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대전 1 - 도올심득, 도올문집 5
김용옥(도올) 지음 / 통나무 / 2004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도올심득 <동경대전 1>을 읽었다. (통나무, 2004)

조선의 사상사가 140여 페이지에 한 편의 영화처럼 펼쳐져 있었다.

근대성과 민본성, 도올은 역사를 설명하는 데 있어서 근대이라는 서구적 개념을 던져버리고 민본이라는 개념을 택한다. 민본은 민주와는 다르다. 도올은 민본을 "플레타르키아"(다중+본원)라고 부른다. 플레타르키아는 정체의 권력이 민중의 권위와 합의에 뿌리를 둔다는 것이다. 공자와 맹자에서 시작되어 조선유학사를 거쳐 동학에 이르는 조선의 역사는 이 플레타르키아를 확립해가는 역사였다는 것이 도올의 주장이다.

우리는 지금껏 서양을 선진이라 생각하고 우리를 후진이라 생각했다. 그런데 그것이 사실이었을까? 도올의 주장되로라면 민주 혹은 민주의 역사에 있어서 우리의 역사는 서양의 역사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앞서가고 있었다. 서구의 제도는 이미 토대공사가 끝난 기반이 있었기에 순식간에 완성될 수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자유 평등 박애의 이념을 배울 것이 아니라, 이 땅 위에서 만들어져온 협동과 화해, 통일의 이념을 배워야 한다. 정말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책이었다. 이 땅에서 철학하기, 이제부터 시작인지 모른다.

모두들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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