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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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란 것은 항상 묘한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인사, 마지막 대화, 마지막 편지 등등…

화가에게 있어서 자신의 생의 마지막 그림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1.

지금 한창 중학교 고등학교 기말 시험기간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미술, 음악 등등 외운다고 정신이 없다.

미술이 마치 암기과목으로 치부되는게 예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변한 것은 없구나;;

아직도 중학교 시절 외운 내용들이 기억난다. 

미켈란젤로 몬덴스키 뭉크 등등 작가의 이름도 기억이 나고, 

르네상스, 바로크, 비잔틴 등등의 시대도 기억이 남는다. 시대별로 유명한 작가를 외우는 시대순 암기는 우리나 일본이나 같나보다. 


서양회화사는 대부분 중세를 시작으로 르네상스, 마니에리스모, 바로크를 이야기한 뒤 인상파를 거쳐 현대의 혼란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방법은 미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는 데는 알맞지만 사실은 중간에 살짝 싫증이 나기도 합니다.

(중략)

그래서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림을 분류했습니다.

어떻게 분류했냐고요? 바로 '화가가 무엇을 그려왔는지,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무엇을 그렸는지'로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화가가 왜 그것을 그릴 수밖에 없었나'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합니다. P5  

그럼 화가의 일생을 다룬다는 이야기구나~

그렇다, 이 책에선 신을 그린 화가, 왕을 그린 화가, 민중을 그린 화가 각 5명씩 골라 그들의 일생을 그림과 함께 간단하게 설명한 뒤 마지막엔 그들의 유작을 소개해준다.


그림에 전혀 공감할 줄 모르고, 그림을 감상할 줄 모르는 나같은 독자를 위해 하나하나 감상포인트를 알려주는데 처음으로 그림이 재미있구나~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화가가 있었던 시대상황과 그들의 성격 그리고 가정환경을 파악하고 나니 그들의 그림이 이해가 되더라.

그리고 마지막 유작을 통해 그들이 삶에 마침표를 찍을 때 어떤 상태였을지 조금은 공감할 수 있겠더라. 

나에게 있어선 정말이지 신세계였다.

그림이 이해가 가다니…


#2.

영국에 갔을 때 내셔녈 갤러리를 스케줄에 꾸깃꾸깃 넣었던 기억이 있다.

대영박물관은 몇 번을 가봤고 (물론 겨우 몇 번 가본걸로 그 놀라운 곳을 정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왠지 모르게 미술을 어떻게든 내 세계에 접목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리 꽤나 고민하다 넣은 스케쥴이었다. 

너무 빡세게 돌아다녀서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돌같았던 미술을 보는 눈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계몽을 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때 전문 가이드분까지 섭외해서 중요 그림들 몇 개를 설명을 들으며 다녔는데 이 책을 읽을 때 마치 그때 설명듣던 때의 기분이 되살아 나더라.

책의 설명이 잘 되어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겠지만 종이의 질이 너무 좋아서 그림이 정말 선명하다!!

제대로 감상을 위한 책을 만들었구나,, 싶었어.


#3.

15명의 화가들 가운데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화가는 브뤼헐 ​이라는 네덜란드 화가.

그의 그림은 뭐랄까,,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옛날 회화의 느낌이 많이 없다.

지금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매우 현대적이야.




브뤼헐판 월리를 찾아라!

전체 속에 보이는 각자의 개성이 뚜렸하고 한 명 한명이 하나의 객체로서의 역할을 다 감당하고 있다.

그림을 천천히 보는데 너무 재미있어 ㅋㅋㅋㅋㅋ




#3

이 책 정말 너무 좋다.

한국화나 일본화도 같은 시리즈로 나오면 너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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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동서대전 -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
한정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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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책을 만났다.

일단 두께가 심상치 않다.

이런 두꺼운 책은 정말이지 성경책 이후로 거의 본 적이 없는 듯?

그런데 내용도 심상치 않다.

어쩜 이렇게 동서양의 많은 고전들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하면서 요점을 이어나가는지 그저 놀라울 뿐.





#1

이 책에서 일단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한국의 사상가들에 대한 글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서양의 사상가 위주로 많은 돌아가는 인문학의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이지만 이름도 생소한 많은 사상가들을 알게 되었다.

이덕무, 이탁오, 원굉도(이분 이름 참 특이함), 서하객…한국의 유학자의 흐름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볼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냥 이들의 글을 읽었다면, 대체가 읽어도 그 심오한 사상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텐데 저자의 설명과 함께 읽으니 따라가기가 참 쉬웠다.


#2.

마치 독서의 기술의 신트로피칼 독서가 생각나는 책이었는데 하나의 글쓰기의 주제를 가지고 한국 사상가의 글을 먼저 소개하고 그게 걸맞는 

서양의 사상가들의 글을 같이 소개해준다. 

예를 들면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진실하고 솔직한 감정을 토하고 생각을 내뱉고, 마음을 풀어내듯이 글을 써야 하는 동심의 글쓰기(P46) ​를 소개하며 한국의 유학자였던 이덕무, 박지원, 이탁오의 글들을 몇 편 소개해준다. 그 후에 프랑스의 루소의 에밀에 쓰여진 글들을 소개하며, 그 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소개한다.

이 하나의 챕터, 동심의 글쓰기에서 벌써 한국과 프랑스, 독일의 굵직한 사상가들의 글을 몇 편을 접할 수 있다.

챕터는 이렇게 나뉜다.

동심의 글쓰기- 천하의 명문은 반드시 동심에서 나온다.

소품의 글쓰기- 반 페니 은화처럼 작고 반짝거리는 글들

풍자의 글쓰기- 성인이 되느니 차라리 광대로 살고자 한다.

기궤첨신의 글쓰기 - 모든 전위 문학은 불온하다.

웅혼의 글쓰기 - 사마천의 문장은 광활한 세상으로부터 나왔다.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 수천의 존재가 탄생하는 수천 겹의 주름

일상의 글쓰기 - 수숫대 속 벌레가 노니는 소요유

자의식의 글쓰기 - 나라는 사람의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자득의 글쓰기 - 한 자루의 비를 들고 온 땅의 덤불을 쓸어버리다.


아, 저 문장 보소 '수천의 존재가 탄생하는 수천 겹의 주름' 



#3.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다. 글쓰기의 성격에 따라, 풍자의 글쓰기엔 나츠메 소세키, 조너선 스위프트, 자득의 글쓰기엔 중국인 원매, 또 다른 일본인 지성가 삿토 잇사이 등등 

대체가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 많은 지성인이 그들의 쓴 글의 성격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등장을 한다.

이쯤되면 정말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한 나라의 지성인에게만 집중을 해도 그 가닥을 잡을까 말까인데 어쩜 이렇게 전세계를 총망라하는 지성인들의 퍼레이드를 만들 수가 있는지…

저자인 한정주씨는 역사 평론가겸 고전연구가라고 한다.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다시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본인의 글쓰기의 목표로 삼았다고 하시는데 정말 그 부분에선 성공하신듯.  


#4.

나는 원래 한 자리에서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쭉 읽어버리는 스타일의 독서를 하는데

이 책은 절대 그렇게 읽히지 않는다.

일단 물리적인 양자체가 너무 방대하다.

그리고 담고 있는 내용은 더더욱 방대해서 절대로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양이 아니다.

글쓰기라나 것이 결국은 생각을 나타낸 것이고 소개해주는 사상가들이 대부분 철학가들이다보니 말이 조금 쉬운(?) 철학서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쭉 시간을 두고 오랬동안 읽었다.

그런데도 사실 잘 소화를 못한 듯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봐야할듯 하다.

곁에 두고 조금씩 읽으면서 곱씹으며 읽으면 뇌가 자라는 것이 느껴질 듯 한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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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도끼다
박웅현 지음 / 북하우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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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전 즈음부터 서점에 나가보면 항상 인문학 섹셕에서 눈에 띄던 책.

훝어보기도 여러번 하고, 사려고 들고 다니다가 결국은 내려두고 오기 일쑤였는데 

다시, 책은 도끼다를 장만하면서 세트로 같이 장만해버리고 말았다.


100쇄 인쇄기념으로 양장본이 나왔고(하지만 개인적으론 paper backd을 더 선호 ㅠ, 양장본은 들고 다니기 힘들어서리..)

필사노트도 준다.

정말 필요한 것도 쓰기 힘들어 하는 스타일이기 때문에 필사는 성경도 해 본적이 없기에 

이 필사 노트는 어떤 용도로 사용해볼까 생각 좀 해봐야겠다.


일단 책의 디자인은 너무 깔끔하니 이쁘다.

그리고 글씨도 자간이 알맞게 배열되어 있고 책의 특성상 인용구가 많은데 

인용구를 볼때 정신이 분산되지 않는 폰트와 칼라라서 조큐나~

책의 흐름을 방해하는 것 같아서 인용구가 많은 책은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요 책은 참 읽기 편했다.





이분이 저자.
뭐랄까,,이 사진만 봐서는 홍석천씨가 생각나;;
그렇지만 홍석천씨와는 다르게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냥 사진만 봤을 땐 뭔가 무서울 것 같았는데 이분이 조근조근 강의하신 내용을 엮은 이 책을 읽고 나니
차분하고 부드러운 분이지 않을까 싶다.




#1.

이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통하는 하나의 플로우가 있다.

'다독을 지양하고 깊이 읽기를 지향하라'

그리고 그 깊이읽기를 통해 작가에게 울림을 준 책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어떻게 한 권을 책의 뼈와 살을 분리해 한 권을 온전히 울림이 있는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는지 소개한다.

책 뿐 아니라 간간히 그림도 나온다. 

그림이라는 것은 글과 톰과 제리처럼? 아니면, 다윗과 솔로몬처럼? 혹은 좌뇌와 우뇌처럼 불가분의 관계인가보다.

그런데 나는 그림을 보며 단 한번도 감동을 해본적이 없다.

음악을 들으면 마음이 쿵,하며 눈물이 흐르고 시 한편에 몇 날 몇일을 마음이 아렸던 적은 있어도 그림은 글쎄…

아무리 유명한 그림을 봐도, 흠,,,,,밖에는 감동을 하지 못했었다.



시이불견 청이불문. 제가 좋아하는 말입니다. 시펑은 흘려 보고 듣는 것이고 견문은 깇이 보고 듣는 거죠. 비발디의 '사계'를 들으면서 그저 지겹다고 하는 것은 시청을 하는 것이고요.

'사계'의 한 대목에서 소름이 돋는 건 견문이 된 거죠. '모나리자' 앞에서 '얼른 사진 찍고 가자'는 시청이 된 거고요, 휘슬러 '화가의 어머니'에 얼어붙은건 견문을 한 거죠.P49 

딱 내 모습이네 그려. 실제로 모나리자 앞에서 사진만 찍고 얼른 자리를 피했다. 대체 저게 왜 유명한건지 전혀 의미도 모르겠고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답답했거든.

그 북적거리는 사람 대부분이 아마 나와같은 마음 아니었을지..ㅋㅋㅋㅋ


그런데 처음으로 저자의 설명을 들으며 한 편에 그림에 마음이 동했다.

이철수의 '마음이 쏟아지는구나!'를 보며 마치 내셔널 지오그래피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며 마음이 뻥 뚤리는 느낌이 든 것.

아,, 이게 그림을 보면서 느끼는 거구나를 처음 경험해 본 것 같다. 


#2.

처음으로 저자가 소개해주며 강독하는 책은 김훈작가의 책들이다.

그 중에서도 자전거 여행.

한국어를 사랑하면서도 한국 소설등은 거의 읽지 않는다. 여러번 밝혔지만 나는 한국인의 그 끈적끈적한 '한'이라는 정서를 당해낼 힘이 없다.

그 우울함? 늪과 같이 사람을 잡아끄는 그 정서.

나와 상극으로 안 맞을 것 같은 작가가 바로 한강…리뷰를 보는 것 만으로도 몸이 바닥에 붙는 것 같으니까.

그런데 처음으로 내 지갑을 열어서 김훈이라는 작가의 '자전거 여행'이란 책을 구입했다. 

김웅현씨가 소개해 주는 김훈 작가의 글귀는 그분이 묘사한 꽃만큼이나 아름다웠다.

내가 정말 잘하고 싶고, 사랑하는 한글의 아름다움이 한껏 bloom한 문장들은 도저히 내것으로 소장하지 않으면 못베기겠더라!


산수유는 다만 어른거리는 꽃의 그림자로서 피어난다.

그러나 이 그림자 속에는 및이 가득하다.

.

.

빛은 이 그림자 속에 오글오글 모여서 들끓는다.P75 

김훈을 소개한 요는 이것이다.

삶이란 빠른 페이스에서 잠깐 브레이크를 걸고 주변을 둘러보는 것. 

그리고 그렇게 주변에 대한 촉수가 발달한 분이 쓴 글을 보고 우리도 그와 같은 사물을 보는 눈을 갖는 것. 

그 촉수를 갖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책의 역할이라고…


우리가 읽는 책이 우리 머리를 주먹으로 한 대 쳐서 우리를 잠에서 깨우지 않는다면 도대체 왜 우리가 그 책을 읽어야 하는 것이냐. 책이란 무릇 우리 안에 있는 꽁꽁 얼어버린 바다를 깨뜨리는 도끼가 되어야 한다. 카프카. P129 


저자가 소개해준 또 다른 한 분, 김훈 선생님만큼이나 한국어를 아름답게 사용하신 김화영 교수의 '행복의 충격'도 바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번달은 이모저모로 책관련 지출이 많았어서, 이 아름다운 책은 다음달에 주문해야지.

이 행복한 기다림.

저자는 자신을 통해 좋은 책들의 매출이 올라갔으면 좋겠다고 했다.

명색이 광고쟁이인데 독자를 설득해야하지 않겠냐며…

넵! 제가 호객이 되겠습니다.


#3.

책으로 교감하는 상사와 부하직원이라.

아,,이런 분이 우리 부장님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책을 읽는 내내 생각했다.

알베르 카뮈와 장 그르니에의 서신으로 메모를 주고 받는 선후배관계.

너무 이상적인 거 아냐??



#4.

그런데 책을 읽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사람들에게 느리게 읽기, 그것을 통한 공생과 삶의 아름다움 등을 궁극적인 목표로 갖는다. 


그런데 사람의 성향상 그런것이 잘 안되는 사람도 있더라.

내 친한 이웃중 한 분은 참 똑똑하고 자신의 하는 일에 매우 자신감을 가지고 달린다. 

가족에 대한 사랑과 함께함도, 친구들과의 우정도 별로 중요시 생각하지 않는다. 

딱히 이분이 외국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자본주의에 매우 빠삭해서라기 보다, 그냥 그 사람의 성향이 그런 듯 하다.

목표외엔 다른 것은 별로 가치가 없는..? 그사람에게 너는 아름다움에 가치를 부여해야해!그래야 풍성한 삶을 살 수 있어! 라고 말해봤자 별로 통할 것 같지 않은…

목표를 이루는 것이 내 인생의 풍요야!라고 단박에 말할 것 같은..


또 한사람, 매우 착실하지만 어쩌면 순간의 감정을 잘 끌어내는 것을 못하는 사람을 한 명 안다.

나는 매우 순간의 감정과 inspiration에 충실한 편이라면, 그 분은 조금 더 이상적이며 계획적이며 순간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보는 것을 선천적으로 잘 하지 못한다.

그걸 요구하는 순간 그것이 그 사람에겐 하나의 task이고 또한 프로젝트가 되어버린다. 


 난 이 책의 저자가 말하는 그 문장 문장이, 단어단어가 무슨 뜻인지 마음으로 알겠지만, 사람의 성향상 대체 왜?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분명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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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경제학 - 메마른 경제학의 공식을 허무는 감성탑재 실전지식
윤기향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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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경제학이라…

참 멋스러운 말이지만 동시에 어울리지 않는다.

는 지극히 감성적이며 여유롭다.

반면 경제학은 지극히 실리적이며 어딘지 모르게 이윤추구와 맞닿아 있다는 느낌때문에 고상하다;?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런 두 테마를 함께 엮으면 대박 아니면 쪽박 둘 중 하나겠구나 싶었다.


p600에서 겨우 p4모자란 분량이기 때문에 어디 가지고 다닐 수도 없겠고,

마더어쓰가 내 온 몸을 흔들던 날 집에서 하루 날 잡아 쭉 읽어줬다.




#1
비전문인을 위해 쓴 책이지만서도 경제라는 분야 자체가 어느 정도 머리를 굴려야 이해가 가는 학문같다.
(아, 순전히 나에게만 그렇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
나와 숫자는 30년을 지내본 결과 상극이라는 사실이 점점 더 명확해지기에 ㅠ)

이 책을 쓰신 교수님은 글에서도 정말 교수님인 것이 티가 난다^^
그것도 좋은 학교를 나오셔서 관련 분야에 많은 경험을 가진, 잘 가르치는 그런 교수님.
글을 통해서도 정확히 어떻게 학생(독자)을 다뤄야 하는지를 알고 있고, 책을 읽다 보면 그 챕터의 확실한 학습목표를 향해 어느샌가 같이 달리고 있다.  
그리고 제시해 주시는 자료가 왠만한 전문가는 따라갈 수 없이 방대하고 깊다. 
책을 읽다보면 단순히 두께만 두꺼운 것이 아니라 정말 쉽게 쓰여진 책이 아니란 것이 느껴진다. 
얼마나 많은 연구와 노력을 쏟아부었을까,,그 열정이 느껴지는 책.


#2
과거의 경제위기에 대해 기술되어진 첫번째 챕터를 읽다보면 어떠한 경제위기가 사람들의 생활에 미친 영향력을 문학을 끌어와 설명하신다.
예를 들면 1920년의 대공황을 설명하며 영화 초원의 및과 분노의 포도를 소개하며 그 경제공황 당시의 사람들의 반응양상을 보여준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1997년 닥친 IMF를 회고하며 2004년 발표된 이소라의 바람을 분다를 끌어오시는 식. 

하지만 역시나 비전문가를위해 책을 써도 경제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등장하는 경제모형들과 그래프와,, 뭐 그런 것들?
그리고 그 용어들, 한계소비성향, 한계수입성향, 명목GDP,실질GDP구매력기준GDP….뭐 이런 것들…

책을 전체적으로 다 읽고 나니 이 책은 비전문가와 전문가를 위한 책의 중간정도에 걸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정확히 하자면 경제학 수업을 중급이상은 들은 사람을 위한 책?
특정 흥미로운 사례라든지 어떠한 상황에서 적절한 시가 나왔을 때 그 경제모형 몇몇은 기억에 남긴 했지만 그 외에 
로렌츠 곡선이라든지 충격증식 이론, 실물경기순환 이론 등등은 내가 읽기엔 너무 전문적이여~
그래서 당연히 어렵다! 
어려운데 철학적인 어떤 이념처럼 읽고 읽어도 아리송한 그런 분야가 아니라 어렵지만 읽으면 읽을수록 안개가 걷히고 정리가 된다.
 

특히나 전체적인 구성이 너무 마음에 든다.
경제위기에서 자본주의, 고전학파, 케인즈학파 그리고 그 흐름을 타고 신자유주의로 넘어간다. 
그리고 내가 좀 힘들었던 경제규모 측정 그 이후 소득불균형 복지, 내가 요즘 관심있는 저축, 투자 그리고 무역, 화폐, 경제성장과 경제정책까지…
정말 돈의 흐름과 관련되어 인간이 지금까지 연구하고 쌓아온 모든 것을 한 번씩 짚고 넘어간다!!
이렇게 큰 숲을 그리려니 당연히 힘들 수 밖에 없겠지. 
이 책은 한 번에 읽어제껴버릴 그런류의 책이 아닌 것 같다. 
교과서라고 생각하고 겉표지처럼 유유히 시도 읊어가며 천천히 몇 번을 반복해서 머리에 경제개념에 관한 방을 만들어 준다는 생각으로 읽으면 좋을 듯.  
그럼 비록 경제중급을 들은 학생이 아니더라도 같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 듯 하다. 



가끔 이렇게 튤립열풍으로 일어난 투기같이 예전에 읽은 경제책에서 한 번 본 사례나 개념이 나오면 한 번 더 복습되면서 점점 더 확실하게 내것이 되어짐이 느껴진다.




 

 

 

#5

한국어 보다는 영시 원문으로 보고 싶어서 저자에게 직접 메일을 보냈는데, 어머나 교수님이 수술받으신다고 지금 병원이라고 하시네 ㅠㅠ
얼른 완케되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혹시라도 책을 한 권 더 내신다면 정말 경제학개념이 하나도 없는 (나같은)사람들을 위한 수준을 대폭 낮춘 책도 한 권 내주시면 정말 좋을 듯.
 

 




함꼐 읽으면 좋을 책: 천위루, 양천 -'금융으로 본 세계사', 다케나카 헤이조-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경제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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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고 대화하는 하브루타 독서법 - 내 아이 공부와 인성을 한 번에 꽉 잡는 유대인 자녀교육법의 핵심
양동일.김정완 지음 / 예문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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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여러분야의 독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 중 서평을 남길 것도 있고, 아직 읽을 책탑에서 읽고 있는 책 탑으로 옮겨져 오지 않은 책들도 있는데

책을 읽을 수록 그 분야가 넓어지는 분야는 '경제-재테크' 와 '교육'이다.

교육도 여러 분야가 있는데 그 중에서 어린이들의 인성교육 혹은 교육심리, 언어 학습법 관련 책들을 어쩌다 보니 많이 접하게 된다.

뭐,, 어쩌다 보니라기 보다 다 그쪽에 관심이 있으니 무의식 중에 관련 서적들을 자꾸 구하는 거겠지.

가정을 이룬다는 것에 있어서는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생각을 생각을 해 왔었다.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오래되었을지도?

엄마아빠의 부모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거나 혹은 멋진 모습을 봤을 때,

 엄빠의 모습을 이건 본받고 이건 본받지 말아서 이렇게 해 줘야지! 했던 생각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중고등학교 시절 교육법에 대해 관심이 생겼고, 

가정교육이란 것이 아이의 그릇을 정하는 정말 큰 요인이라고 대학교 시절 많은 아이들 과외를 하면서 확신하게 되었다.

그렇다면 그 가정교육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 문제에 관해서는 많은 이론서들과 실천서들이 나와있는데 그 중에서 개인적으로 많이 동의하는 하브루타 독서법에 관한 책을 한 권 읽었다.


유대인 전통 교육법인 하브루타는 관계중심 가정학교 교육의 핵심이다.

질문하고 대화하려면 우선 좋은 관계를 맺어야 하기 때문이다.

유대인들은 일주일에 적어도 한 번은 온 가족이 함께 모여 만찬을 즐기며 하브루타 대호와 토론을 실천한다. P13 


#1.

하브루타라는 말이 참 생소하고 낯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하브루타는 유대인 전통 교육법으로 보통 2-4명의 인원이 짝을 지어 대화와 토론, 논쟁하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상대방에게 자유롭게 질문하고, 또 상대방의 질문에 자신의 생각을 조리 있게 말한다.P23

우리나라의 누군가는 가르치고 누군가는 그것을 듣고의 상황과 완전 반대되는 상황의 교육법이다. 

나도 그런 학생이었고, 유학을 간 일본의 대학교에서도 서양권 아이들과 동양권 아이들의 청강태도는 정반대 그 자체였다.

정말 자유롭게 질문을 던지는 서양권 아이들과, 행여 교수랑 눈이 마주쳐서 질문에 답을 해야 하는 곤란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고개를 푹 숙이고 있는 동양권 아이들.

(아, 정정! 동양권이 아니라 일본, 한국 학생들.

중국인 아이들은 조금 예외인 아이들이 많았다. 특히 북경대에서 교환학생으로 온 아이들은 교수님 가장 가까운 곳에 일렬로 앉아서 

한 사람이 질문을 하면 그에 질세라 옆에 있는 아이들이 꼭 한 번씩은 무언가를 질문한다. 

굳이 진짜로 궁금한 점이 있어서라기보다 옆의 아이가 질문을 하는데 나는 가만히 못있는다! 식의 경쟁심의 표출이었던 것 같다. 

꼭 이들의 질문 퍼레이드가 지나야 한 단락을 나갈 수 있는데, 질문을 위한 질문들 때문에 수업의 속도가 너무 느려졌던 기억이 있다. )


궁금한 것이 있어도 나만 모르는 것이면 어떡하지? 

괜히 질문했다 우스워지면 안되니까 수업끝나고 혼자 조용히 찾아보자…가 1,2학년 시절의 내 모습이었다. 

그러다가 3학년 때, 셰익스피어를 배우던 수업은 참 좋은 교수님을 만나 이런 동양적 사고가 많이 깨지는 계기를 제공해 주었다. 

10명 남짓한 인원밖에 없는 자그마한 수업이었는데 어찌나 질문을 많이 하시던지 、그 수업에 들어가기 전엔 심호흡을 하고 들어가야 했다. 

질문에 잘 대답하기 위해서 수업준비도 열심히 했지만, 사실 모든 것을 다 알고 있는 교수님 앞에서 내가 얼마나 수업준비를 열심히 해 간들 그것은 세발의 피였고,

언제나 곤란한 질문들로, 본질을 파고 드는 질문들로 사람을 곤혹스럽게 했었다. 

그러다 문든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모르는 것이 아니라 다같이 몰라서 곤혹스러워 하던 모습이 보이더라. 그런데 모른다는 사실이 그네들은 별로 민망한 것 같지 않았다. 

모르니까 가르쳐봐~이런 느낌? 교수님에게도 참 많은 것을 배웠지만 같이 수업을 들었던 각국에서 온 학생들의 태도에서 왠지모를 용기를 얻었던 것 같다. 

그래도 물론 질문을 하는 것에는 용기가 필요했지만 이젠 모른다고 해서 당황하지 않을 그런 수준까지는 된 것 같다. 

대학에 가서야 비로소, 말하는 것에 대해 약간의 confidence를 갖기 되었다고 할까? 

그런데 유대인의 아이들은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그 말을 사용하는 법을 부모로부터 교육받는 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스스로 굴러서 겨우 얼굴 붉히지 않고 말하게 되었는데 그들은  부모로부터 자신의 생각 말하기 가이드를 받는 다는 사실 자체가 처음에는 충격적이었지.

이 책은 나에게 충격을 준 하브루타 교육법의 실전편 정도 되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하브루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예시문으로 확실하게 보여준다.


#2

하브루타의 중요한 강점중 하나는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인성의 형성에 기여한다는 점일 수 있을 것같다.

이 책의 표지엔 논술, 발표, 혹은 명문대 합격률,,이런 마켓팅 문구들이 나와 있지만 하브루타의 본질적인 학습목표 자체가 인성의 함양이고 

그 인성이란 그릇에 지식을 넣은 결과로 따라오는 것이 명문대 합격이지 않을까?

그리고 그 교육이 이뤄지는 장소는 바로 밥상이다.

부모와 아이가 서로 밥을 먹으며 자연스레 질문을 하고 답을 하며 토론을 하는 것. 그것이 하브루타의 본질이라고 한다. 

그런데 특이한 점은 그 밥상머리 교육을 주도하는 것은 바로 아빠이다. 

엄마는 인성담당으로 주로 배겟머리 교육을 담당한다. 

자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며, 이야기를 들어주며 아이가 정신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게 가이드 해준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하기 위해선,, 우선 부모의 관계가 좋아야 겠구나 싶었다. 

화목한 가정에서 지덕체를 겸비한 사람이 자란다는 것은 사실 무슨무슨 교육법이라 하기 이전에 너무나도 당연한 결과겠지…하는 생각도 들었고.


#3.

화목한 부모 이 외에 또 한가지 책을 읽으며 찾은 특징 중 하나는,,, 부모가 똑똑해야겠구나;;


책 내용은 주로 저자와 저자의 아이가 여러가지 주제로 하브루타식으로 주고 받는 대화다. 




아빠가 홉스를 모르고는, 아빠가 마키아벨리를 모르고는 도저히 이 대화가 진전될 수 없다. ;;;;

대한민국 아빠들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소리가 들린다… 


결혼 전에 하브루타를 알게 되어서 다행이다. 미리 미리 홉스고 마키아벨리에 대해 조사해 놓을 수 있어서,,그렇지 곽상? #곽상소환.



이 책을 읽고 유트브에서 하브루타에 관련된 비디오를 몇 개 찾아보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nttlAfVQT6w


#4

나는 여자이기 때문에 책엔 아빠의 역할이 주로 강조되어서 나온 점이 아쉬운 점이라면 아쉬운 점이었다. 

물론 엄마가 아이에게 사회계약설에 대해 질문하며 아빠의 역할을 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 부부에겐 각자에게 맡겨진 역할이란 것이 있을텐데,,라는 생각.

만약 책의 후속편이 나온다면 엄마의 역할도 조명해면 좋을 것 같다.





#5

백프로 어떤 교육법이 옳다고는 할 수 없겠지.

분명 어떤 교육법에든지 명과 암은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상황에선 상대방의 말을 그저 듣기만 하면서 그것을 곱씹으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 시간이 필요한, 그런 상황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비율이 참 중요한 것 같다. 배움의 목적은 결국 인성을 함양하며 그 인성이라는 그릇안에 지식을 채우는 것인데, 질문은 원천봉쇄 된 채로 그저 듣기만 하는 것으로 

인성이 지식이 한 사람안에 탑재될 수 있을까? 

살아있음의 증거는 반응이다.

교실안에서 그것을 억제한다 하더라도 어디에선 가는 그 에너지가 표출이 되어야 한다. 

그것이 아파트 위에서 중력실험을 한답시고 별돌을 던진다거나 하는 짓이 됐든 말이다.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든 생각이 있다. 아니, 어른을 대할때도 같은 생각이 많이 든다. 

이 한 사람의 인격체가 말하는 것을 잘 '들어주고' 그 말한 것에 있어서 적절한 '대응'(질문이든 동의든)을 해줄 적에 자신이 받아들여진다고 생각한 이 사람은 굳이 무엇인가를 완력으로 가르치려 하지 않아서 올바른 길을 잘 찾아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자가 더 우월해 남자가 우월해 이런 유치한 비교를 떠나서 각자에게 주어진 아빠로서의 그리고 엄마로서의 역할과 그 질서에 충실할 수 있다면 참 아름답겠다,,란 생각을 한다.


물론 결혼을 하고 실제로 가정을 꾸려 아이들을 양육한다는 것은 내가 세웠던 플랜과 많이 동떨어 지겠지만 그래도 그 지침과 standard를 가지고 실전에 뛰어드는 것과

실전에 뛰어들어 메뉴얼을 찾으려고 하는 것은 많이 다를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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