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냥이로소이다

나는 냥이로소이다 - 웬만해선 중심을 잃지 않는 고양이의 바깥세상 참견기
고양이 만세 지음, 신소윤 옮김 / 21세기북스 / 2018년 2월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애묘인, 집사라는 단어로 고양이 주인을 가르키는 말이 생겨나고 고양이에 관한 책들과 용품들도 많다. 귀여운 고양이 그림으로 시선을 끄며 제목은 나는 냥이로소이다로 궁금증을 자극했다. 웬만해선 중심을 잃지 않는 고양이의 바깥세상 참견기. 부제도 잘 지었다. 냥이의 시선으로 사람이 주체가 되어 기술하는 다른 책들과는 다른 시선에서 책을 썼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고양이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책이 출간되어고양이를 키우는 부부와 한마리의 치와와 그리고 아기 지우가 함께 사는 집에서 고양이의 삶에 대해 이야기한다. 고양이 만세의 시선에서 반려인을 바라보고 함께 사는 형님 제리와 아기 지우 이야기를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들려주며 소개한다. 국내 최초 고양이 저널리스트라 명명하고 한겨레 동물기자의 일기를 엿보는 재미기 쏠쏠하다. 고양이의 언어로 이야기를 들려주기 때문에 친절하게도 고양이어 사전을 이야기에 앞서 담았다. 사전 곳곳에 고양이에 대한 사랑이 담겨있음이 느껴진다. 재치 넘치는 단어들을 보며 앞으로의 이야기가 기대되는 것은 덤이다. 책 곳곳에 주인공 만세, 함께 사는 개 제리, 아기 지우 사진을 깜짝 선물처럼 넣어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만세의 시선으롤 바라보는 인간 세계의 삶, 책을 읽고 냥이의 습성에 대해 이해하게 되었다. 구석에 숨는것 꾹꾹이, 우다다 뛰어 다니는 일, 앞뒤발 몸 아래 넣고 식빵 굽기 등 쿡쿡 웃으며 냥이의 마음을 엿보는 재미가 있다. 지우와 함께 하며 아이 돌보는데 손을 보테니, 말도 통하지 않는 만세에게는 육아 필수 아이템이 있는데 인내이다. 사이렌처럼 울어대던 아기 침대 발치에 가만히 기다렸다 울음을 멈추면 곁에 가서 슬쩍 얼굴을 비비고 아이가 무지막지하게 몸을 치대도 참을 수 있게 된 냥이 이야기를 보며 아이와 함께 동물을 키우는 것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다. 냥이 일기를 읽다 제리 엄마 이야기를 할때면 애견숍 출신으로 종견장에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며 항생제를 달고 살다 다른 동물에 비해 평균수명이 1/3 밖에 되지 않는 현실을 알게 되어 가슴이 뭉클해지기도 했다.

  반려견이나 반려묘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분들은 자신의 경험에 공감하며 읽을 수 있고 그렇지 않은 분들은 그들에 대해 알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지칠 때 한장 한장 읽으며 입가에 미소도 지어보고 반려 동물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라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