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는 불행하다
카리 호타카이넨 지음, 김인순 옮김 / 책이좋은사람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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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카리 호타카이넨. 새로운 작가를 접하고 그의 작품을 처음 읽는다는 것은 굉장히 설레이는 일이다. 특히나 이미 작품의 대중성이 검증되어 큰 인기를 얻었을 경우에 말이다. 물론 크게 실망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없지 않지만.  

<그 남자는 불행하다> 이 책은 나의 기대를 져버리지 않은 멋진 작품이다. 책의 도입부부터 사건이 일어나고 이야기의 결말까지 사건에 사건이 이어져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기발한 자살여행이란 책으로 알게 된 아르토 파실린다에 뒤이어 두 번째로 알게된 핀란드 작가로 핀란드 문학에도 조금 더 호기심이 일어난다.  

<그 남자는 불행하다>는 책 제목과 저 하늘, 구름 위 보이는 집을 염탐하는 한 남자와 독자인 나를 응시하는 나비 넥타이를 맨 진지해보이면서도 우스꽝스런 개 한마리 또한 읽는 즐거움을 더해주었다. 저 집이 주인공 마티가 꿈에 그리던 집을 상징한다는 것도 깨닫게 되고.  

짧게 줄거리를 요약하면 집의 소유에 자신의 인생을 건 주인공 마티의 내 집마련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장 생활을 하며 월급 받는 평범한 가장이 아내와 딸을 되찾기 위해 내집마련을 자신의 인생 목표로 삼으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반드시 집을 갖겠다는 집념은 놀라울 정도로 그를 위한 고군분투는 코믹하면서도 때로는 애처롭고 안타깝기도하다.  

엉뚱해보이는 마티의 행동에 웃으면서도 가족 속의 가장으로 삶과 사랑의 공간인 집과 연관되여 부딪히는 일상의 일들은 현실과 자연스레 맞물리며 더 가깝게 다가오고 냉혹하면서도 익살스럽게 사회를 바라볼 시간을 주었다. 동일한 사건과 현실을 마티와 아내 헬레나의 각각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글로 그와 그녀의 속사정을 솔직히 엿볼 수 있어 좀더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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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되는 나 - 믿음으로 산다
조엘 오스틴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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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의 힘이란 책으로 유명한 조엘 오스틴 목사님의 신작이다. 잘 되는 나.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현재보다 더 나은 내일을 꿈꾸는 내 눈에 쏙 들어오는 제목에 냉큼 집어들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은혜가 충만한 시간이었다고 할 것이다. 가슴 속에 품고 있던, 그동안 잠시 잠깐 얼굴을 내밀던 희망의 씨앗이 쑥쑥 자라갔다.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 커지고 내가 처한 못마땅하거나 힘든 현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과 긍정의 기운이 가득한 시간이었다. 이러지 말아야겠다고 나 스스로를 다독이기도하고 때로는 정신이 번쩍들기도했다. 

지금보다 더 멋진 나, 더 잘 사는 나를 꿈꾸며 꿈을 현실로 만들어나갈 수 있다는 용기와 확신을 심어준 책이다. 자신감 넘치며 미소 가득한 표정의 사진을 바라보며 책을 읽기 시작할 때에도 왜인지 모르게 즐거웠는데 지금도 나는 할 수 있다는 강한 믿음을 내게 건네준다.  

기독교 서적이나 목사님이 쓰신 글들은 주님이야기가 가득하고 일상생활과 좀 괴리감이 느껴진다. 종교를 강요하는 느낌까지 받을 때가 있어 가까이하기 어려웠는데 이 책은 읽기도 쉽고 실제 현실과 구체적인 우리의 삶 곳곳을 비추어 어떠한 면에서는 멘토로서 조언해주고 잘 되는 내가 되기위해 한단계 한단계 끌어올려준다. 

이 책을 곁에 두며 힘든 상황에 슬퍼하는 나를 발견하거나 나에 대한 믿음이 작아지려할 때 읽고 조엘 오스틴의 위로와 격려에 힘입어 좀더 긍정적으로 삶에 임하고 매일 매일 더 잘되는 나를 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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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 일 년 후
프랑수아즈 사강 지음, 최정수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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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처음 알게 된 프랑스 작가 프랑수아즈 사강. 그녀와 만난 첫 소설은 매우 강렬하게 다가왔고 이내 그녀의 매력에 빠져들었다. 새로운 그녀의 책이 발간된다는 소식을 접했을 때 얼마지 않아 그녀의 책을 다시 접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들떠 있었다. 

추리 혹은 스릴러 장르의 책이 아닌데도 책을 읽는 내내 불안하고 초초한 긴장감이 사그러들지 않았다. 각기 다른 개성의 주인공들이 각기 다른 이해관계로 복잡하게 얽히고 설켜 주인공들의 특징과 그들 사이의 관계를 이해하기 위해 고심했다.  

빠른 호흡의 글로 지루하지 않고 주인공들의 뒤엉킨 등장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눈길 가는대로 읽어도 좋았지만 같은 문장을 한번 더 읽어볼 때의 느낌이 또 달랐다.  

주인공의 입장이 되어 그들 자신이 되어 몰입해 보기도 하고 혼란스런 그들의 모습 속에서 내 모습을 발견하며 놀라기도 했다. 특히 글 속에 뭍어난 조제란 여성의 모습, 그녀의 사고, 예측 불가능한 행동들이 신선해 활자를 따라 읽어내려가며 책갈피를 넘기는 것 자체가 즐거웠다. 때론 한없이 연약하고 위태로워보이다가도 그녀가 드러내는 그녀만의 신념에는, 특히나 사랑에 관한 그녀만의 정의 혹은 생각에서는 그녀의 또 다른 모습을 바라볼 수 있었다. 조제란 주인공이 주는 매력에 한없이 빠져 들었다. 사강과 가장 닮은 주인공이 조제란 인물이 아닐까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프랑수아즈 사강. 섬세한 그녀의 필치는 비평가를 통해서도 널리 알려졌지만 그녀의 다른 작품으로부터 직접 읽고 느꼈기에 더 가깝게 느껴진다. 작가로서 타고난 그녀의 능력에 시샘도 해보고 글에서 느껴지는 그녀만의 매력에 또 다시 빠져든 시간이었다. 그녀의 전작을 하나 둘 조금씩 음미하며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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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도 1 - 천도가 무너진 땅
정찬주 지음 / 뿔(웅진)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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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소설은 내가 올해들어 흥미롭게 읽기 시작해 의식적으로 관심을 두고 읽으려고 노력 중인 장르이다. 역사 소설의 특성상 탄탄한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쓰여졌고 그럴듯한 인과관계에 고리와 고리가 잘 들어맞아 호기심을 충족시켜주고 무엇보다 앞뒤를 이어가며 읽는 즐거움이 더하다.

특히 우리 역사의 고리 안에서 어느 왕조에서건 조정의 정치 상황은 흥미롭고 나라와 백성을 향한 마음과 제시하는 제도들은 각양각색이다. 또 그 제도 밖에 드러난 사실과 제도 속 숨은 진실이 다르기도 하다. 

한 왕조 안에서 권력을 잡으려는 왕과 그것을 은근히 함께 휘두르려는 신하들 그리고 각기 다른 뿌리를 가진 신하들 사이의 갈등들은 때로는 안타까우면서 무섭기도하지만 그 당시 현실 밖에서 바라보기엔 참으로 흥미롭다. 텔레비전에서 시즌마다 새로운 사극을 기획하고 각 방송사마다 잇달아 방영하며 유행하는 것도 역사 속에서 사람 냄새를 맡고 진실을 발견하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앞으로 향후 5년간 대한민국의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쓰거나 순조롭게 이어가는데 큰 역할을 할 대통령을 뽑는 대선이란 중요한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요즘 대한민국의 구성원으로 나라와 국민을 위한 정치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백성을 위한 지극한 정치, 어떻게 보면 막연하게 느껴지는 왕도 정치를 꿈꾸며 조정에 발을 들인 조광조와 그러한 하늘의 도를 함께 성취하기 위한 사림파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진정 백성을 위한 정치를 위해 조정에 들어간 것인지 의문이 가득한 그이지만 조광조와 사림파에 대해 좀더 깊이 알 수 있는 시간이었고 무엇보다 그들이 추구한 정치와 제도에 대해 그리고 현 대한민국 정치와 추구해 나가야할 길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 깔끔한 디자인과 가벼운 재질이 마음에 들고 특히 속도감있는 전개에 지루하지 않게 즐거운 독서를 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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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흐를 만나다
빈센트 반 고흐 그림, 메릴린 챈들러 맥엔타이어 시, 문지혁 옮김, 노경실 글 / 가치창조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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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유명한 빈센트 반 고흐. 그가 남기고 간 그림들 만큼이나 그의 삶도 내게는 애잔하고 애뜻하게 다가온다. 그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다른 어떤 화가보다도 그의 과거가 살아온 흔적들이 궁금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에 관한 책을 발견하게 되면 호기심에 펼쳐들게 된다. 

그의 유명한 그림들 중 별이 빛나는 밤과 밤의 테라스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밤의 테라스를 표지로한 이 책을 그냥 지나치지 못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한 번쯤은 보았던 친근한 그림들을 다시 한번 더 책 속에서 발견하는 즐거움도 느꼈고 나도 다시 유화를 그려보고픈 충동을 느꼈다. 독특한 유화향이 코끝을 스치는 것 같다.  

그림과 관련된 고흐의 편지를 발췌해 그림 옆에 놓으니 그 당시 고흐의 삶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고 그림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  

고흐만의 독특한 화풍뿐만아니라 고흐라는 화가에 관심과 애정을 갖게 된 것은 그의 동생 테오와의 형제애가 물씬 풍기는 둘 사이의 편지글을 통해서였다. 편지 곳곳에 드러나거나 혹은 편지글 사이에 숨겨진 두 형제 사이의 애정이 내게 깊은 감동과 애뜻함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각각의 그림에서 태어난 메릴린 챈들러 맥엔타이어의 시 뿐만아니라 노경실이란 작가의 사색이 함께 담겨 책읽기의 묘미가 더해졌다. 그림 하나에 고흐의 편지글과 더불어 고흐의 삶과 그림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애정이 만들어낸 시와 글을 읽으며 색다름에 신선한 경험을 한 즐거운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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