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설과 수설 - 400년을 이어온 성리 논쟁에 대한 언어분석적 해명
이승환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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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과 수설. 굉장하다. 조선 시대에 사단칠정논쟁이나 인심도심논쟁 등 왜 결론 없는 논쟁이 끝없이 이어졌는지 명확하게 보여준다. 하늘 위에서 조선의 성리논쟁사를 조감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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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유학을 꿈꾸다 - 내일을 위한 신유학 강의
이창일.김우형 지음 / 살림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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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리학은 사실 쉽지 않다. 아니 어렵다. 그런데 이 책의 저자들은 딱딱하기만 한 성리학을 말랑말랑한 젤리처럼 만들어 내었다. 본격적인 한글세대를 위한 성리학 강의서가 아닌가 쉽다. 이 책은 8장으로 되어 있다. 1장부터 4장까지는 신유학이 왜 생겼는지, 언제 생겼는지, 누가 만들었는지,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생겨난 다음에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해갔는지를 주로 중국의 역사적 흐름을 따라 다루고 있다. 5강부터 7강까지는 조선시대에 신유학이 어떻게 발생했고, 어떤 모습으로 변모했는지, 그리고 서양철학과는 어떻게 다른지를 다루고 있다. 8장에서는 현재와 미래에 신유학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이야기한다. 앞부분은 그동안 어렵게만 느꼈던 신유학을 이해하기 쉽게 잘 설명해줘서 좋았고, 뒷부분에서는 여기저기서 비판을 받는 성리학이 우리의 미래를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라는 것을 알게 해줘서 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성리학 원전을 좀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나 자신을 알아야 나의 미래를 계획할 수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나를 알려면 성리학을 알아야 한다는 저자들의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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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전 1 - 도올심득, 도올문집 5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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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심득 <동경대전 1>을 읽었다. (통나무, 2004)

조선의 사상사가 140여 페이지에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져 있었다.

근대성과 민본성, 도올은 역사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근대이라는 서구적 개념을 던져버리고 민본이라는 개념을 택한다. 민본은 민주와는 다르다. 도올은 민본을 "플레타르키아"(다중+본원)라고 부른다. 플레타르키아는 정체의 권력이 민중의 권위와 합의에 뿌리를 둔다는 것이다. 공자와 맹자에서 시작되어 조선유학사를 거쳐 동학에 이르는 조선의 역사는 이 플레타르키아를 확립해가는 역사였다는 것이 도올의 주장이다.

우리는 지금껏 서양을 선진이라 생각하고 우리를 후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었을까? 도올의 주장되로라면 민주 혹은 민주의 역사에 있어서 우리의 역사는 서양의 역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었다. 서구의 제도는 이미 토대공사가 끝난 기반이 있었기에 순식간에 완성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을 배울 것이 아니라, 이 땅 위에서 만들어져온 협동과 화해, 통일의 이념을 배워야 한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이 땅에서 철학하기, 이제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모두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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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 미암일기 1567-1577
정창권 지음 / 사계절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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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조선사회는 효와 충으로 상징되는 철저한 유교 사회이다. 그렇지만 주자학의 정착기인 조선 후기 이전까지는 우리의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남녀간의 관계를 비롯 많은 문제에 있어서 그렇게 보수적인 사회가 아니었다. 이 책의 저자 정창권은 조선 중기 유학자 미암 유희춘의 일기를 바탕으로 해서 조선시대 가족생활사를 복원해내었다. 그를 통해 여자가 남자의 소유물이 아니었던, 남자가 여자 집에 가서 살았던 시대를 만나게 된다. 그를 통해 우리는 우리를 얽매고 있는 많은 유교적 관습들이 특정 시대의 가치였을 뿐임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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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배반한 역사
박노자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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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들의 대한민국』,『좌우는 있어도 위아래는 없다』의 저자 박노자(露子, 러시아의 공자 노자와 같은 성인이 되라고 그의 스승이 붙여준 이름이라고 함)가 파란 눈과 검은 눈으로 국가공인 국사 교과서가 아닌 신문 등의 기록을 바탕으로 한국의 근대사를 연구하고 나섰다. 이번에 그가 내건 화두는 국가이다. 그런데 보통 국가가 아니라 개인은 없고 국가공동체만 있는 병영국가란다. 다음은 그가 책을 쓴 이유이다.

'한 인간으로 '나'는 참으로 소중하고 소중하다. 그럼에도 지금 우리의 현실은 이러한 '나'가 그 무엇의 수단이자 도구로 전락해 있다. '국가'의 이름으로, '우리'의 이름으로, 때로는 '현실'과 '진실'이라는 이름으로……. 나는 이러한 상황을 만든 한국 근대사 100년의 시간을 돌아보고 싶었다. 지금까지 무시되어 온 '나'라는 존재를 역사의 주인공으로 바꾼 채 말이다'

그는 궁금한 것이 많다. 왜 우리는 정치인 욕을 그렇게 하면서도 그들에게 표를 던질까? 왜 서울에는 십자가가 그리 많을까? 왜 우리는 월드컵 경기를 보면서 '오 필승 코리아!'를 그토록 열정적으로 외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한 대답을 근대로부터 찾아보는 작업, 그는 분명 역사가의 길을 가고 있는 것 같다. 이제 우리는 정말 '나'를 찾아야 한다. 국가를 외치는 자 누구인지 냉정하게 돌아보아야 한다. 왜 그들은 국가를 이야기하는가? 답이 쉽지 않다면 박노자의 대답을 한 번 들어보자. 판단은 당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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