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
리사 윈게이트 지음, 박지선 옮김 / 나무의철학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각 나라마다 소설이 지닌 재미가 다양하듯 영미 소설이 가진 매력에 이번에 선택해 읽은 책은 당신의 손길이 닿기 전에이다. 두 어린 소녀가 여행가방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표지에서부터 시선을 사로 잡아 읽게 되었다. 첫 장에서부터 눈을 뗄 수 없어 끝까지 읽게 만드는 가독성이 높다. 긴장되어 책장 넘기기 두렵기도 하고 매끄러운 이야기 전개에 순식간에 읽어내려가지만 각박한 현실에 가슴이 아려왔다. 가족애와 비밀에 대한 대가, 진실에 대해 알아가는 긴박함과 가슴아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릴 포스는 열두 살로 네 남매와 가난하지만 행복하게 살고 있다. 어느 날 출산의 위험에 엄마와 아빠가 병원에 간 사이 강에 사는 집시를 잡아들이는 남성들에 의해 릴 남매는 보트에 태워진다. 부모에게서 떨어져 보육원에 맞겨지며 이야기는 시작되지만 보육원에서의 삶은 녹록치 않다. 더러운 방, 침구들의 위생 상태며 옥수수죽뿐인 음식 등 환경은 열악하며 말을 듣지 않으면 매와 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이름도 빼앗겨 메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받는다. 



  칠십년 후 연방검사 에이버리는 요양원 행사에 참가했다 팔찌를 잃어버리고 팔찌를 찾기 위해 다시 방문했다. 자신을 다른 이름으로 불렀던 노부인의 액자 속 사진을 발견한다. 사진 속에서 할머니를 떠올리고 할머니와 노부인 사이에 어떤 비밀이 있는지 궁금해한다. 이 후 발생하는 무언가 지금까지와는 다른 사건들은 에이버리에게 자신이 알아야할 뭔가 있다는 느낌을 받고 이유도 모른 채 매달려 위험을 무릅쓰고 사실 관계를 확인하려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라서 솔직히 좀 충격이었고 70년의 시간을 오가며 이야기를 이어가는데 그 흡입력에 결과가 궁금해서 책장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다. 두 인물은 역경 앞에서 자신의 의지로 삶을 개척해 나가는 공통점이 있었고 12살 소녀가 겪는 삶은 정말 고통스럽고 가슴 아팠다. 아이들을 그런 시설에 넣는 사회 시스템에 대해서도 생각해보았고 진실과 자신의 가문의 실체 사이에 낀 에이버리의 운명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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