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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의 즐거움
울프 포샤르트 지음, 윤진희 옮김 / 한얼미디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조용한 성격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나름 즐긴다고 자부하지만 종종 외로움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왁자지껄한 생일 잔치를 마치고 다 떠난 뒤 혼자 남겨진 내가 느낀 쓸쓸함도 외로움으로 정의해도 무방하지 않을까.
혼자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그것이 아무리 내가 괜찮고 즐긴다 하더라도 다른 사람이 보기에 한없이 처량해 보이고 안스러워 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더 무시 못하게 된다. 최근 들어 많이 생긴 프렌차이즈 커피숍에서 감미롭게 들여오는 음악소리에 들으며 홀로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그런 사람들의 존재가 인정받기 때문에 나 엮시 그들 사이에 끼여 그런 혼자만의 시간을 시간을 즐길 수 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혼자서 영화를 본다거나 식사를 혼자 할 때 꼭 함께 할 누군가가 없어서 그런것 만은 아닌데 함께 할 사람이 없이 혼자 있는 자신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이 더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다. 아무리 친구들에게 둘러쌓여 있어도 그 속에서 씁쓸한 감정이나 외로움의 감정이 들수도 있는데 말이다.
요즘에야 그런 인식이 많이 줄고 그 시기도 많이 늦어졌지만 지금 당장 내가 느끼기에 특히 연말을 맞아 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 가면서 남자친구 없이 혼자있는 여자들이 경험하는 외로움과 마주하게 된다. 근원적인 외로움에서부터 외로움의 종류야 다양하겠지만 지금 당장 나만을 사랑해 주는 내 곁에서 내가 힘들 때 가족 외에 항상 기댈 수 있는 사랑하는 사람이 없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느끼는 순간 내 가슴 깊숙히 느껴지는 뭔가 비어있는 느낌 말이다. 외롭게 한해 한해를 넘기며 짙어지는 외로움의 감정을.
외로움의 즐거움을 읽으며 상당히 구체적인 실례를 통해 사람은 누구나 혼자이며 외롭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직접 마주하게 되고 지금 내가 느끼는 이런 뭔가 허한 감정이 전혀 부정적이거나 해로운 감정이 아니라 기꺼이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외로운 사람은 기다리는 사람이고 잠시 쉬고 있을 뿐이지 때가 되면 외로운 사람은 사랑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외로움이라는 감정에 통달한 저자의 남기는 메세지를 기억하며 외로움을 진정 즐길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