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해항로 민음의 시 161
장석주 지음 / 민음사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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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음사에서 출판된 시는 시집이 외형적으로도 깔끔하고 휴대하기도 편해 즐겨 읽는 편이다. 시 속에서 아이디어도 얻고 마음의 위안도 얻고 무엇보다 읽고 있으면 그냥 마음이 편안하다. 간혹 도대체 무슨 뜻일까 궁금해하며 읽어내려가는 시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두근거리고 기대된다. 이는 사람을 직접 만나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 만나게 되는 소설가나 시인에게도 적용된다. 정석주. 197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해 많은 작품을 냈다. 제목이 되는 몽해항로는 여섯 편의 시로 이우러져 있으며 시집 속 마지막에 엮여진 작품이다. 그이 작품 중에서 산문스럽게 쓰여져 있어, 시를 읽는데 산문을 읽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켰다. 조곤조곤 쓰여있어 다른 사람의 일기를 훔쳐보는 듯한 느낌이었다. 제목 밑에 쓰여진 소제목뿐만 아니라 다른 시에 비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 읽어내려가기 좋았다.
 
 전체적인 시들의 느낌은 어둡다? 살아가다 보면 밝은 면과 어두운 면을 보고 직접 경험하게 된다. 세상은 불공평하다는데 정말 그렇다고 느낄 때가 많고. 좋을 때도 있으면 나쁠 때도 있지만 주로 언론에서 드러나는 뉴스들은 대부분 힘들고 여겨운 사람들 이야기 혹은 사건 사고들로 이루어져있다. 정석주는 안타까운 현실을 구석구석에서 찾아내며 구체적인 시어를 선택해 써내려갔다. 시 속에 모든 감정을 담아 그의 감정이 터질 듯 하면서도 제 삼자의 이야기를 전는 듯한 느낌을 읽는 내내 지울 수 없었지만 그의 시는 그대로 내게 다기왔다. 그 시의 의미를 이해하고 말고를 떠나서. 마지막 책갈피를 넘긴 후에도 마음은 애잔하고 먹먹하다.     
 
 책 뒤에 함께 엮은 작품해설은 시를 감상하며 보지 못한 시 이야기를 들려주어 시를 두 번 읽는 듯한 느낌을 주었다. 자세한 해설로 같은 주제의 또 다른 작품을 읽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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