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동을 말하다 - 이슬람.테러.석유를 넘어, 중동의 어제와 오늘
서정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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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발간되는 책들을 보면 같은 만 얼마의 가격을 달고 있으면서도 그 책의 내용과 깊이가 너무 차이가 나서 깜짝 놀라게 되는 책들이 있다. 예를 들면 나라도 쓸 수 있을 것 같은 매우 가벼운 신변잡기에 관련된 책들(대부분은 파워블로거의 글들을 엮은 것들이 많은듯)이나 자기계발서류의 책들은 한 번 가볍게 읽고 다시는 펼쳐보지 않을 정도로 깊이가 그리 깊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오늘 서평을 남길 책처럼 한 분야의 전문가가 자신의 모든 지식을 쏟아 부어 만든 책들과 같은 가격표를 달고 있다는 사실이 때론 새삼스레 놀랍게 다가온다.  항상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 가격에 이런 정보와 통찰을 얻을 수 있다니!싶은 책을 만나게 된다면 책값의 상대성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헤 보게 되는 것은 어찌할 수 없는일…

#1.
이 책은 한국외국어대학교 국제지역대학원 중동아프리카학과 교수님이 집필하신 책인데 2016년 여름 발간된 책으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국제정세의 거의 최신뉴스까지 포함하고 있다. 저자를 볼 때 이력을 보는 것은 좋은 책을 고르는 (절대적이진 않지만) 좋은 팁이라고 아빠가 알려주셨다. 이분 이력을 살펴보니 카이로아메리칸대학에서 석사를 하셨고 옥스포드에서 정치학 박사를 받으셨네? 그리고 청와대 자문위원을 거쳐 뭐 여러가지 관련 일들을 하신 이력이 쭉 나와있다. 사실 이력을 살펴본 것은 의도하고 살펴본 것은 아니고 책을 읽던 중간에 잠시 쉬다가 펴본 책날개에 있던 이력을 우연히 보게 된 것. 이력을 모르고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도 책을 몇장 넘기다 보면 아, 이건 교수님이 실제로 본인의 학생들을 가르치기 위해 만든 자료들을 엮은 책이구나!! 라는 것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정말 체계적이고 기본적인 중동, 아랍 등등의 개념정리부터 지금의 중동문제제기까지 독자는 마치 강의실에 않아서 매우 괜찮은 4학점짜리 강의를 듣는 마음으로 책을 읽어 나갈 수 있다. 

#2.
책을 읽으면 읽을 수록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중동권에 대한 자극적인 소식들이나 그것에 대한 비전문가의 내맘대로 해석이 아닌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며 현상을 분석한다는 그 오래된 클리셰가 얼마나 정확한며 신빙성이 높은지를 체험할 수 있다. 지금 중동 국가들의 문제가 어디서 기인을 하는지, 시아파는, 수니파는 혹은 사우디는,이란은, 이라크는 그리고 이스라엘은 왜 그러한 액션을 취할 수 밖에 없는지,,에 대한 이해도가 확실히 높아진다. 그리고 일반인들이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에 초점을 맞는 많은 책들과는 달리 정치외교전공자 답게 국가의 형태와 정치형태를 기본에 두고 설명을 하시는데 요것이 중동을 이해하는 중요한 키포인트인 것 같다. 결국 독재자도 왕이 곧 제사장인 제정일치의 형태도 정치아니던가.

한 파트에 대한 설명이 끝나면 이렇게 도표로 정리해 주는 센스! 이것은 정녕 교수님이 쓰신 책이로구나 ㅋㅋㅋㅋㅋㅋ





#3.
이 책의 매력포인트는 이론적인 설명이나 정치외교학적인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중동국가를 방문하거나 비즈니스를 할 사람들을 위하여 중동인을 만나기 전에 알아두면 좋을 팁18가지를 알려준다는 것.
 
5. 쿠란은 눈으로만.
아랍 및 이슬람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쿠란을 대할 때의 태도도 중요하다. 쿠란은 일반가정, 사무실 그리고 무슬림의 개인의 가방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다. 쿠란의 화려하고 예쁜 겉표지를 보면 호기심이 생겨 한번 만져보고 싶고, 이국적인 아랍어로 쓰인 내용도 들여다보고 싶어진다. 하지만 무슬림들은 비무슬림이 쿠란을 만지는 것을 불편해한다. 특히 더러운 손이나 왼손으로 쿠란을 만지면 화를 낼 수도 있다.
P264

#4.
위에서도 말했지만 책값이 아깝지 않을 정도의 정보와 통찰로 가득 차 있다.
이미 중동문제에 관심이 너무 많아서 많은 배경지식을 가진분들이라면 잘모르겠지만 대충 알고 있는 분들이라면 그 지식들을 정리하고   분별하는데 참 유용한 책일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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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라스자 디톡스 워터 - 간편하게 보기 좋게
다우치 쇼코 지음, 황세정 옮김, 히비노 사와코 감수 / 니들북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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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시는 것에 항상 집착하는 나.
먹는 것은 대충해도 상관없지만 마시는 것은 항상 질과 양을 전부 따진다.
며칠전 돌잔치를 다녀왔는데, 너무 좋은 부폐에서 양질의 음식보다 더욱더 내 눈길을 끈 것은 드링킹 섹션이었다.
오미자차 정도야 그저그런 패밀리 레스토랑에서도 많이 볼 수 있지만
이곳의 드링킹 섹션은 급이 달랐다.
커다란 자에 레몬과 자몽, 또 다른 병엔 애플민트와 사과,,이런 식으로 대여섯개의 물병안에 여러가지 허브와 과일들이 들어있는 것이었지.
효능을 보니 이것이 바로 디톡스다 싶어서 나도 집에서 따라해볼까하고 사진을 찍어왔다. 
그런데, 마침 새로 출간 된 이 책을 선물받게 된것!!!

얏호!!!





딱 내가 부페에서 봤던 그 디톡스 워터를 어떻게 만드는지 그리고 그 효능이 무엇인지 자세하고 예쁘게 나와있다^^

처음 파트는 이론적으로 독소가 무엇인지 왜 디톡스가 필요한지에 대해 간단한 설명이 기술되어 있다. 
뭐 현대인들 중 독소가 몸에 쌓이지 않은 사람이 몇 명이나 되랴.
잦은 외식에 자극적인 음식들,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수면습관…
모두 독소님 어서옵쇼~하는 주범들이지.
그럼 독소가 몸에 쌓이게 둘 수 밖에 없을까?
인간은 선천적으로 배설물을 통해 독소를 배출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능력을 총동원해서 독소나 노폐물을 해독해 버리면 된다.
디톡스 워터는 체내에 쌓인 독소가 대변이나 소변으로 배출되도록 촉진해 컨디션ㅇ르 향상시켜 준다.P5

기본 설명이 끝나면 바로 실전으로 만들 수 있는 디톡스 워터의 종류들이 나온다.
방법은 매우 간단하다.
과일을 자르고 넣고 잘 섞고 냉장고에 일정시간 보관 후 마시면 된다!!!!

책은 구체적으로 다이어트에 좋은 디톡스, 아름답게 해주는 디톡스, 신체고민에 효과적인 디톡스, 아몬드 밀크, 글라스자 칵테일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그 어느것 하나도 어려운 것이 없다.
다만 몇가지 디톡스 워터는 재료를 구하기 조금 힘들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를 들면 리치라든지 일본감주같은 거?

그 외는 마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과, 레몬, 오렌지, 토마토 등등이 대부분이다.

개인적으로 변비에 좋은 디톡스를 해보고 싶었지만 집에 아무런 재료도 없는 관계로 집에 있는 것이 뭘까 찾아보니 아몬드 당첨!
아몬드 워터를 만들어봤다.




아몬드를 물에 담갔다 갈면 끝!!
취향에 따라 메이플 시럽을 넣으면 되는데, 그냥 아몬드 워터는 조금 마시기 힘들어서 나는 메이플 시럽을 꽤나 듬뿍 넣었다.

정말 특이한 맛이었다. 
뭐랄까,, 아무것도 넣지 않는 두유같은? 두부를 갈은 듯한 그런 맛이 났다.
정말로 몸이 마구마구 건강해지는 느낌 ㅋㅋㅋㅋㅋ
다만 아몬드도 지방이기 때문에 밤에는 마시면 안될듯??

여기에 코코아 가루를 넣으면 코코아 아몬드 밀크라는데 고것도 한 번 만들어 보고 싶다.

물 대신 여기에 소개된 디톡스 워터를 마시면 맛도 좋고 몸에도 좋고!!
오이 레몬 워터, 무 생강 워터 뭔가 신기해~ 한 번 만들어 봐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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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해자의 엄마입니다
수 클리볼드 지음, 홍한별 옮김 / 반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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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단어는 사람의 가장 깊은 곳의 그 무언가를 꿈틀거리게 한다.

누구에게라도 엄마가 있고, 또 세계 인구의 반이 엄마가 된다.

그런데 그 엄마라는 단어앞에 슬픈 단어가 붙었다. '가해자'..라는 단어가.


#1

1999년 4월 20일 미국의 콜롬바인 고등학교란 곳에서 사상 최악의 총기난사 사고가 발생했다. 

에릭과 딜런이라는 두 명의 학생이 무차별적으로 학생들과 선생님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다. 

그 사고로 인해 12명의 학생과 1명의 선생님이 목숨을 잃었고 2명의 총잡이는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 

미국이 충격에 빠지고 사람들은 그런 악마같은 아이들을 길러낸 부모에게 분노하며 질책했다.

아,, 나라도 내 아이가 어느날 학교에 갔다 총격에 의해 희생되었다고 소식을 듣는다며 당장의 가해자와 그 가족의 가정교육을 탓할것이다. 

오래전 이 사건의 희생자의 엄마가 쓴 책을 읽고 가해자의 부모에 대한 마음보다는 피해자 부모의 애통한 마음만을 같이 느끼며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가해자 중 한 명의 엄마가 쓴 책을 읽고 피해자와 가해자로 이분법으로 나눠 판단했던 너무나도 당연했던 내 기준이 와장창 깨져버리고 말았다. 

오히려 그 누구에게도 위로받을 수 없고 아파할 권리조차 없었던, 자식의 장례식도 몰래몰래 급히 치를 수 밖에 없었던,, 그 어떠한 희생자의 부모보다 더 비참한 부모들이 아니지 뭔가. 

책을 읽는 내내 너무 마음이 아려서 한 번에 책을 읽을 수가 없었다. 

덮었다 마음이 가라앉으면 다시 읽고, 또 마음이 조여오면 잠시 쉬었다 읽고…

아무래도 어린 조카가 있다보니 너무나도 착했던 딜런의 어린시절 모습에 더더욱 감정이 이입되었나 보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처절하고도 처참한 슬픔의 느낌을 왜 '가슴이 찢어진다'고 표현하는지 진정으로 알게 되었다.

심장이 가슴속에서 터지고 갈래갈래 찢기는 듯한 육체적 고통이 실제로 느껴졌다. '가슴이 찢어진다'는 말은 비유가 아니라 묘사였다.P71 

그 사건 뒤에 나는 거의 제정신이 아니었지만 그러면서도 뉴스에 딜런의 잘생긴 본모습이 아니라 이상한 사진이 나온다고

속상해 하는 게 얼마나 말도 안 되는 일인지 알 정도는 되었다 내 아들이 살인자라는데, 나는 사진이 못 나왔다고 안절부절못하고 있다니.

견딜 수 없는 감정이 몰려올 때 정신이 어떤 장난을 치는지 보여주는 극적인 예다. 

#2.

딜런의 엄마인 수는 일기를 습관적으로 쓰는 사람이었는데 그 일기는 고통스러울 때 더더욱 자세해 지고 길어진다. 

사건이 일어나고 몇 년간은 글을 쓰는 것으로 자신의 감정을 가까스로 다스린 것 같다.

그런데 나중에 경찰이 보여준 증거자료를 확인하면서 그녀는 자신의 아들이 자신과 비슷하게 자신의 모든 감정을 글로 나타낸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그리고 아들의 기록과 자신의 일기에 나타난 아들의 모습을 비교하며 어디서부터 단추가 잘못 끼워졌는지를 사건 후 16년의 기간동안 추려나간다.

대체 죽는 그 날 아침까치 착했던 내 아들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으며 언제부터 가면을 쓰고 있었던 걸까?

그날 오후 시간이 흐르며서 딜런이 다른 사람을 쐈다고 의심받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지만 그 사실이 처음에는 아주 추상적으로만 받아들여졌다.

딜런이 다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갔다고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총격 현장에 딜런이 있었다는 사실은 받아들이게 되었지만, 딜런은 이제까지 그 어떤 사람도 짐승도 다치게 한 일이 없었다. 딜런은 절대 사람을 죽일 수 없는 사람이라고 나는 확신했다.  P54  

사건의 전개를 기술 한 후, 대체 왜!라는 질문에 답을 해가는데 그 결론은 자살에의 갈망이었다.

우울증에 걸린 딜런은 자살을 꿈꾸게 되었고, 그 감정이 극에 달했을 때는 현실에의 감각을 거의 상실한 상태였다. 

혼자 죽을 수도 있었겠지만 딜런 옆에는 분노를 조장하는 에릭이라는 친구가 있었다. 

이 에릭이라는 친구의 성향은 분노가 넘치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웠다. 우을증에 시달리던 딜런은 모든 것을 자포자기한 상태에서 총기난사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딜런의 글을 분석했던 정신과 전문의가 딜런의 엄마에게 몇 가지 중요점을 집어 주었다.


1. 부모님이 어떻게 해서, 혹은 어떻게 하지 않아서 딜런이 그 행동을 하게 된 것을 아니라는 것.

2. 딜런이 어떤 상태인지 부모님이 '보지 못한'것이 아니란 것. 딜런은 원래 비밀이 많은 아이고 또 똑똑한 아이였던 만큼 의도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감추었다.

3. 살 의 막바지에 다다랐을 때 딜런의 심리작용은 심하게 악화되어 제대로 생각할 수가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

4. 이렇게 악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딜런의 이전 자아가 남아 총격 도중 최소 네 명을 살려주었다는 것. P262 



#3.

가해자라는 구름을 걷어버리고 보니, 딜런은 우울증에 의한 자살을 한 학생이었다.

결국 콜롬바인 사건을 막기 위해선 자살을 방지할 만한 어떠한 조취가 있었어야 했는데 부모는 자식의 그런 우울함을 캐치하지 못했다.

딜런이 의도적으로 숨긴 것도 큰 요인이지만 자기 자식의 마음은 절대적으로 건강하다고 착각하는 부모의 마음이 이유인 것이 크다.


나는 바이런 (딜런의 형)에게 그랬듯이 딜런에게도 번개, 뱀, 저체온증을 조심하라고 가르쳤다. 치실질을 하고, 선크림을 바르고, 사각지대를 꼭 확인하라고 가르쳤다. 십대가 된 뒤에는 음주와 약물의 위험에 대해 최대한 터놓고 이야기하고 안전하고 윤리적인 성행위에 대해서도 가르쳤다. 딜런이 마주한 가장 큰 위험은 외부에서 오는 게 아니라 이미 자기 안에 있었다는 사실을, 나는 단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다.

.

.


내가 아는 건 딜런이 겉으로 우울의 징후를 보였다는 것이고, 톰과 내가 보고도 해석하지 못했다는 거다. 

이 징후들이 무슨 의미인지 알 만큼 지식이 있었다면 콜럼바인 사태를 막을 수 있었을 것이라 믿는다. P265 

#4

어찌보면 참 많은 생각거리와 과제를 주는 책이다. 

엄마라면, 또 십대의 자식을 둔 엄마라면 정말로 꼭 꼭 꼭 읽어보라고 권하고픈 책이다. 

특히나 사건이 일어났던 1999년보다 지금의 엄마들은 더욱 바쁘고 더욱 자식들과의 관계과 없다.

10대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하면서 보니 엄마 아빠와 바른 관계를 맺고 있는 아이들이 정말로 10%미만인 것 같아 보인다. 

눈에 띄게 폭력적이며 버릇없는 행동을 보이는 아이의 엄마도 이야기를 들어보면 자신의 아이만큼 세상에서 바른 아이는 없다고 한다…

걱정이 된다.


#5



이 두 권의 책은 함께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

특히 콜롬바인 고등학교에서 희생된 캐시 버넬의 엄마인 미스티 버넬의 엄마가 쓴 책인 'she said yes', 이 책은 꼭 같이 읽어야 한다.

캐시버넬은 도서관에 숨어있다 희생된 여학생인데 에릭이 총구를 겨누고 '너 하나님을 믿냐?'라는 질문에 'yes'라고 대답을 했다. 

에릭은 'why?'라는 물음과 함께 방아쇠를 당겼다.

캐시는 총격이 있던 날 친구에게 이런 쪽지를 건냈다고 한다.


P.S 나는 오로지 하나님을 위해 살고 싶어. 진심이야. 힘들고 두렵겠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딜런의 엄마인 수 클리볼드가 피해자의 가족들 전부에게 편지를 보냈다고 기술했는데 

캐시 가족에게 도착한 편지 전문이 들어있어서, 가해자 엄마의 마음을 절절이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권의 책은 반항기에 들어선 아들과 편지를 주고 받으며 그 시기를 넘긴 한 어머니와 아들의 편지모음이다. 

엄마와 말도 섞으려 하지 않았던 청소년이 엄마의 생각을 조금은 이해하기까지 그리고 엄마가 아들을 이해하기까지의 여정을 적나라하니 볼 수 있다.

서평을 남긴줄 알았는데 아직 안썼구나.

조만간 정리를 해야겠다.



#6

뜬금없지만 세월호가 생각난다…

그 가해자는 지금까지도 힘들어하는 이 아이의 엄마와 같은 양심을 가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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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 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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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은 ''아버지 집으로 돌아가는 귀향의 여정이다

P133


목사님에도 여러가지 유형이 있다. 
부흥강사형 목사님도 있고, 선교사형 목사님도 있고, 선생님같은 목사님도 있고 때론 팀켈러 목사님처럼 교수님같은 목사님도 있다.
팀 켈러 목사님의 이전 책을 몇 권 읽어봤는데 '팀 켈러의 결혼을 말하다', '기도' 두 권다 은혜스럽고 말하고자 하는 바에 100%동감하는 바이지만 나같은 일반인이 읽기에는 citation이 웬만한 논문 못지 않았고, 전문성과 논리 전개도 정말 날카로운 박사 논문을 읽는 것 같아서 조금은 부담스러운 면이 없잖아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 나온 '탕부 하나님'은 굳이 신학박사 수준이 아니더라도 쉽게 읽을 수 있고 받아들이 수 있고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복음의 진수인 은혜, 칭의, 성화까지 그 어떤 부분도 놓치지 않아서 올바른 복음에 대한 이해를 키울 수 있었다는 거…

오랜세월 교회에서 기독교인으로 자라오면서 많은 유형의 자칭 복음을 접했다. 물질 만능주의에 딱 맞는 복음도 접해봤고, 이 세상은 절대적으로 악하다는 영지주의 성향의 복음과 성경을 지금의 세계정세에 끼워넣으려는 세대주의적 복음, 영적인 현상에 필요이상으로 반응하는 카리스마 운동까지 정말로 여러가지 길을 필연적으로 밟아 볼 수 밖에 없는 환경에서 자랐기에 이렇게 치우치지 않은 복음에 대한 설명은 접해보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 

가끔 성경을 보면 이 당시에는 심리학이 발달하지 않았는데 예수님은 어떻게 이렇게 사람의 성향과 심리를 꿰뚫어 보는 비유를 드셨는지 놀랍다. 성경에서 말하고 있는 탕자의 비유는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부자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었는데 그 중 큰 아들은 도덕적으로 바른 아들, 둘 째 아들은 자아실현에 급급했던 문제아였고 아버지의 재산의 반을 탕진하고 뻔뻔하게 아버지에게로 돌아오는 바로 그 아들이다. 그런데 팀 켈러 목사님은 작은 아들이 아닌 큰 아들이 더욱더 큰 문제를 안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작은 아들은 자신의 죄가 무엇인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도덕적인 삶을 살아온 큰 아들은 자신의 도덕적인 삶 때문에 은혜의 본질을 보지 못하고 있네? 그런데 이 당시 이스라엘 뿐 아닌 사실 동서고금 막론한 많은 문화권에서 첫째는 더 도덕적이며  자신보다 부모님의 바램 혹은 사회의 바램에 순응하는 삶을 선택하는 반면 둘째는 반항적이며 타인의 눈보다는 내면의 소리에 더 쉽게 반응한다.  이것은 우리집을 보더라도 그렇고, 내 남자친구 그리고 내 주변의 많은 친구들(한,일,미..etc)를 보더라도 그렇다. 순응하는 첫째들 속에 쌓이는 것은 많은 경우 울분이다. 그리고 자신이 받아야 하는 것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면 그 울분은 폭발하며 영적인 폭발의 경우 그들은 하나님을 대적한다.. 탕자의 비유를 보면 반항아였던 둘째 뿐 아니라 영적인 첫째들도 마찬가지로 병들어 있음을 예수님은 보여주시고 싶어하는 것 같다. 복음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들보다 들었지만 자신의 방법으로 구원의 필요충분조건을 만들어내는 첫째들이 많았던 예수님의 시대가 그들이 메시아를 못박은 이유이며 중세시대가 그토록 암울했던 이유인 듯 하다. 물론 둘째들이 만든 인본주의가 시대를 지배하는지금도 밝지는 않지만,,, 결국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정말 복음이다. 첫째도 둘째도 모두 복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그분의 사랑을 믿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사랑의 실체와 아름다움과 위력을 느낄 수 있다. 그분의 사랑은 어느 누구의 사랑보다도 더 절절하다. 어떤 사람들은 이것을 남들에 비해 더 어렵게 여긴다.기질상 더 이성적이고 통제되어 있기 때문이다. 반대로 어떤 사람들은 내가 보기에 신비 체험에 너무 목말라 있어 모든 직관과 강한 감정을 '주님이 주신 말씀'으로 해석한다. 요컨대 우리 대부분은 예수님이 주시는 것을 받으려는 열의가 너무 과하거나 또는 부족하다. P154,157



사실 이 작은 한권의 책을 읽고 쓴 이 작은 포스팅을 (수천의 학자들이 수천년간 연구하고 증거한)복음을 운운하며 정의하는 것이 말도 안되는 일이다. 
하지만, ,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동서고금 막론하고 원죄로 더럽혀진 인간의 성향은 변하지 않는다. 하지만 하나님의 사랑도 변치 않으신다. 
그 대전제 아래에서 그 대전제를 잘 부연설명해주는 이 책을 읽어본다면 영적 생활이 조금은 더 풍요로워 질 듯 싶다. 그리고 거짓교사들로 인해 혼란스러워진 본향을 향해 가는 길이 조금은 더 선명하게 보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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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요일의 여행 - 낯선 공간을 탐닉하는 카피라이터의 기록
김민철 지음 / 북라이프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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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란 것은 누구에게나 설레는 단어인듯하다.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누구나 쉽에 외국을 드나들 수 있게 되었고
퇴직 여행 혹은 휴직여행은 모두가 거쳐야 할 필수 코스가 되어버렸다.  
나도 퇴사하며 쿄토를 다녀왔다. 일본에서 5년 유학할때도 가보지 못했던 내 염원이었던 교토를 퇴직여행으로 다녀옴으로 
전편 '모든 요일의 기록'에서 저자의 글에 대해 너무 공감하던 1인으로 두 번째 책인 모든 요일의 여행은 출간 전부터 기대만발!




교토로 퇴직여행을 떠났을 때, 나는 이방이면서 동시에 이방인이고 싶지 않았다.
교토의 겉모습이 아닌 마치 유학시절 그 느낌대로 그들의 일상을 같이 누리는 주민이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최대한으로 뺄수 있었던 8일의 시간을 교토의 한 지점에서 머물렀었다. 
친구들은 교토는 길어봤자 3일이면 된다며, 그 시간을 오사카랑 코베에서 보내라고 충고했지만 글쎄,,,
그 지겹던 일상을 탈피해 내가 얻고자 했던 것이 다른 곳에서의 일상이라니 무언가가 모순같지만 어쨌든 나는 교토에서의 일상을 원했다. 느즈막히 일어나 천천히 골목골목을 돌아보고, 마음에 들었던 아라시야마는 단지 노을만을 보기 위해 다시 한 번 발걸음을 하고 …
관광객의 대로가 아닌 골목골목을 돌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고 또 빛났던 유학생시절로 돌아가는 것같았다. 
그리고 그동안 회사에서 받았던 이루 말할 수 없는 피로와 스트레스, 그리고 울분이 조금씩 걷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떠난다'라는 말은 필연적으로 '도착한다'라는 말에 도착한다. 어ㄸ너 곳에도 도착하지 않는 유목민은 없는 것처럼, 끊임없이 떠나기만 하는 여행자도 없다. 우리는 떠난다. 그리고 반드시 어딘가에 도착한다. 그것이 여행자의 숙명이다. 문제는, 어디에 도착하느냐는 것이다. 나는 여행을 떠났지만 여행지에 도착하고 싶지 않았다. 일상에 도착하고 싶었다. 일상을 떠났으면서 다시 일상에 도착하고 싶다는 이 모순. 이것이 내가 풀어야 하는 숙제였다. P29

어쩜…어쩜 이리도 나와 똑같은 생각을.


첫 번째 해외여행을 준비하는 내게 누군가가 말했다. '여행의테마를 정해. 음식이든 뭐든'. 그 조언을 앞에 두고 곰곰이 생각했다. 나는 무엇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무엇에 기꺼이 돈을 쓰고 싶은 사람일까. 답은 명확했다.그림.P115

나의 답도 명확하다. '서점' 그리고 '커피'. 이 블로그도 결국은 책과, 커피이며 퇴직여행이었던 교토에서도 관광명소를 포기하며 내가 찾아다닌 곳은 골목골목의 커피숍과 고서점이었다. 일상과 여행의 다른 점 하나는 여행에선 오롯이 내가 사랑하는 그 주제에 모든 관심과 시간을 쏟을 수 있다는 것. 시간에 쫒겨 사발로 들이키는 커피가 아니라 커피의 향과 맛 하나하나가 미뢰를 훝고 지나가는 그 찰나를 즐길 수 있다는 것. 나의 한국에서의 일상에서도 즐길 수 있겠지만 여행에선,,그렇지, 온전히 즐길 수 있다고 믿는 것이지. 왜냐하면 나는 이 순간의 위해 떠나온 거니까. 

중간중간 나오는 저자의 시의 형태를 한 중얼거림.
어쩜 이리도 마음에 착 달라붙는지…




그런데 여행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생각해 본다.
내가 지금 생활하는 이 일상, 이 일상도 결국 천년만년 지속될 일상이 아니지않은가. 짧으면 1,2년 길면 5-6년. 
결국은 환경은 어떻게든 변한다. 누군가는 이직을 하고 누군가는 결혼을 하거나 이사를 가고 그렇게 개개인이 서로 다른 인생의 새로움을 맞이하며 살아간다. 
이 환경을 마치 여행자처럼 지내자며 다짐해본다. 언젠가는 변할 이 일상을 최대한 즐기며 아름다움을 끌어내 보겠다고…
여행이 그토록 치명적으로 달콤한 것은 결국 끝이 있기때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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