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생어
진현석 지음 / 책들의정원 / 2018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강원국 선생님을 좋아하고 그의 글쓰기를 닮고 배우고 싶기에 강력추천 문구에 혹한 감이 있다. 사자생어를 사행시로 제목을 지어 놓았는데 <는게 다 그렇지 존심 세우다 상처받아도 맥주 한 잔으로 털어내고 울려 살면 즐겁잖아> 어찌나 맛깔난지 읽지 않을 수 없었다. 사자성어 하나씩 꼭지를 달아 이야기를 풀어나가는데 살면서 겪는 다양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지 옛 성인의 지혜가 담긴 고사성어의 의미를 풀어 조언해주고 때로는 등짝에 스메싱을 날려주고 때로는 어깨를 토닥여주고 안아준다.

  사자성어를 하나 골라 상황과 가까운 현 시대의 고민과 일상을 가져와 저자의 경험담을 공유하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솔직히 사자성어는 오래되어 그 속에 담긴 사상이나 철학이 지금의 상황과 맞지 않고 적용하기 어색한 부분이 있는데 저자가 지금 우리가 공감할 수 있도록 사자성어 본래의 의미는 해치지 않으면서 과감히 비틀어 재미있게 변형시켜 사행시로 풀어내었다. 카피라이터라 위트 넘치게 자신의 언어로 풀어내었는데 독특하면서 신선했다. 엉뚱하며 뭐지? 하는 가운데 그의 삶에 대한 인사이트를 이해하면 공감하게 되고 위로 받게 된다. 유쾌한 말 속에 숨은 진실은 콕 찌르면서 포근하게 감싸 안아준다.  

  저자가 공유한 이야기들은 현대를 살면서 사회생활을 하며 다양한 인간관계를 유지하며 받는 스트레스로 지친 우리들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키며 위안을 주는데 마무리하며 남긴 사행시가 장난처럼 느껴지면서도 그 속에 담긴 저자의 소신은 그 의미를 곱씹게 한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캔디 같은 순정 만화 케릭터를 이용했는데 전혀 어울리지 않는 엉뚱한 말로 웃긴 편강탄 광고를 한 번쯤 보았을 텐데 독특한 문구 속에 말하고자 하는 바는 너무 명백하면서 절로 웃음이 나왔던 기억이 있다. 그 독특함에 놀랐는데 이 광고 제작에 참여한 카피라이터가 저자라니 그가 어떻게 삶 속에서 진실을 빵 터트릴지 기대되지 않나? 가독성 높으니 지치고 위로가 필요할 때 읽어보라 권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