 그런 식으로 도를 닦고 공부해서 벗어나는 곳이 아닙니다. 10kg을 들다가, 어느 순간부터 15kg을 들고, 다음달엔 20kg의 아령을 들듯이, 우리가 어제는 벗어나지 못했던 유혹을 오늘은 이겨내고, 어제는 떨쳐내지 못했던 생각을 오늘은 떨쳐내며 그렇게 한걸음씩 한걸음씩 걸어가는 것입니다. 육체의 근력이 자라나듯, 영혼의 근력도 광야에서 자라납니다.

 

하나님이 도대체 어디 계시냐며 울부짖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결혼과 취업과 사업과 자녀문제로 고통받는 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있습니다. 도저히 끝날 것 같지 않는 막막한 현실 속에 주저앉아 있는 분들께 이 책, 존 비비어의 광야에서를 추천드립니다. 이 책을 통해 광야가 출구가 없는 구덩이가 아니라, 반드시 출구가 있는 터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하나님의 도우심을 따라 용기있는 오늘의 한걸음을 내딛으시길 바랍니다.

 

사막에 강을, 광야에 길을 내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생각을 넘어선 일들을 오늘 행하실 겁니다.

 

하나님이 보이지 않아 두려우신가요? 하나님은 지금 이곳 광야에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용기를 내어 순종함으로 광야로 나아갑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