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 질 녘, 엄마 손을 잡고집으로 향하는 아이는엄마에게 물어요."밤은 왜 오는 거예요?"주로 실컷 놀다 잠자리에 누우면아이들이 묻는 질문 중 하나죠..저 역시 우리 아이가 물었을 때"어.. 눈 감고 자면서 쉬라고~"라며 대답해 줬던 것 같은데..그림책 속 엄마는 세상 따뜻하고포근한 목소리로 대답해 줍니다."네 머리맡에 앉아서 요 작은 코에 뽀뽀해 주라고 오는 거지."하.. 바로 이런 표현들을 배우고아이에게 전해주기 위해그림책을 보고 또 봐야 하는구나..반성 모드로 읽게 되더라고요.."밤은 어떻게 오는 건데요?"이쯤 되면 현실 엄마는..."그만.. 늦었어! 얼른 자!"를 외쳤을 텐데..그림책 속 엄마는 아이의 엉뚱한 질문에도따스하고 재치 있는 답을 들려줍니다."도톰하고 보드라운 담요가 세상을덮으면 밤이 찾아온단다."아이는 낮과 밤에 대한 과학적인 호기심으로질문을 한 게 아니라 잠들기 전까지의 모든 순간을 엄마와 함께 하고 싶어 이 세상에 대한 질문들을쏟아내고 있어요. 그런 아이에게 엄마는 과학적인답변이나 얼른 자라는 꾸지람 대신 서정적이고 문학적인 표현들로 아이의 호기심과 상상력을 키워줍니다.부모와 아이는 잠들기 전 나누는베드타임 스토리에서긍정적인 애착관계를 형성한다고 해요.아이는 정서적으로 포근한 상태에서 안정감과 행복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죠.저는 그동안 꼬물이와 잠자리에 누워짧게는 30분 길게는 한 시간도 넘게수다를 떨며 잠이 들곤 했는데최근엔 바쁘다는 이유로 "얼른 자.. 엄마 할 일 많아~"라는 말을 자주 한 것 같아요.그래서 이 책을 읽어줄 때 미안하고부끄러운 마음이 들어 목이 메더라고요.하루 중 잠들기 전 10분 만이라도아이와 진정으로 교감하며 따뜻한 대화를 나눈다면아이와 부모 모두에게마법 같은 순간들이 찾아온다는 환상적인 이야기!이 책은 유아 베스트셀러로 뽑혔지만아이보다 양육자에게 더 필요한 부모 교육서 같은 그림책이었어요.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고, 세상에서 가장 멋진 밤을 선물해 줄 수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엄마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준 그림책<밤은 언제 잠이 들지>잠들기 전 아이와 함께 읽고따스한 대화 나눠보시길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