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눈앞의 한 사람
오소희 지음 / 북하우스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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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소희씨의 책이 오랜만에 출간되었다. 서른 다섯 아장아장 걷던 3살 아이와 떠난 여행 이야기를 들려주는 여행작가로 잘 알려진 그녀가 들려주었던 배낭여행 이야기가 기억에 난다.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우리가 선뜻 가지 못했던 오지를 포함해 세상 곳곳의 모습을 전하며 자신의 시선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서 얻은 삶의 지혜를 나누었던 글들이 떠오른다.

  아이와 함께한 세계여행이란 수식어가 오소희 작가를 떠올리게 하듯 이번 책을 통해 그녀는 여행 속에 만난 사람 이야기를 다룬다. 그녀가 추구하는 여행을 한 단어로 말하면 사람 여행이 아닐까? 내 눈앞의 그 사람에서는 어느 나라든 나이가 어떻든 성별이 어떻든 오소희씨가 여행하며 마주한 한 인물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야기를 나누며 자신의 소신을 밝히면서도 상대방의 상황을 이해하고 그들의 들려주는 이야기를 편견 없이 받아들여 친구가 된다. 그 시간은 물리적 시간이 얼마가 되었는지가 중요하지 않다. 만나는 그 순간 서로의 진실된 마음을 알아채고 마음 깊이 감추어둔 이야기도 하게 만드는 신비한 매력이 있다. 서로에게 관심을 가지고 온 마음을 열어 서로에게 귀 기울이기 때문에 눈앞의 그 사림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책은 저자가 처음부터 새로 쓴 책은 아니다 이전에 여행하며 사랑에 관해 그녀가 생각해왔던 내용들을 모아 출간했던 사랑바보의 개정판이다. 사랑바보는 저자가 서른다섯일 때 처음 원고를 썼는데 지금 나이 마흔여덟에 개정판을 출간한 것이다. 나이가 들고 경험할수록 머리도 더 커지고 사고와 가치관이 변화한다. 13년 전 그녀와 지금의 그녀는 사랑을 바라보는 관점이 일부 달라졌을 것이다. 이전 사랑에 관한 이야기 중 현재 그녀가 생각하는 사랑과 다른 두 편의 이야기를 제외하고 세 편을 새롭게 담았다.  



  조건보다 사랑을 잘하는 방법으 끊임없이 강구하고  내 사랑에 적용했던 일, 사랑을 배우는 것은 기나긴 훈련의 과정이라고 말하며 자신이 조금씩 더 낫게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면서 여행 속에서 그 안에 사람들에게서 발견한 사랑이야기를 나눈다. 이번 개정판, 다시 읽어도 이전과 또 다른 감동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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