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우화
류시화 지음, 블라디미르 루바로프 그림 / 연금술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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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을 고를 때 제목, 저자, 표지가 시선을 끌게 되는데 류시화라는 작가가 우화를 썼다고 해서 호기심에 찾아보고 표지 그림이 재미있어 인생우화가 어떤 내용인가 읽어보게 되었다. 다양한 이야기가 수록되어 있고 이야기들은 17세기 동유럽 구전동화들에서 소재를 빌려 저자가 새롭게 구성해 창작물로 이루어져 있다. 이외에 이야기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저자가 새롭게 창작한 우화도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이야기의 배경은 폴란드 남동부 작은 마을 헤움이라는 곳인데 우화는 두 천사 이야기로 시작된다. 인간 세상에서 지혜로운 사람들은 줄고 어리석은 사람들은 갈수록 늘어 신은 걱정이 되어 두 천사 중 한 천사에게는 지혜로운 자들을 모아 각 장소에 골고루 옮겨놓고 다른 한 천사에게는 어리석은 자들은 자루에 담아 데려오라했다. 데려와 지혜로운 자로 바로잡아 다시 내려보내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천사는 지혜로운 자들의 숫자가 많지 않아 수월하게 일을 했지만 두 번째 천사는 수없이 많은 어리석은 자들에 자루에 넣으려면 몹시 저항했고 발버둥쳤고 많은 시간, 노력을 들였다. 거대한 자루의 무게에 신이 있는 곳으로 가다 결국 산 정상을 넘다 소나무의 뾰족한 솔잎에 찔려 자루가 찢어져 자루 속 어리석은 자들은 산 아래로 떨어졌는데 이로인해 세상 모든 어리석은 이들이 한 장소에서 살게 되고 그 장소가 헤움이다.

  헤움이란 마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어느 공동체가 그러하듯 자신들을 대표할 대표자들을 뽑고 문제가 생기면 의견을 구하고 살아가게 된다. 그 속에서 어리석은 자들의 사고 방식은 각자가 뚜렷했고 색다른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 이야기와 더불어 독특한 그림들은 표정과 몸짓을 살표보는 재미가 있으며 이야기 속 사람들의 모습과 잘 어울어진다. 우화라는게 현실에서 있을까 싶을 만한 일들을 써내려가 마음껏 상상해보고 재미를 느끼고 의미를 찾게 된다. 사람들은 진짜 자신이 현명하다고 믿었다. 순수한 걸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들은 진짜 어리석었고 논리를 찾지만 결국 비논리의 순환에 빠진다.

  살면서 조언이 필요할 때 누군가에게 요청하고 고민을 털어놓고 해답을 얻고 싶고 한다.  헤움 속 인물들의 해답을 읽으며 자신의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전에 그들의 사고방식에 대해 헛웃음이 나오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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