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흐르는 시
전가람 지음 / 가을하늘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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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시는 어려워서 다가가기 힘든데 그렇지 않은 시들도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누군가에게는 지극히 평범한 일상도 받아들이는 사람의 마음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다. 소소한 일상 속 삶에 대한 애착과 사랑, 가족애가 넘쳐흐른다. 일상을 솔직하게 담아내고 그것을 참 쉽게 시로 적어낸다.

  이야기가 흐르는 시는 말 그대로 이야기와 함께 하는 시이다. 시인의 일상 생활이 녹아난 시가 가득하다. 그 시 속에는 그의 삶이 녹아있고 그의 삶에 대한 사랑과 감사가 절로 느껴진다. 수학 대표강사이자 시인은 두 아들과 쌍둥이 딸 네 아이의 아빠이다. 수학 강사를 하며 가족 다섯을 책임지는 가장으로 때론 힘들기도 하지만 아이들의 재롱을 볼 때면 행복이 가득하다. 낮에 일하는 동안 혼자 네 아이를 봐야하는 아내에 대한 미안함과 사랑이 듬뿍 담겼다. 그의 생활이야기마다 들리는 사랑의 소리가 어찌가 부럽던지 나도 내 삶 속에서 감사한 일들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떠올려본다. 시인의 생활, 일상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한편에는 일기형식으로 그 옆에는 시로 썼다. 에세이나 일기를 읽으면서 또 시를 음미하는 두 가지 즐거움이 있다. 시 자체를 읽는 행복 뿐만 아니라 일기를 통해 시가 어떻게 쓰여졌는지도 알게 되어 좋았다.

  양가 부모님을 포함한 시인의 가족 사랑, 특히 아내에 대한 사랑이 넘쳐 흐른다. 16살이나 어린 아내를 얻어 행복해 죽겠고, 정말 마음 속 깊이 사랑하고 있구나를 절로 느낄 정도로 시로 그 사랑을 끊임없이 표현한다. 공개적으로 아내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연애편지들이 아닐까 하는 착각마져 든다. 부모님과의 추억, 장인어른과의 추억과 돌아가실 때의 그 아쉬움과 슬픔을 함께 할 때면 가슴이 먹먹하고 울컥해졌다. 읽기 시작하고 시인가 싶을 정도로 순식간에 읽어 내려간다. 가족에 관한 어떠한 솔직한 이야기들을 나눌지 기대가 되었고 읽으면서 미소가 절로 지어진다. 시와 친해지고 싶은 분들께 추천한다. 이 시집을 접하고 나면 시가 친근하게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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