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을 참았습니다 보통날의 그림책 6
이하연 지음 / 책읽는곰 / 2024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릴 적 빠지지 않고 보던 ‘들장미 소녀 캔디’. 그 캔디를 떠올리면 자동재생 되는 주제곡,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 참고 참고 또 참지 울긴 왜 울어/ •••’ 그 때는 이 가사가 꽤나 멋져 보였는데. 살다보니, 독이였다. 캔디가 울지마라 노래하지 않아도 울음은 금기어였다. 울지마라, 뚝!

울음에 멍이 든다는데, 그래서 울지 마라 했나. 사실은 울지 않아서 멍보다 깊은 상처가 생기는 줄도 모르면서. <눈물을 참았습니다> 속에서 눈물을 꾹 참아 오던 내가 보였다.

첫째니깐, 어른이니깐, 엄마니깐. 그 때 그 때 울어야 했는데 울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갖다 대며 참았다. 가슴 속에 구덩이가 깊이 파이는 것도 모르고. 그래서 난 아이들에게 울지 말라고 하지 않는다. 실컷 울어라. 속이 시원해질 때까지. 울음도 웃음만큼이나 경험이 필요하다. 연습이 없으면 어색하다. 어색하지 않게 진짜 울음을 울 수 있도록 울어라 한다. 가슴 속에 못 운 울음으로 구덩이 파지 말라고.

<눈물을 참았습니다> 속 울음은 그저 눈물정도 주루룩 흐르는 게 아니라 ‘엉엉’ 소리내어 온몸으로 우는 울음이다. 캔디야, 이젠 안녕! 눈물 한방울 남기지 말고 쏟아 낼 테니. 나만큼 나를 닮은 울음이 날 위로할테니. <눈물을 참았습니다> 가 건내는 위로와 응원을 꼭 부여 잡을테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