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거리를 걸을 때는 지치기 쉽다. 판단력도 흐려진다. 그러므로 걷는 시간보다더 신경을 곤두세워야 하는 때가 있다.
바로 ‘쉬는 시간‘이다. 평소보다 많이 걸을 때는 운동화 속의 아주 작은 모래 알갱이 하나가 발바닥 전체를 망가뜨릴 수도 있는 법이다. 그러면 잘 참고 걸어왔던 그간의 시간도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그러니 쉬는 시간에는 지쳤다고 숨만 훅혹 몰아쉴 것이 아니라 정신을 바짝 차리고 운동화 속과 두 발의 상태를 꼼꼼하게확인하며 다음 오십 분을 준비해야 한다. -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