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밤 아말리에의 꿈에 천사가 나타나 그녀에게 어머니가 없는 아이들을 보살피라는 계시를 남겼고, 곧 온드르제이에 관한 중매이야기가 나오자 그녀는 운명을 느낀 듯 망설임 없이 모라비아로 향한다. 이러한 결혼으로 태어난 무하를 아말리에는 ‘선택된 아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며 그가 성직자로 자라주길 바랐다. 그러나이 아이에게 준비된 길은 조금 다른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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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하의 소년 시절 그림을 보면 당시 어린 소년에게 교회가 미친영향이 잘 나타나 있다. 8살에 그린 <십자가에 못 박힘>은 손이나발, 관절의 모습은 조금씩 어색하지만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의 몸은 어린 소년의 솜씨치고는 훌륭한 해부학을 보여준다. 조용하게눈을 감은 예수의 표정이나 그림 전체의 고요한 분위기, 예수의 머리 뒤로 보이는 후광, INRL 글자를 두른 꼬인 리본 장식 등은 이미 ‘무라 양식‘을 예견하고 있는 듯 보인다. - P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