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감정에도 그림자가 있다 - 56가지 원형 인물을 통해 내 안에 숨어 있는 감정의 그림자 읽기
쉬하오이 지음, 리루팅 그림, 최정숙 옮김 / 스핑크스 / 2018년 12월
평점 :
절판


56가지 원형 인물을 통해 내 안에 숨어있는 나를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조금은 낯설고 신기한 심리학 서적이 출간되었습니다. 타이베이 예술대학교 쉬하오이 교수의 신간, 내 감정에도 그림자가 있다 입니다.

 

책은 도입부에 내 감정의 그림자에 대한 테스트부터 시작합니다. 인성의 그림자, 정서의 그림자, 사상의 그림자, 행동의 그림자, 욕망의 그림자 등 내 안에 드리워진 그림자를 체크하고 이를 오각형 그림에 표로 그려봅니다. 홀쭉이형, 우향형(그림자 내향형), 좌향형(그림자 외향형), 건장형 등 나의 그림과 유사한 그림을 찾아가 나에 대한 분석을 확인해봅니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인간에게 너무나 당연하고, 원초적이고, 본질적인 질문이지만 정작 이 질문에 바로 답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질문을 살짝 바꿔봅시다. 당신은 누구를 닮았습니까? 어떻습니까? 질문이 훨씬 쉽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이 책에선 56가지 원형 인물을 제시합니다. 우리는 이 원형 인물을 보며 우리 안에 숨겨진 나의 어두운 모습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그냥 내 안의 내면을 탐구하려고 애를 쓸 때는 추상적이고 모호하게 느껴졌던 감정들이, 다른 인물을 통해 바라보자 훨씬 선명하고 또렷하게 다가옵니다.

 

그림자를 발견하는 것이 최종목표가 아닙니다. 발견한 어두운 면을 빛 가운데로 끌어내는 것이 우리가 가야할 길입니다. 어두운 감정이 밝은 곳으로 드러나면 놀랍게도 전혀 다른 것으로 기능하게 되는 것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감추고 숨기고 외면할 때는 나를 갉아먹던 것들이, 그 실체를 드러낸 후에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을 읽어나가며 책에 수록된 원형 인물들에서 놀랄만큼 날카로운 분석들을 종종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완벽한 아버지의 근원, 완벽을 추구하고자 하는 신(God) 원형은 오히려 우리를 신으로부터 멀어지게 합니다. 융의 말을 인용하여, 우리 내면 깊은 곳의 이 신 원형이 높을 수록 우리는 신과 가까워지기 어렵고, 신에게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지 못합니다. 완벽주의를 추구하게 되고, 나의 못난 부분은 숨기고 외면하게 되면서 완벽에 도달하지 못하는 자신을 배척하게 됩니다. 융의 표현대로 지옥을 경험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천국으로 올라갈 수 없습니다. 온전한(부족한) 자신을 받아들인다는 것이 무엇인지 깊이 고민해보게 되었습니다.

 

완벽하지 않은 나를 사랑할 수 있습니까? 내 안의 무엇을 외면하고 있나요? 내 안의 어떤 어두운 면을 감추려고 발악하고 계신가요?

 

이 책에는 수많은 원형들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그 원형들을 읽어나가다보면 우리는 꼭꼭 숨겨진 내 행동의 이유와 원인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것들이 공개적으로 드러나면 우리는 어떻게 변화될까요?

 

내 감정에도 그림자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 그림자는 영원히 숨어있지 못합니다. 이제 그림자에 빛을 비출 때가 되었습니다. 쉬하오이 교수의 내 감정에도 그림자가 있다를 통해 내 감정의 그림자를 읽어보세요. 나를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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