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로노인 - 평생 단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정해진 미래
후지타 다카노리 지음, 홍성민 옮김, 김정현 감수 / 청림출판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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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폐지를 주우며 다니는 노인들을 자주 본다. 무료로 나눠주는 점심 한끼에 혹은 성당에서 주는 오백원을 받기 위해 새벽 첫차를 타고 파고다 공원 앞에 100여명 넘게 몇시간이나 줄을 서서 기다리는 노인들에 관한 기사를 일상처럼 접하곤 한다.     

  고령화 사회에 일찍 접어든 일본에서 먼저 경험한 노인 문제를 조명한 책이 출간되었다. 과로노인. 평생 단 한 번도 제대로 쉬지 못한 보통 사람들의 정해진 미래라는 부제는 다가온 현실을 폭로하고 있다. 노인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고 암담한 현실에 외면할 게 아니라 실제 상황을 인지하고 적극 해결해야도록 모두가 노력해야하는 것이다. 과로노인은 노인 문제를 해결하는데 좋은 지침서가 될 것이다.

  건강 수명이 연장되어 오히려 살기 더 어려워졌다. 청장년시절 열심히 일했는데도 30년 동안 지속될 노후 대비를 미쳐 못한 사람들은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퇴직 후에는 연금과 저축에 의존해 생활하게 되는데 물가가 상승하는 비율에 비해 연금은 줄어들게 된다. 연금에 저축해 놓은 돈을 조금씩 보태어 생활하게 되는데 저축해 놓은 돈을 다 쓰고 나면 일을 해서 번 돈으로 그 부족한 부분을 충당해야한다.
    
  퇴직 후 벌어 놓은 돈으로 삶의 여유를 만끽하며 취미생활을 하며 지내는 것은 대부분의 노인들에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자식이 부모를 부양해 주었던 시절은 지나갔다. 오히려 노부모를 부양해야할 뿐만아니라 청년실업, 이혼 등의 가족문제로 자녀와 손자들까지도 함께 부양해야하는 노인들도 늘고 있다. 결국 살기 위해 돈이 필요하기 때문에 더 낮은 질의 일자리라도 구해서 혹사당하며 일하게 된다. 보람을 위해 퇴직 후에도 일한다고 하는 것은 소수의 사람들일뿐 대부분의 노인들은 생계를 위해 계속 일한다. 일해야만 먹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병들면 일을 못하게 되고 생활고로 과로사하기까지 한다.

   작은 정부에서 벗어나 복지에 사용할 수 있는 세수 확보, 확보된 세금이 사회보장에 실제 쓰이는 구조를 만들어 모두가 납득이 갈만한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저소득자에서부터 고소득자에 이르기까지 전원이 부담을 나누고 함께 서비스를 누린다. 누진과세가 오히려 사회적 약자만을 위한 것이고 본인은 손해본다는 부정적인 사회분위기를 초래하므로 부담 세율을 공평하게 배분하고 받는 서비스 물량은 돈 보다는 현물로 같게 제공한다면 경제적 격차도 줄어들고 사회적 불만도 줄어들 것이다. 세금을 내고 그 세금이 실제 복지에 사용되는지도 우리 스스로 확인해야한다.

  과로노인은 일본의 현실을 보고 일본 정책을 기준으로 노인 문제의 해결 방안을 제시하지만 우리나라도 노인문제에 대해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회피할 것이 아니라 함께 똑바로 바라보고 해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뿐만 아니라 정부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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