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이르는 신학 - 사랑이 결핍된 시대를 위한 대안
권혁빈 지음 / 두란노 / 201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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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뢰는 이성의 한계를 인정하며 겸손히 주님 앞에 나아가는 것이다. 그것이 진정 하나님을 하나님 되시게 한다. 그리고 그때 우리는 합리성보다 더 높은 합리성을 취하게 된다." (p.151)

 

신학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우리는 신학의 중요성에 대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신학을 깊이 공부할 엄두를 내진 못합니다. 신학은 신학자나 목회자를 위한 것이고, 일상에서의 삶이 평신도의 몫이라고 생각해버리곤 합니다. 하지만 올바른 신학의 정립이 없다면 바른 신앙생활을 하기란 참 어려운 일입니다.

 

신학을 정리하고 싶으나, 삶과 동떨어진 학문으로써의 신학에는 거부감(내지는 두려움)을 가지고 계신 분들을 위해 얼바인 온누리교회의 권혁빈 목사님께서 사랑에 이르는 신학이라는 명저를 출간하셨습니다.

 

사랑에 이르는 신학은 제목 그대로 목적성을 띠고 있는 신학 서적입니다. 조직신학을 그저 신학 교육용으로 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 가운데서 사랑이라고 하는 궁극적 목표에 도달하는 길로써 신학을 제시하는 놀라운 인도서입니다.

 

신학의 핵심테마인 신론, 인간론, 성령론, 죄론부터 예수그리스도와 교회에 이르기까지 조직신학의 모든 영역에 대해 사랑이라는 일관된 관점을 중심으로 기술된 이 책은 평신도들에게 가장 실제적이고 현실적인 신학을 전해줍니다.

 

삶과 괴리되지 않은 신학을 읽어나가며 결국 신학이라는 것이 평신도의 삶을 위해 정립된 것이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선 삶으로 증명되는 복음에 대해 상당히 많은 페이지를 할애하여 설명해나갑니다. 결국 크리스천의 삶이란 하나님으로부터 사랑을 받고, 그 사랑을 세상에 전하는 삶입니다. 그 가장 확실한 증표가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와 부활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더할 수 없이 분명하게 보여주었고, 예수님과 함께 십자가에 못박히고 함께 부활한 우리 역시 그 분명한 사랑을 이웃에게 전해야 하는 소명을 받은 것입니다.

 

이 책에선 크리스천의 정체성을 이사야 말씀에 근거하여 정립합니다. "내가 너를 지명하고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 네가 내 눈에 보배롭고 존귀하며 내가 너를 사랑하였은즉" (이사야 43장 1절,4절) 우리는 애초에 하나님께서 사랑의 대상으로 삼기 위해 만드신 존재입니다. 우리의 탄생 목적 자체가 사랑이기에, 사랑이 실현되지 않은 우리의 삶은 달리지 않는 자동차나 날지 못하는 비행기와 같습니다. 그 존재 목적에 부합하지 못한 삶을 살고 있는 것입니다.

 

더 나아가 이 책에선 그 사랑이 결핍된 상태를 바로 죄라고 정의합니다. 신론, 인간론, 성령론을 지나 죄론까지의 긴 과정을 사랑이라는 하나의 커다란 고리로 엮어내는 것입니다. 성경 전체를 읽어내는 저자의 통찰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우리가 의무적으로 읽어나가던 성경이, 결국 구절구절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 때문에 벌어진 이야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한없이 겸손해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은 신학이라는 다분히 이성적인 영역과, 삶이라는 다분히 신앙적인 영역의 조화를 찾아주는 책입니다. 반이성적으로 불꽃같은 신앙의 삶을 추구하는 모습이나, 지독하게 이성적으로 율법적인 삶을 추구하는 모습 모두 건강하지 않습니다. 책의 표현대로 "올바른 생각으로 믿음에 도달하여" 사랑의 삶을 살아내는 것이 우리 모두가에게 주어진 소명일 것입니다.

 

살짝 두툼한 볼륨감에 겁을 먹는 분이 계실지도 모르지만, 이 책은 평신도를 위해 쓰여진 책이기에 결코 어렵게 쓰여지지 않았습니다. 권혁빈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는다는 생각으로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계획에 대해 깊은 통찰을 경험해보실 수 있을 겁니다.

 

이성과 신앙 모두에 불꽃을 당기는 참 좋은 책이 우리 곁에 나왔습니다. 사랑에 이르는 신학을 통해 사랑이 결핍된 시대를 사는 한 사람의 크리스천으로서, 우리의 참된 나아갈 길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진심을 담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오직 사랑만이 우리의 삶을 꽃피우게 함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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