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동서대전 -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
한정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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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특이한 책을 만났다.

일단 두께가 심상치 않다.

이런 두꺼운 책은 정말이지 성경책 이후로 거의 본 적이 없는 듯?

그런데 내용도 심상치 않다.

어쩜 이렇게 동서양의 많은 고전들을 자유자재로 왔다갔다 하면서 요점을 이어나가는지 그저 놀라울 뿐.





#1

이 책에서 일단 가장 좋았던 부분은 한국의 사상가들에 대한 글을 많이 접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서양의 사상가 위주로 많은 돌아가는 인문학의 세계에서 우리나라 사람이지만 이름도 생소한 많은 사상가들을 알게 되었다.

이덕무, 이탁오, 원굉도(이분 이름 참 특이함), 서하객…한국의 유학자의 흐름을 조금은 아주 조금은 볼 수 있었다고 해야할까?

그냥 이들의 글을 읽었다면, 대체가 읽어도 그 심오한 사상을 절대 이해하지 못했을텐데 저자의 설명과 함께 읽으니 따라가기가 참 쉬웠다.


#2.

마치 독서의 기술의 신트로피칼 독서가 생각나는 책이었는데 하나의 글쓰기의 주제를 가지고 한국 사상가의 글을 먼저 소개하고 그게 걸맞는 

서양의 사상가들의 글을 같이 소개해준다. 

예를 들면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진실하고 솔직한 감정을 토하고 생각을 내뱉고, 마음을 풀어내듯이 글을 써야 하는 동심의 글쓰기(P46) ​를 소개하며 한국의 유학자였던 이덕무, 박지원, 이탁오의 글들을 몇 편 소개해준다. 그 후에 프랑스의 루소의 에밀에 쓰여진 글들을 소개하며, 그 후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소개한다.

이 하나의 챕터, 동심의 글쓰기에서 벌써 한국과 프랑스, 독일의 굵직한 사상가들의 글을 몇 편을 접할 수 있다.

챕터는 이렇게 나뉜다.

동심의 글쓰기- 천하의 명문은 반드시 동심에서 나온다.

소품의 글쓰기- 반 페니 은화처럼 작고 반짝거리는 글들

풍자의 글쓰기- 성인이 되느니 차라리 광대로 살고자 한다.

기궤첨신의 글쓰기 - 모든 전위 문학은 불온하다.

웅혼의 글쓰기 - 사마천의 문장은 광활한 세상으로부터 나왔다.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 수천의 존재가 탄생하는 수천 겹의 주름

일상의 글쓰기 - 수숫대 속 벌레가 노니는 소요유

자의식의 글쓰기 - 나라는 사람의 도대체 어떤 사람인가?

자득의 글쓰기 - 한 자루의 비를 들고 온 땅의 덤불을 쓸어버리다.


아, 저 문장 보소 '수천의 존재가 탄생하는 수천 겹의 주름' 



#3.

그런데 거기서 끝이 아니다. 글쓰기의 성격에 따라, 풍자의 글쓰기엔 나츠메 소세키, 조너선 스위프트, 자득의 글쓰기엔 중국인 원매, 또 다른 일본인 지성가 삿토 잇사이 등등 

대체가 국적을 불문하고 세계 많은 지성인이 그들의 쓴 글의 성격에 따라 일목요연하게 등장을 한다.

이쯤되면 정말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진다.

한 나라의 지성인에게만 집중을 해도 그 가닥을 잡을까 말까인데 어쩜 이렇게 전세계를 총망라하는 지성인들의 퍼레이드를 만들 수가 있는지…

저자인 한정주씨는 역사 평론가겸 고전연구가라고 한다.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의 철학을 바탕으로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다시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본인의 글쓰기의 목표로 삼았다고 하시는데 정말 그 부분에선 성공하신듯.  


#4.

나는 원래 한 자리에서 첫장부터 마지막장까지 쭉 읽어버리는 스타일의 독서를 하는데

이 책은 절대 그렇게 읽히지 않는다.

일단 물리적인 양자체가 너무 방대하다.

그리고 담고 있는 내용은 더더욱 방대해서 절대로 하루에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양이 아니다.

글쓰기라나 것이 결국은 생각을 나타낸 것이고 소개해주는 사상가들이 대부분 철학가들이다보니 말이 조금 쉬운(?) 철학서를 읽고 있는 기분이 들어서

쭉 시간을 두고 오랬동안 읽었다.

그런데도 사실 잘 소화를 못한 듯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래도 다시 한 번 천천히 읽어봐야할듯 하다.

곁에 두고 조금씩 읽으면서 곱씹으며 읽으면 뇌가 자라는 것이 느껴질 듯 한 그런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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