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따 약속 있니?"
"아니요?"
"그럼 오늘부터 우리 1일이다. 일해."
그렇게 어이없을 정도로 쉽게 아르바이트 자리가 생겼다.
은탁은 얼른 일어나 감사 인사를 올렸다. 진짜 열심히 일하겠다고 우렁차게 외치는 은탁은 보고 사장은 픽 웃고 말았다.
사장도 어리고 귀엽고 당찬 은탁이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써니는 은탁을 뽑고는 볼 일이 있다며 바로 나가버렸다.
정말로 수호신인 모양이었다. 아무래도 자기는 아니라고하지만, 도깨비도 맞지 않을까.  - P97

제 생은 정말로 덤이었다. 고마워해도 모자란데 화를 냈네.
미안하다가도 또 퍼뜩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게 처음부터 친절히 말해줬으면 은탁도 그렇게 화가 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해하지도 않고, 고맙습니다. 하고 밝게 인사했을 거였다.
힘들었지만 그래도 덕분에 엄마를 만날 수 있었다고. - P114

자기 필요 없다고 한 도깨비를 미워하고 싶었는데 은탁이야말로 그를 미워할 이유가 없었다. 오히려 고맙고, 어쩐지미안했다. 저를 보는 그의 눈빛이 씁쓸했다.
"죄송하네요. 이렇게 신부도 아닌 저를 바쁜 와중에 구하러와주시고."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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