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과 이국의 향기

초콜릿을 만드는 여인들
카트린느 벨르 지음, 허지은 옮김 / 작가정신 / 2008년 3월

 
초콜릿의 달콤함. 그 유혹에 빠지지 않기란 쉽지 않다. 그런 초콜렛을 만드는 여인들이란 제목의 책에는 어떤 이야기가 숨어있을지 궁금함이 앞섰다. 호기심을 일으키는 이국적인 표지가 주는 매력 또한 책을 읽게 만들었다.

백년 전 이방인 수녀가 전해준 비법에 의해 재정난에 시달리는 시골의 한 수녀원은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초콜릿을 만들어 어려움을 이겨내벼 꾸려나가고 있다. 그 비밀은 초콜릿을 만드는 재료인 카카오에 있는데 오래전 다녀간 이방인 수녀가 남기고간 선물 중 하나가 한정된 양으로 생산된 그 카카오를 저렴하게 살 수 있는 권리를 준 것이다. 그 권리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십년에 한 번씩은 카카오 농장에 다녀가 그 계약을 이어가는 것인데 그 마지막 해가 다가온 것이다.  

수녀원의 유일한 수입원인 초콜릿을 만들기 위해서는 앞으로도 이 카카오를 받아야하는 것은 중요한 임무이다. 이제 막 수녀가 되기 위해 온 수련수녀와 또 다른 수녀님이 이 중요한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오게 되고 미지의 땅 콜롬비아로 향하게 된다. 어디가나 욕심 많은 사람들은 있는 법. 최고의 초콜릿을 만드는 비법과 그 원료를 빼앗기 위해 수녀 둘을 뒤쫓아 해하려는 초콜릿 업자들이 있으니 모험이 시작되는 것이다.  

두 수녀에게 다가온 사랑과 그녀들이 마주치는 사건들뿐만 아니라 두 수녀의 모험 속에서 묘사된 글들 통해 이국의 생활과 분위기를 엿보는 재미가 있었다. 수녀들의 모험이 속도감이나 긴장감은 떨어졌지만 마주치는 작은 사건 사고들과 주변 인물들을 바라보며 신선함을 느꼈다. 예상하면서도 설마 그런 선택을 할까 예상치 못한 두 수녀의 각기 다른 마지막 선택을 지켜보며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내가 진정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잠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새로운 작가를 만나고 이국적 향기를 느껴본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