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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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이란 것은 항상 묘한 여운을 남긴다.

마지막 인사, 마지막 대화, 마지막 편지 등등…

화가에게 있어서 자신의 생의 마지막 그림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1.

지금 한창 중학교 고등학교 기말 시험기간이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미술, 음악 등등 외운다고 정신이 없다.

미술이 마치 암기과목으로 치부되는게 예전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학교를 졸업한지 10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변한 것은 없구나;;

아직도 중학교 시절 외운 내용들이 기억난다. 

미켈란젤로 몬덴스키 뭉크 등등 작가의 이름도 기억이 나고, 

르네상스, 바로크, 비잔틴 등등의 시대도 기억이 남는다. 시대별로 유명한 작가를 외우는 시대순 암기는 우리나 일본이나 같나보다. 


서양회화사는 대부분 중세를 시작으로 르네상스, 마니에리스모, 바로크를 이야기한 뒤 인상파를 거쳐 현대의 혼란한 상황으로 이어지는 흐름으로 설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방법은 미술이 어떻게 변해왔는지 살펴보는 데는 알맞지만 사실은 중간에 살짝 싫증이 나기도 합니다.

(중략)

그래서 이 책에서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방식으로 그림을 분류했습니다.

어떻게 분류했냐고요? 바로 '화가가 무엇을 그려왔는지, 삶의 마지막 순간에는 무엇을 그렸는지'로 나누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화가가 왜 그것을 그릴 수밖에 없었나'라는 질문과 일맥상통합니다. P5  

그럼 화가의 일생을 다룬다는 이야기구나~

그렇다, 이 책에선 신을 그린 화가, 왕을 그린 화가, 민중을 그린 화가 각 5명씩 골라 그들의 일생을 그림과 함께 간단하게 설명한 뒤 마지막엔 그들의 유작을 소개해준다.


그림에 전혀 공감할 줄 모르고, 그림을 감상할 줄 모르는 나같은 독자를 위해 하나하나 감상포인트를 알려주는데 처음으로 그림이 재미있구나~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화가가 있었던 시대상황과 그들의 성격 그리고 가정환경을 파악하고 나니 그들의 그림이 이해가 되더라.

그리고 마지막 유작을 통해 그들이 삶에 마침표를 찍을 때 어떤 상태였을지 조금은 공감할 수 있겠더라. 

나에게 있어선 정말이지 신세계였다.

그림이 이해가 가다니…


#2.

영국에 갔을 때 내셔녈 갤러리를 스케줄에 꾸깃꾸깃 넣었던 기억이 있다.

대영박물관은 몇 번을 가봤고 (물론 겨우 몇 번 가본걸로 그 놀라운 곳을 정복했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왠지 모르게 미술을 어떻게든 내 세계에 접목시키고 싶은 욕심이 있어서리 꽤나 고민하다 넣은 스케쥴이었다. 

너무 빡세게 돌아다녀서 조금 피곤하긴 했지만 돌같았던 미술을 보는 눈이 조금은, 아주 조금은 계몽을 한 것 같은 느낌이 있었다. 

그때 전문 가이드분까지 섭외해서 중요 그림들 몇 개를 설명을 들으며 다녔는데 이 책을 읽을 때 마치 그때 설명듣던 때의 기분이 되살아 나더라.

책의 설명이 잘 되어있다는 것도 중요한 포인트겠지만 종이의 질이 너무 좋아서 그림이 정말 선명하다!!

제대로 감상을 위한 책을 만들었구나,, 싶었어.


#3.

15명의 화가들 가운데서 제일 마음에 들었던 화가는 브뤼헐 ​이라는 네덜란드 화가.

그의 그림은 뭐랄까,,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옛날 회화의 느낌이 많이 없다.

지금의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다고 해도 믿을 정도로 매우 현대적이야.




브뤼헐판 월리를 찾아라!

전체 속에 보이는 각자의 개성이 뚜렸하고 한 명 한명이 하나의 객체로서의 역할을 다 감당하고 있다.

그림을 천천히 보는데 너무 재미있어 ㅋㅋㅋㅋㅋ




#3

이 책 정말 너무 좋다.

한국화나 일본화도 같은 시리즈로 나오면 너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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