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 가도 돼? 작은 곰자리 57
시오타니 마미코 지음, 윤수정 옮김 / 책읽는곰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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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새로운 관계맺기는 두렵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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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에 오랜 세월 홀로 살던 꼬마유령의 세계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 유령이 머무는 집에 새로 이사 온 작은 아이가 다락방에 들락거린다. 한두 번 정도 올라 오고 말겠지 했는데, 아니다. 게다가 작은 아이는 겁도 없다. 어떡하지. 꼬마 유령은 혼란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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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을 가만히 살핀다. 꼬마 유령의 말일까. 다락방에 올라 오는 작은 아이의 말일까. 어쩌면 둘 다의 말일 수도 있겠다. 이 책을 읽으면서 이 책을 전해주고 싶은 몇 사람이 스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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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관계맺기, 설레기도 하지만 두렵기도 하다. 때론 두려움이 설레임보다 더 커서 미리 자기 앞에 유리장벽을 치는 사람들이 있다. 꼬마 유령이 그랬듯이.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아니면서. 저도 사실은 새로운 관계맺기를 바라면서. 잘 몰랐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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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지 속 꼬마 유령, 꽤나 무료해 보인다. 언제부터 다락방에 살았는지 몰라도 꽤나 오랫동안 살아 온 듯 하다. 익숙한 장소. 꼬마유령은 겁이 많아 다락방을 벗어날 생각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랬던 꼬마유령이 보름달이 뜬 밤, 처음, 다락방 창 밖으로 나왔다. 자유롭다. 설렌다. 익숙함은 안정을 주지만 무료하기도 하다. 새로움은 두렵지만 자유롭다. 보름달 뜬 날의 외출 이후 꼬마유령의 생활에 균열이 일기 시작한다.아름다운 균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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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유령에 비해 작은 아이는 두려움이 없고, 무덤덤하다. 그게 뭐 어때서. 그냥 어울리면 안돼. 관계맺기가 가능하려면 관계 맺는 사람 중 한 쪽은 더 용기를 내어 주어야 한다. 나는 어느 쪽일까. 나는 때때로 주기를 탄다. 내 아이들은 처음에는 꼬마유령 쪽이었다 작은 아이 쪽으로 옮겨 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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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러 가도 돼?> 새로운 시작을 하는 이들에게 읽어 주고 싶은 책이다. 관계맺기에 서툰 사람에게 용기를 내보라고 전해주고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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