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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얘기해도 - 5.18민주화운동 ㅣ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
마영신 지음,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기획 / 창비 / 2020년 4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벽창호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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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6학년 사회에서 우리 나라 민주운동 과정을 다루고 있어 다행이다 싶다. 재아와 함께 우리 나라 민주화운동과정에 대해 함께 살펴 보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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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말고 이 시대를 다루고 있는 괜찮은 책이 없을까 살펴 보던 중 창비에서 출간한 ‘만화로 보는 민주화운동’시리즈를 알게 되었다. 그 중 재와 함깨 읽은 책은 5.18광주민주화운동을 이야기하고 있는 <아무리 얘기해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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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평범한 고등학생이 우연한 계기로 일베가 되어 가는 과정을 다룬다. 한 번 그렇다고 생각하면, 그 어떤 소리도 곧이곧대로 듣지 않고, 상대방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이들. 시댁 가족들이 모이면 이런 부류의 사람들이 꼭 있어 정치이야기를 하는 것 자체가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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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연한 진실이 있는데, 그것을 들여다 보려 하지 않은 자들. 나와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들에게는 자기는 그렇지 않으면서 엄격한 수준의 도덕성까지 요구하는 그들을 볼 때마다 참으로 부조리한 이들이구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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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보고자 하는 자에게만 제 모습을 드려낸다. 재아와 함께 이 책을 읽고 난 뒤 함께 나눈 이야기의 핵심이다. 너는 어떤 자의 위치에 설래? 진실은 사실을 제대로 짚어 보는 데서 시작해. 여기 봐. 직접 의문을 갖고 사실을 체크하는 대신 누군가가 올린 글을 의심없이 받아들이고 그것을 진실인양 떠벌리고 다니는 이 아이를. 설마 너는 그렇지 않겠지? 우리, 생각하는 사람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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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중 선생님의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 대한 이야기에 하품을 하는 반장 아이들 보면서 설마 저런 아이들이 많은 것은 아니겠지. 아니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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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선 2020년 현재와 1980년 과거가 서로 상충한다. 왜 평범한 사람들이 시민군이 되었고, 어떻게 평범한 소년이 일베가 되어 가는가 보여 준다. 상충되는 요소들을 읽어가면서, 나는 1980년 5월 18일 광주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가 스스로에게 다시 한 번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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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특히 가혹한 역사는 되풀이되지 않도록 배우고 기억하는 것이 아닐까. 왜곡하고 잊기 시작하면, 다시 그 역사는 반복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