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렇게 살아도 되나?"채소 쌈은 정말 맛있었지만 이런 생각은 정말 맛없었다. 맛없는 건 맛있는 걸 이기지 못한다는 생각에민준은 또 큼지막하게 채소 쌈을 싸서 입에 넣었다.열심히 씹다 보면 잠시 찾아왔던 불행은 사라지고 다시금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원래 상태로 돌아왔다. - P22
I시간을 펑펑 쓰는 사치, 시간을 펑펑 쓰며 민준은 조금씩 자기 자신만의 기호, 취향을 알아갔다. 민준은어렴풋이 알 것 같았다. 어떤 대상에 관심을 기울이다보면 결국은 자기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는 것을. - P23
영주는 마음을 간질이는 재미있고 독특한 아이디어에 손님들이 반응한다는 걸 오늘 배웠다. 작고 귀여운 것을 손에 든 기쁨 때문인지 손님들은 기꺼이 돈을썼다. 책을 사고 수세미를 가져간 손님보다 수세미를가져가면서 책을 산 손님이 더 많았다. 그렇다고 이런이벤트를 자주 연다면………… 그럼 반응이 점점 사그라들겠지. 서점 본연의 색깔에 집중하면서 가끔씩 흥미로운 색을 더해야 한다. - P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