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그쳤다. 사실 텃밭 일을 하기 가장 좋은 때는 비가 막 그치고 난 뒤다. 땅이 성글어서 무언가를 심기도, 뽑기도 좋다. - P8
시골집에서의 시간은 빠르기도, 느리기도 하다. 어제의 잔디 작업처럼집의 어딘가를 바꾸거나 고치는 날, 텃밭에 작물을 심거나 수확하는 배이면 순식간에 하루가 끝나버린다. 오늘처럼 비가 오고 특별한 일정이없는 날은 시간이 느리고 평화롭게 흘러간다. 이런 날은 무언가를 보고,읽고, 기록한다. 이 집에서 보내는 이런 시간들이 나를 더 새롭고 단단보내는 이린 시간을하게 해주는 것 같다. - P8
단정화, 운간초, 무스카리, 애플민트를 화단에 심었다. 그김에 집 안에서 키우던 히아신스도 화단에 옮겨 심는다. 자그마한 잎과줄기에서 벌써 꽃대를 올려, 모종을 옮길 때마다 향기가 은은히 퍼졌다.다음 주에 꽃샘추위 소식이 있어서 냉해가걱정되지만, 일단 심었으니이후의 일은 자연에 맡기기로 한다. - P8
지금, 행복한가요?지금, 보고 싶은 사람이 있나요?있나요?그렇다면 즐거운 기분으로 어서 잠자리에 들어요.당신이 보고 싶고 만나고 싶어 한 모든 것이조금 뒤 꿈속에서 이루어질 테니까요. - P16
이맘때의 하늘은내 마음속에 얼마나 신비한 생각들을 불러오는지.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어쩐지 노을 바다에 빠져에 빠져 헤엄치고 있는 듯해요.이렇게 잠깐, 바라만 볼게요. - P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