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벌레 동시야 놀자 11
함기석 지음, 송희진 그림 / 비룡소 / 2011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잠들기 전 열 권에서 열 다섯 권 정도 책을 읽어 준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잠자리에 눕으면 눈을 감으라고 하고 동시를 읽어준다.

한참 말을 배우며 조잘조잘 거리는 둘째, 기발한 표현력으로 깜짝 놀라게 하는 첫째에게 좀 더 풍요롭고 아름다운 언어세계를 갖도록 돕기 위해서 이다. 

 

그래서 요즈음 읽어 주는 동시는 <숫자벌레>(함기석 시·송희진 그림 / 비룡소)라는 동시집이다.

숫자에 관한 재미난 동시들이 가득하다.

동시를 읽으며 자연스레 숫자와 친해지고 여러가지 수에 대한 개념을 배우게 된다.

어른이 읽어도 키득거리며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표현들이 가득하다.

 

마침 어제, 오늘 비가 내렸다.

길 건너 작은 도서관을 제 집처럼 드나드는 호호형제는 비가 와도 도서관은 꼭 가야 한단다.

둘째는 업고 첫째는 저 혼자 우산을 쓰고,

<야, 비온다> (이상교 저/ 보림)에 나오는 여러가지 빗방울 소리를 흉내 내며 단이처럼 나무한테 우산도 씌워 주면서 도서관으로 갔다.

장화를 신고 고인 비를 찰방찰방 튕기며 가던 첫째가 가만히 내리는 던 비를 보더니 하는 말,

" 엄마, 하느님이 선긋기 놀이 하나 봐, 근데 비뚤하게 긋네. 나처럼."

바람 때문에 비스름하게 내리는 비를 보고 하는 말이었다. 하느님이 선긋기 한다 말은 <숫자벌레>에 나오는 표현이었다.

그냥 듣는 줄 알았는데, 귀 담아 들었나 보다.

 

하나님도 수학을 좋아해

              

                                   함기석

 

눈이 내린다 점 점 점

비가 내린다 선 선 선

 

        눈은 하느님의 점찍기 놀이

        비는 하느님의 선긋기 놀이

 

                           _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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