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Water Lilles, 1905년 보스턴 미술관1905년 수련 그림에서 잎이 무성한 나무가 물에 비친 어렴풋한 실루엣은 모네가단일한 시점에서 관찰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그는 빛나는 물 위로 수련이미끄러져가는 모습을 그렸으며, 물감을 극도로 정제하여 초록과 분홍의 섬세한 색조로 표현했다. 연못을 둘러싼 모든 지형지물이 사라지고 오로지 물만이 풍경에 남아 있다. - P109
모네가 그해 여름에 그렸다고 기록된 작품은 없다. 하지만 평생에 걸쳐 그를매혹시킨 모티프를 다룰 창의적인 작업 방식, 즉 그림에 착수하기 전에 신중하게 관찰하는 습관과 날씨가 궂어 야외 작업이 어려울 때는 작업실에서 마무리하는 방식 등은 1902년 여름에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모네는 말년에 그 순간을즐겁게 추억한다. "나는 빛과 반사에 심취했다. 결국 그것 때문에 시력이 망가졌지만 말이다." - P110
몇 년 동안 연작을 작업하면서 모네는 끈질긴 관찰의 가치를 알게 되었다. 1886년에 브르타뉴의 바위투성이 해변에 있는 벨 섬에서 작업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바다를 제대로 그리려면 매일 매 시간 같은 장소에서 대상을 관찰해야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법에는 찰나의 시각 경험을 잡아내는 데 집착하는 화가의 불안이 반영되어 있다. - P117
전시회가 열렸을 때 비평가들은 실망하지 않았다. <수련> 연작은 만장일치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로저 마르크스는 예술 잡지 <가제트 데보자르(Gazett des Beaux-Arts>에서 많은 지면을 할애하여 평단이 가장 대담하다고 평가한 요소를 소개했다. 모네는 <수련> 연작을 그리면서 지상의 닻에 얽매여 있던 풍경을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이제 더 이상 땅도 하늘도 그 어떤 제한도 존재하지 않는다. 잔잔하고 비옥한 물이 캔버스의 들판을 완전히 덮고 있으며 빛이 넘쳐흘러 녹청색 잎의 표면에서 활기차게 뛰논다. 화가는 원근법의 피라미드식 선이나 단일 초점을 추구하지 않고 의도적으로 서양의 전통적인 회화규칙에서 벗어났다." -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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