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면의 시간들 - 무의식 속 즐거움을 찾아가는 길 동시대 예술가 1
최울가 지음 / 인문아트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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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정 화가의 삶과 작품들을 다 볼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다. 이렇게 화가 본인이 자신의 삶과 작품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한 책을 접하는 것도 드물다. 최울가 화가는 일본에 7살에 건너가 학창시절을 보내고 파리에 건너가 본격적인 화가의 길의 걸었다. 15년 파리에 머물며 작품 활동을 하다 현대미술의 본고장인 뉴욕으로 옮겨 작품활동을 이어갔다. 지금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작품을 탄생하며 화단의 주목을 받았다. 활동 초기 빛 보지 못한 대부분의 화가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거쳐 지금의 화가로 자리잡았다. 검은 바탕에 그림과 하얀 바탕의 그림 연작은 같은 듯 다른 듯 오묘하다.

  90년 이전 한지 위에 색면으로 원초적인 칼러에서 출발한 원시주의 시리즈에서 출발하여, 파리 80-90년대 한지 위 아크릴 물감을 물에 풀어 물감이 스며들거나 번지는 감각에 집중한 그림을 그리고뉴욕에 와서 기존 아크릴 물감을 버리고 오일 페인팅으로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를 계속해오고 있으며 최근 다른 컬러의 바탕에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상위 버전으로 그린 인피니티 시리즈를 그리고 있다. 이제 그림의 재미와 안정감을 얻었다고 한다. 표면에 숨구명이 있고 물감의 재질감이 시간의 흐름에 따라 깊이를 더해가는 유화의 재료적 특성은 유화의 속까지 완전히 마르는데 2년 6개월이 걸닌다는 시간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작가들의 영원한 뮤즈의 재료이고 화가 최울가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었다.

  네모난 틀에 고정된 기학적인 사물을 배치하여 그 안에서 자유롭게 놀듯이 기호, 사물들을 넣고 낙서판을 사용하여 그렸고 시대에 맞춰 티비 화면 속에 자신의 작품을 담아내었다. 정체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작품을 그려내야하는 화가로서의 고뇌 또한 느끼면서 그의 작품 세계의 변화를 엿볼 수 있었다. 한 권의 책으로 화가의 자서전과 작품집을 한 번에 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본연의 색감으로 표현한 그림들은 그 속에 어떠한 사물들이 숨어 있을지 수수께기 풀어가는 즐거움이 더한다. 작가의 화풍의 변화에 따른 그림들이 어떤 차이가 있는지 전과 후를 비교해가며 작품을 감상할 수 있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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