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궁』이라는 만화를 좋아했다. 현재에 왕실 문화가 유지되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설정 아래 평범한 여고생 채경이가왕세자비가 되는 과정을 그린 만화다. 전국적 인기를 끌었던 밀리언셀러 만화로 주지훈, 윤은혜 주연 드라마로 리메이크되기도했다. 또래 여자 중에 『』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대중적이면서도 신선한 소재로 인기를 끌었다. 인기 요인 중 여주인공의 한복 패션은 빠질 수가 없다. 나 역시 이 한복 그림에 푹 빠져있었는데 『궁』 속 한복은 주변에서 보던 한복과는 완전히 달랐다. - P14
1월 1일 새해 첫날 첫 시도는 전통한복으로 시작했다. 연습용으로 만들었던 한복, 치수를 잘못 만들어 납품하지 못한 한복,
견본으로 제작해 진열해두었다가 색이 바래 팔지 못한 한복이 전부내차지가 되었다. 한복을 만드는 한복쟁이인 나조차 한복을입고 밖으로 나간다는 게 어찌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던지. ‘왜한복을 입었느냐고 물으면 뭐라고 답하지? 사람들이 이상하다고하면 어쩌지?‘ 라는 생각에 신경이 쓰였다. 누가 묻거든 새해라서입었다고 말하겠다 마음먹고 첫 한복 생활을 시작했다. 생각보다호의적인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 P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