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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자
칼릴 지브란 지음, 류시화 옮김 / 무소의뿔 / 2018년 1월
평점 :
류시화씨가 옮긴 타고르의 기탄잘리를 읽고 그의 번역도 마음에 들고 타고르의 시들도 마음에 들어서 그런지 그가 옮긴 칼랄 지브란의 예언자를 꼭 읽어야지 다짐했었다. 이렇게 읽을 기회가 되어 일상 속 접하는 일들을 주제별로 나눠 칼릴 지브란의 지혜가 녹아난 글들을 읽어 내려갔는데 역시나 아름답고 생각할 거리가 많다. ~에 대하여 우리가 현자에게 묻고 싶은 이야기들을 주민의 고민을 통해 대신 대답해준다. 계속된 질문과 답들로 우리가 스스로 대답하게 도와준다. 쉬운 듯 하면서 무언가 숨겨놓은 듯한 그의 글은 읽을수록 곱씹게 만든다.
현대의 성서라는 예언자. 칼릴 지브란이 20살 이전에 구상해 마흔에 까지 다듬고 다듬어 쓴 지혜가 농축된 글이다. 성서의 언어로 가르침을 전달하여 더 그 가르침이 심오하다. 사랑, 결혼, 일, 기쁨과 슬픔, 선과 악 등 스물 여섯가지 삶의 화두를 골라 문답 형식으로 답을 준다. 잠언 시집, 에세이로 책은 예언자 알무스타파가 유배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배를 타려는 장면에서 시작되는데 그가 돌아가는 것을 슬퍼한 오르팰리스 성의 주민들이 그에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조언을 구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예언자라는 잠언집과 함께 칼릴 지브란이란 사람에 대해 들어는 보았지만 과연 어떤 사람인지는 알지 못했다. 이 책은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해 객관적으로 확인된 사실에 기반하여 알려주어 시인과 그 작품에 대해 더 잘 일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칼릴 지브란은 시인이면서 화가였다. 뛰어난 화가였기에 남긴 작품도 상당했고 이 책을 통해 그가 남긴 아름다운 그림들도 관찰 할 수 있어 좋았다. 사랑과 영혼의 시인이라 일컬으며 지브란을 칭송한 류시화의 시선으로 다시 종합해 남긴 글에서 시인의 삶과 그의 작품 세계를 한 번 더 상기할 수 있게 구성되어있다. 번역 전 영어 원문을 뒤에 첨부해 원문을 스스로 읽어볼 수 있는 즐거움도 더하다.
침대 맡에 예언자를 곁에 두고 자기 전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하루를 마무리 하는 것도 좋을 것이다. 바쁜 일상 속에서 여유를 위해 어떻게 명상을 해야할 지 막연하다면 예언자를 조금씩 읽으며 하루를 정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