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지나며 고흐는 <밤의 카페테라스〉를 그렸는데, 별이 있는 밤하늘 부분을그리며 큰 즐거움을 느꼈다. 그리고 곧 더 큰면적의 밤하늘이 그리고 싶어졌고, 그해 가을에 탄생한 그림이 바로 <론강의 별이 빛나는 밤>이다. - P8
르누아르가 몽마르트르로 거처를 옮긴그해, 그는 화가 인생에서 중요한 작품 중 하나인 〈물랭 드 라 갈레트의 무도회〉를 탄생시킨다. 반짝이는 자연광 아래를 노닐며 춤추고 이야기 나누는 사람들의 모습이 가득한그림 속에는 즐거움과 여유로움이 넘쳐난다. - P6
봄봄이 혈관속에 시내처럼 흘러돌, 돌, 시내 가차운 언덕에개나리, 진달래, 노오란 배추꽃,삼동(三冬)을 참어온 나는풀포기처럼 피어난다. 즐거운 종달새야어느 이랑에서나 즐거웁게 솟쳐라.푸르른 하늘은아른아른 높기도 한데………… - P63
바람이 불어바람이 어디로부터 불어와어디로 불려가는 것일까,바람이 부는데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다.내 괴로움에는 이유가 없을까단 한 여자를 사랑한 일도 없다.시대(代)를 슬퍼한 일도 없다.바람이 자꼬 부는데내 발이 반석 위에 섰다.강물이 자꼬 흐르는데내 발이 언덕 위에 섰다.(1941.6.2) - P45
무서운 시간(時間)거 나를 부르는 것이 누구요,가랑잎 잎파리 푸르러 나오는 그늘인데,나 아직 여기 호흡이 남어 있소.한번도 손들어 보지 못한 나를 손들어 표할 하늘도 없는 나를어디에 내 한 몸 둘 하늘이 있어나를 부르는 것이오.일을 마치고 내 죽는 날 아침에는서럽지도 않은 가랑잎이 떨어질텐데………나를 부르지 마오.(1941.2.7) - P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