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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ㅣ 색채 3부작
막상스 페르민 지음, 임선기 옮김 / 난다 / 2019년 1월
평점 :
겨울이다. 겨울하면 눈이 생각이 난다.
온세상을 하얗게 뒤덮는 하얀 마법 말이다.
오랜만에 시를 읽게 되었다. 눈 이라는 주제로 다양한 시각을 안겨 주었다.
주인공 유코는 시인이 되었다. 시인되 고 싶은 유코를 아버지는 말렸다.
그렇지만 유코는 끝끝내 시인이 되었다. 나는 그가 왜 그토록 시인이 되고 싶은지 서사적으로 알고 싶어서 끝까지 글을 읽었다. 역시 그는 남다른 시각이 이 있었다. 눈에 대한 자신의 인생을 눈으로 표현한 것이다. 하늘에서만 내리는 눈을 자신만의 색채를 담아서 자신의 인생을 서사적으로 풀이한 것이다. 읽으면서도 간결한 문장이 마음에 들었다. 무엇하나 티없이 적나라한 모습들이 꼭 생생한 현장을 보고 있는 느낌 이랄까?
시는 무엇인가에 대한 나의 섭입견을 깨부순 장르의 내용이었다. 이시는 짤막 짝막 하지만 끝까지 이어져 있다. 그래서 중간중간 어떤 생각으로 어떠한 마음으로 눈에 대해서 표현하고 어떤 느낌이 드는지를 알 수 있었다. 하얀눈을 보면서 때로는 사랑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보는 마음으로 비유한 내용이 마음에 들었다. 그 수많은 단어중에서 눈으로 표현했다는 것 자체가 무척이나 낭만적으로 느껴졌다.
그렇지만 마지막 결말은 무척이나 슬펐다. 사람 인생은 알 수 없듯이 사랑도 끝이 있음을 보여주었다.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태어나.연기하다, 죽는 사람들이 있다.
삶의 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들 이있다.
이 몇 줄의 문장이 내 눈길을 멈추게 했다. 사람들에 대한 그의 시선이 어떤지 알 수 있는 문장들 때문 이었고,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 문장 이었다.
맨 마지막 장면은 영원한 사랑으로 끝맺음이 난거라고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눈으로 만났고, 그리고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갔지만 뜻하지 않은 사랑하는 아내의 죽음을 통해 그는 상실감과 슬픔에 잠겼다는것.
세상은 정말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이어지는것 같다.
삶의 줄 위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들이라는 표현은 무척이나 세련된것 같다.
나는 그동안 곡예사란 줄위에서 균형을 잡는 사람인 줄만 알았는데 위 문장을 보면서 이렇게도 표현될 수 있구나~!!라는것을 알게되었다.
눈을 통해 본 그의 서사는 그렇게 해피앤딩은 아니었지만 그가 바라본 하얀 눈은 사랑하는 이였으며 사랑을 했고 사고로 죽었기에 결국 보내주어야만 하는 심정을 토로한 느낌이 들었다.
눈의 색채는 투명한 결정체다. 하늘에서 내려 땅위에 소복 소복하게 쌓이는 눈처럼 저마다 사람들의 모습에서 눈에 대한 기억과 추억은 다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동안 짤막 짤막한 단편 위주의 시들을 읽었는데 127페이지나 되는 시를 읽으면서 시란 어떠한 제약도 없음에 새로운 시각을 가져볼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다.
이제는 하얀 눈을 보면 어떤 색채로 나에게 보일 지 그리고 나에겐 어떤 의미의 눈이었을까?생각해 보는 시간이 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