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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벗은 미술관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양정무 지음 / 창비 / 2021년 8월
평점 :
"양정무의 미술 에세이"
미술에 문외한도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는 책.
그림과 설명이 있어 그림을 이해하는데 쉽고 역사와 어우러져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프롤로그는
니콜라 푸생의 「나도 아르카디아에 있다」는 작품으로 시작하는데요.
이 그림에 반전이 숨어 있습니다. 아르카디아는 낙원이기에 죽음과 고통이 없는 곳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림 속에 무덤이 있고, 그 무덤에 쓰여진 글자가 "나도 아르카디아에 있다"였습니다.
당연히 그림 속 인물들의 표정이 어두울 수 밖에 없겠지요.
이 그림은 삶 속에 죽음이 존재하고, 행복 속에서 불행을 대비하라고 말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가 또한 이 그림을 통해 미술의 운명이기도 하다고 하면서 생명 속에 죽음의 그림자가 있고,
에덴 동산에 선악과가 있듯이 아름다운 미술에도 늘 그늘이 존재하며,
이 책의 이러한 반전의 미술 이야기에 귀 기울이길 바라는 듯합니다.
목차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알고 있는 고전미술인 그리스미술은 알고 보면 짝퉁이었다고 하면서 그 중에 완벽한 원본은 파르테논 신전이며 여기에는 상당히 많은 조각상이 들어가 있다고 합니다.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부분은 2장 문명의 표정과 4장 미술과 팬데믹 부분이었습니다.
플라톤과 스토아 학파로 인해 웃음이 없었던 작품들과 아리스토텔레스가 인간만이 가질 수 있는 표정 중이 웃음이 있다고 하여 미소가 지니는 아름다움을 표현했던 부분. 역사, 철학, 인간의 모든 면이 다 어울어지는 미술 작품세계에 감동을 받았다.
또한, 14세기 흑사병때 자가격리로 인한 작품 데카메론에 관한 이야기와 미술작품과 스페인독감등...
코로나19 이후의 삶을 어떻게 바꿀지를 생각해 볼 일입니다.
고대 그리스어로 웃음을 가리키는 '겔로스'는 건강을 의미하는 단어인 '헬레'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왜 웃음을 경박하게 생각했을까....
건강을 위해 아르카일 스마일, 뒤센 미소 한 번 지어보는 건 어떨까요.^^
스위스의 학자 라바터가 인간의 얼굴을 24단계로 나눈 그림입니다.
12단계에서 인류로 진입해 들어가고 24번은 인간에게는 없는 이상적 단계하고 말했습니다.
그리스 고전미술에서 작품마다의 모습은 모두 24번의 모습으로 미의 기준이 어쩌면 너무 이상적이였지 않았는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이 구분으로 히틀러가 유대인 학살에 얼굴 구분으로 학살의 대상자를 선정하는데 합리화 했다는 이야기도 살짝 나옵니다.
이 책 표지의 시선이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고전미술의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서 삶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까지 말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나서
미의 기준은 완벽함에 있지 않을꺼란 생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교육에 의해서 고전 작품에 의해서 우린 하나의 고정관념에 사로 잡혀 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떤 시선으로 바라볼 것인지는 각자의 몫인것 같습니다.
※ 창비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솔직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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