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베스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
요 네스뵈 지음, 이은선 옮김 / 현대문학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편독 습관을 줄여보려고 인문 서적을 하나씩 넣어보려고 노력하는 중이다. 유명하지만 아직 읽어보지 않은 수많은 인문학 책 중에 고르기란 쉽지 않다. 그런데 이번 달 내 눈을 사로잡은 한 권의 책이 있다. 솔직히 고전은 아니지만 맥베스를 새롭게 옮긴거니 고루 읽기의 목적은 달성한 걸로 마음 먹었다. 검은 표지에 해골모양의 그림, 유명한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다시 쓴 책이 나온 것이다.

 

  저자는 처음 접해본 작가인데 그의 저자 이력을 보니 더 읽고 싶어졌다. 스릴러의 제왕, 요 네스뵈. 40개국에서 4천만 독자를 사로잡은 '해리 홀레 시리즈'로 전 세계적인 북유럽 문학 붐을 주도했다는데 이 시리즈도 찾아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읽기도 전에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띠지의 작가의 말 <검정 혹은 빨강. 탐욕 혹은 공포. 밤빛 혹은 핏빛>은 책을 읽지 않고 지나칠 수 없게 만들었다. 추가로 내가 좋아하는 현대문학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이라 더 믿음이 가기도 했다.



  범죄 소설의 천재라니 우연히 집은 책 덕분에 생각지도 못하게 쌀쌀한 가을밤 이불 속에서 스릴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읽기 시간이다. 그가 맥베스를 어떻게 녹여내었을지 궁금했는데 스릴러 작가가 다 그렇겠지만 정말 천재는 따로 있는 것 같다. 

  책을 읽는 습관이 먼저 책 앞 뒤면을 읽고 저자 이력에서 저자의 말 부분을 다 읽고 본문에 들어가는데 읽으면서도 내가 책 선택을 잘 했구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책의 두께에 어떻게 시작할까 했는데 책을 읽기 시작하는데 두께가 문제가 아니었다. 가독성이 얼마나 있는지 다음 내용이 궁금해서 때론 오싹해서 빨리 뒤로 넘어가고 싶어 쉽게 멈추질 못했다.  

  고전 맥베스의 11세기 스코틀랜드 시공간을 1970년으로 가져왔는데 그 절묘함이 놀랍다. 책 소개에서 한 편의 강렬한 누아르란 표현을 했는데 이 표현을 대체할 더 좋은 표현은 없는 것 같다. 세익스피어 맥베스 작품 속 인물들을 새로운 인물로 탄생시켰음에도 원작의 전체적인 줄거리를 녹여내었다. 마약, 갱단, 부패한 경찰, 정치인을 소재로 원작의 기본 뼈대는 유지하면서 바꿨는데  맥락은 일치하면서 내용은 저자 요 네스뵈만의 스타일로 전혀 새롭게 재탄생한 작품이다. 가을밤 혹은 다가올 겨울밤 스릴러 한 편 읽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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