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하루 정도 목을 쉬게 하는 거라 생각하며 말을 앓고 지내는 것에 자연스럽게 대처하고 있다. 말을하지 않으니 마음속 목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도 같다. 사실 말을 하지 않을 뿐 영주는 하루 종일 생각하고 느낀다. 생각하고 느낀 걸 표현하고 싶을 땐 말을하는 대신 글을 쓴다. 어느 일요일에는 이렇게 써놓은글이 세 개나 됐다. 어디에도 공개하지 않은 영주만의글이다. - P43

"일을 해야 먹고살 수 있다. 라는 게 기정사실화된사회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빨리 이들을분리하지 못하겠던데요. 일을 하지 않는데 먹고살 수있다? 책을 읽으니 이론상으로는 가능하다는 걸 알겠는데 가슴으로는 받아들여지지 않는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저한테 이 책은 좀 너무 이상적이었어요. 그럼에도 이 책이 도움이 됐던 건 일에 대한 제 관점을 이해시켜준 점이었습니다. 내가 왜 일을 윤리적으로 좋온 가치라고 생각하고 있는지, 왜 일을 안 하면 게으른 사람, 쓸모없는 사람으로 생각하게 됐는지, 왜 더좋은 직장을 가지려고 그렇게 노력해왔던 건지 이해가 되더라고요. 그런데 다들 허망하지 않았어요?  - P47

『일하지 않을 권리를 다 읽고 나서는 이 책에서 언급됐던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존재냐』를 읽을것이고, 에리히 프롬에 반해 그의 책을 시기별 순서로다 읽어나갈 것이다. 민준은 흔들리고 갈등하면서도자신이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았다. 그는지금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생각하고 있었다. 지금까지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던 거였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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