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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럿 피쉬
오오사키 요시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6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한 밤중 걸려온 19년 전의 옛 애인의 전화 목소리에 기억의 거대한 호수 바닥으로부터 둥실 떠오른 이름. 유키코. 서로의 아픔을 달래주며 시작된 유키코와의 지난 날의 삶과 애로 잡지의 편집장으로의 삶을 살고 있는 야마자키의 현재의 이야기가 미묘하게 조화되어 섞여 책을 읽는 내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와타나베씨 가족과의 행복하고 평화로운 시간, 와타나베씨의 죽음, 유키코의 필요악과 같은 존재 이쓰코, 19년 동안 직장에서 함께 해온 사와이씨의 죽음, 인기 풍속 아가씨 가나, 현재의 여자친구 나나미와의 인연. 일련의 사건과 인물들이 정말 유기적으로 이어져 읽는 내내 빠져든다.

 

가나가 떠나며 남긴 쪽지 속의 우산의 자유화는 성공하셨나요?를 읽을 땐 가슴이 울컥하며 눈물이 나왔다. 그렁그렁 맺힌 눈물이 나의 볼을 타고 또로록 내려왔다. 한동안 움직이질 못했다.

 

다른 물고기들의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살아가는 파일럿 피쉬. 우리 인간의 세계에도 파일럿 피쉬가 존재한다. 와타나베씨나 사와이씨처럼 그들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이 살기 좋도록 환경을 만들어 주고 간 사람들이 분명 존재한다.

 

지금의 내가 있도록 한 나만의 파일럿 피쉬를 떠올려 보고, 나도 누군가의 파일럿 피쉬가 되겠지라고 생각해 본다.

나중에, 인생에 대해 더 알고 난 뒤 읽으면 또 다른 깨달음과 감동을 느낄 것 같다.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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엽기 조선왕조실록
이성주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06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암기하며 지루하게 조선역사에 대해 배운 나로서는 역사를 친근하고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책 장 한 구석에 고이 모셔둔 사놓고 몇 장 읽다만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다시 꺼내볼 생각을 할 정도였다.  역사에 정을 붙여야지 하며 읽기 시작한 내 책읽기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

책을 읽으며 하나의 역사적 사건을 다양한 시각에서 작가의 말에 따르면 엽기적인 시각에서 바라보지만 상당히 믿을만한 자료들을 참조하여 글을 이어나가 글을 쓴 작가의 정성을 느꼈다. 역사적 사건들 사이사이 관련된 이해를 돕는 역사적 증거들로 역사에 문외한인 내게 많은 것을 알게 해준다.

특히 현실의 인물이 이야기하는 듯한 대화 형식으로 관련 역사적 인물과 사건이 더욱 친근하게 다가왔다. 읽는 동안 그럴듯한 역사적 사실들을 발견하고 의심하는 시간을 갖게 된다. 사건들로 이루어져 스토리가 이어지지는 않지만 지루하지 않고 쉽게 읽을 수 있는 단편 역사책이다.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니 이제 좀더 많은 역사관련 서적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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